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아빠가 갑상선암 판정을 어제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제발 도와주세요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저 남동생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아빠랑은 2014년부터 저랑 엄마 동생 이렇게 유학을 가게 되면서 떨어져 살았습니다.
2016년에 다시 한국에 왔을 때에는 형편이 여의치 않아 저희 엄마랑 동생과 저는 외할머니 집에 살았고, 아빠는 어차피 일 때문에라도 지방에 계속 계셨어야 했으며 잠깐 일주일에 주말에만 짧게 왔다가 가시기만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저희 부모님은 외할머니 집에 있는 질이 안 좋은 중학교들 가지 말라며 지하철로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신도시의 중학교에 입학시켰고요...
저는 중학교를 입학때부터 3학년 때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녔고, 그 사이에는 상황도 많이 발전해 중학교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여전히 주말부부셨고, 사이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고1, 그러니까 작년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아지면서 학교도 학원도 아무데도 가지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 엄마아빠와 충돌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서로 예민하다 보니 짜증만 늘어갔고요. 아빠를 유일하게 보는 주말에도 매번 아빠는 답답한 저에게 화만 내시고 갔고, 저 역시 저를 이해해주시지 못하는 아빠에게 짜증만 냈습니다. 항상 아빠 편인 엄마도 제가 아빠에게 화를 낼때마다 제게 배로 더 화를 냈고, 몽둥이를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닌게, 점점 아빠가 제 학업보다 몸에 더 신경써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서로 울면서 회포를 풀다 보니 사이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전보단) 덕분에 제 몸도 큰병원을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좋아져서 지금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항상 그러셨습니다.
표현하실 줄 몰라 걱정하는 마음을 화로 푸시고, 어쩔 때는 일이 너무나도 바빠 두달 넘게 집에 오시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집에 오시는 날에는 저랑 동생에게 맛있는 거 사주시려고 노력하고, 용돈도 매번 주시려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니까 아빠에게 짜증냈던 시간이 정말 제 자신에게 원망스럽기만 하네요...
그런 저희 아빠가, 본인보다 우리 가족만 생각하셨던 저희 아빠가 어제 저녁 갑상선암 판정을 받으셨답니다.
아직 악성인지 양성인지는 다음주에 나오고, 전이되지 않았는지도 다음주에 나온다네요....
갑상선암이 그렇게 죽을병은 아니라고 해도 정말 너무 무섭습니다... 견디기 너무나도 힘들 만큼 무서워요 아빠가 없는 세상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아빠 진짜 괜찮으신 거겠죠..? 방금 엄마가 제게 울면서 말씀하시는데 정말 그 뒤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눈물만 납니다
정말 괜찮으신 거겠죠..?
혹시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암과 같은 큰병에 걸리셨던 분이 계셨던 분들은 조언 좀 부탁드려요 멘탈을 어떻게 잡아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혼란스럽고 무서워서 글이 정말 두서없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