남자친구가 얼마전 마음이 떴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많이 지쳤고 상처를 받았대요.
제가 어학연수 가있는 동안 남자친구한테 소홀했던 점,
그리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우울한 감정을 많이 던졌던 점,
취준기간동안 살이 10키로나 찐 것,
그리고 그기간 동안 옷을 매번 추리닝만 입은 점,
이런 점들이 다 복합적으로 얽혀서 남자친구가 마음이 뜨고 지친것 같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4년을 만났고,
학생때부터 직장인까지 연애를 이어왔었어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친구랑 즐겁게 데이트를 했고
남자친구에게 비싼 선물도 받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헤어지고 다음날 취업이 확정됐고, 나름 연봉도 괜찮은 편이라 그동안 남자친구가 지원해 준 만큼 제가 더 잘하고 싶었어요. 다이어트도 워낙 앞뒤로 십키로는 금방 빼고 찌고 했었구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하고,
제가 이틀 정도 붙잡았습니다..
결국 남자친구가 좀 시간을 갖고 주말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어요.
그날은 아주 예쁘게 화장하고 새 옷과 새 구두로 갔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모자에 편한 옷차림으로 왔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아 이미 답은 정해졌구나 하고 느꼈는데
모르는 척, 못 본 척 무시하고 남자친구를 잘 다독이고자 했고, 다시 예쁜 사랑 시작해보자고 했어요.
제가 잘못했던 것들과 투정부렸던 일들에 대해 반성했고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갈건지 말했지만
계속 차마 말을 못하고 뜸들이더니.. 결국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회사 사람이래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회사면 매일 볼 텐데..너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사람이 행복하고 내가 준 상처들을 새로운 사랑이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미래에 제가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슬프지만,
그럼에도 많이 사랑하니까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남자친구가 여지를 주는 것 같아서 괜히 희망을 갖게 된다는 점이에요.
너랑 영영 못 보는 건 상상못하겠다, 나도 내 감정을 잘 모르겠다, 미안하다, 정말 고마웠다 이런 말들도 했었고,
둘이서 손잡고 웃으면서 농담도 주고 받았는데
남자친구가 이래놓고 한 달 뒤에 연락했더니 너가 거절할 수도 있어~ 이러더라구요.
또 제가 오빠는 좋은 사람이니까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오빠를 좋아하게 될거야. 라고 하니까
그 사람하고 잘 될지는 알 수 없는 거고.. 라고 하네요.
그리고 우선 연애는 쉬고 싶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4년 연애하면서 이사람 운 거를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평생 볼 우는 모습을 다 봤어요..
이렇게 울 정도로 본인도 힘든데 왜 헤어지려고 하는건지,
나에 대한 마음이 아예 0이 아니라는데 왜 이별을 선택한 걸지...
회사가 많이 힘들다는데 핑계일지 진짜 너무 힘들어서 동굴에 들어가고 싶은건지....(남자친구가 부서가 영업으로 얼마전에 옮기면서 힘들어했어요)
남자친구는 무슨 감정일까요?
톡커님들 따뜻하게든 차갑게든 솔직하게 얘기해주셔도 돼요. 괜찮아요. 이별은 이제 받아들였어요.
---추가---
왜 남자친구는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을 안 했을까요?
그리고 사랑했었다 고도 얘기를 안했어요.
저는 다른 사랑이 오길 축복해줬고, 많이 사랑했었다는 점을 여러번 말했는데요..
그사람이 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