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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에 첫이별 너무 힘들어요...(제발 욕 좀 해주세요)

여우같은것 |2020.07.19 10:51
조회 299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30 여자입니다.
저번주에 남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사실 제가 먼저 계속 저와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생각해보고 연락달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정말 헤어지고 싶었던게 아니라 좀 더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고 싶었던거였어요...

제가 엄청 늦게 첫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첫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 전엔 혼자의 생활도 나쁘지 않았고..저를 좋다고 해도 부담스럽고 그랬습니다..
사실 전남자친구도 두 번 정도 만났을때 정리하려고 했거든요.. 뭔가 부담스럽고..능글거리는거 같고... 그랬는데 친한언니가 언제까지 혼자 그럴거냐고 한 번만 만나보고 아니면 정리하라고.. 어차피 장거리 아니냐고 부담갖지 말라고...언니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서울-부산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습니다..처음엔 남자친구가 부담스러웠지만.. 자꾸 만나다보니 정도 들고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어느순간 너무 많이 의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쉬는날이면 부산에 가기 바빴고.. 초반엔 서로 생각하는게 달라서 많이 싸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많이 맞춰주고는 했구요..

그래서 1년을 넘게 잘 만나왔구요.. 하지만 늘 제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문제가 있었는데 ..남자친구 가족 문제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의 어머니 소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종교에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거기에서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남자친구 인상이 좋아보인다며 여자친구 있냐고 물었고 없다고 그래서 남자친구 어머니도 만나보라며 그래서 번호 교환을 해서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양가에서도 저희 만남을 다 알고 계시구요...
항상 제가 부산을 갔었는데 남자친구가 가끔 서울에 오는 경우가 있었어요...(두세달에 한 번?) 그런 경우에는 항상 거짓말을 하고 올라와요.. 서울이 아니라 다른 지방에 친구를 보러 간다고... 그걸로 몇 번 싸웠던 적이 있는데... 남자친구 말로는 어머니가 차비 이런거 쓰는걸 아까워 하시고..또 항상 남자친구가 걱정되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어머니는 사이가 굉장히 좋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경상도 장녀라..부모님한테 살갑게 전화를 먼저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제가 일이 있으면 하는편인데..
남자친구 어머니는 남자친구한테 매일 전화하고..카톡 대화창도 항상 활성화 되어있고요..

서울에 와있을때도 친구랑 있다고 하면 뭐 먹냐고 사진 보내라고 하고 남자친구는 예전 사진을 찾아서 거짓으로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면 늘 또 저는 기분이 안 좋고 항상 그런것들이 무한반복이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헤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2가지인데요..
1는 남자친구 아버님이 올해 갑자기 은퇴를 하신다고 본인이 이제 경제적인 서포트를 해야할 거 같다고...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당황해서 부모님 노후준비 안되있으셔? 라고 물었지만 대답을 안 하더라구요...그리구 그냥 계속 밥 먹으면서 저한테 막 하트 날리고...저는 진지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었는데..무튼 그래서 그 날 굉장히 좋지 않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저 얘기를 더 하고 싶었는데...또 너무 깊은 얘기를 하긴 부담스러워서 평소처럼 남자친구랑 있었는데... 10시쯤? 남자친구 어머니가 전화가 오셨습니다.. 어디냐고? 그래서 남자친구가 밖이라고 이제 곧 들어갈거라고...그러니깐 걔랑 있는건 아니지? 이래서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그래서 간다고 하고 끊으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진짜 땡땡이(남자친구가 저한테 부르는 애칭)을 부르시면서 있는거 아니지? 라고 물으시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는데...또 내가 이런 취급까지 받아야하나 왜 또 거짓말 하냐고.. 그랬는데 남자친구는 또 어머니가 이것저것 묻는거 귀찮고...그래서 그랬다고 어머니가 여자조심 하라고 그랬다고..

제가 조심해야 하는 여자인가요? 꽃뱀인가요?...저 진짜 남자친구한테 잘해주는 편이에여 ㅠ 남자친구네가 밥을 해 먹지 않는데...저희집은 항상 해먹는 편이고 엄마가 해먹어야 몸에 좋다고 그런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항상 뭐 해주려고 하고... 옷도 사주려고 하고...ㅠ 긴급재난금도 남자친구한테 거의 쓰고...물론 남친도 잘해주는 편입니다..해주면 해주는만큼은 해주고요..

그래서 그 두가지가 이번에 결정적인 역할이었구요..그래서 앞으로 나 만날수 있을지 없을지 생각해보고 연락을 달라고 했고... 본인이 상처만 줘서 미안하다고..자기는 안 주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고..상처를 계속 줄수도 있다고...저한테 결정하란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리고 일단 연락을 기다렸습니다...일주일을 기다렸는데 연락이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도 해보고 카톡도 해보고 했는데 연락을 안 받더라구요... 계속 안 받아서 친한 언니 폰으로 제발 한 번만 연락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문자 한 통. 미안하다고..끊임없이 생각했는데 저랑은 가치관도 너무 다르고...자기한테는 내가 너무 큰 사람이라 발목을 잡으면 안 될 거 같고...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동안 고마웠고 즐거웠다고 잘지내라고..이런 비겁한 선택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바로 남자친구 집으로 갔습니다(남자친구가 2주전에 서울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가서 안에 있는걸 확인하고 문 열어달라고 했는데 3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안 열어주더라구요...

처음에 기다릴때 친구인지 회사동기인지 통화하는데..제 얘기를 하더라구요... 정확히는 안 들려도 어느정도 들리거든요...

내가 엄마랑 있는데 걔랑 안 있다고 해서 걔가 삐쳐서 뭐 그래서 그렇게 된거다... 어차피 헤어질때가 되긴 됐다... 지금이 헤어질 기회다..잘된거다 이런식으로..

그 얘기 듣고 무너졌고... 가야지 했는데... 못 가고 한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도 세시간 기다렸고 토요일도 갔고...

물론 제가 미친년인거 알고 있습니다...
다들 똥 밟은셈 치고...비겁한 남자는 잊으라고 하는데::.저도 제 이성적인 사고로는 그렇게 해야지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얼굴이라도 보고싶고 한 번만 더 매달리고 싶어요...
제가 첫연애라 너무 마음을 크게 준 거 같습니다...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있어요...

다들 정신차리라고 욕 한 번만 해주고 가주세요...ㅠㅠㅠ

지금도 남자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고..또 남자친구 집으로 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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