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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차에 치일뻔 하고 공황장애까지 왔는데 가해자는 없어요

아아 |2020.07.20 15:02
조회 509 |추천 0
결시친이 어느정도 나이있으신 분들이 많이 보실것같아서 이곳에 올립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20대 여성입니다.사건은 약 일주일전쯤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피시방에서 동영상 강의를 새벽 늦게 까지 듣고 새벽 4시가 넘는 시간에 귀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피시방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오래걸려도 걸어서 5분거리이고 가는 길에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집에 도착할 수 있는지라 저는 초록불이 켜지길 기다렸고 초록불이 켜진 후 신호등을 건너가고 있는데 우측 저 멀리에서 자동차 한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새벽이어서 차가 없어서 속도를 냈다고 좋게 쳐줘도 어찌되었던 운전자 입장에서는 빨간불이고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건너고 있는데 당연히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정차할거라고 생각했던 차는 저와 점점 가까워지는데도 속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순간적으로 내가 지금 이순간 당장 뛰지않는다면 나는 저 차에 치이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서 냅다 인도로 내달렸고 자동차는 아슬아슬하게 제 뒤를 스치듯 쌩하고 지나갔습니다.

진짜 고속도로에서도 저거보다 천천히 달린다고 자부할 수 있는 속도였습니다. 제가 인도에 올라오자마자 바로 자동차를 봤는데 차종도 못알아보겠더라고요 너무 빨라서...

참고로 제가 건넌 횡단보도는 지하철역사이에 있습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쉽게 비유를 해서 말씀드리자면 홍대입구역 8번출구 앞 횡단보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네 골목 횡단보도가 아니라 저희 동네에서 제일 큰 번화가 횡단보도를 보행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고속도로마냥 그렇게 지나간거에요ㅎㅎ...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게 이런 심정일지 심장이 너무빨리뛰고 다리마저 풀리는바람에 길에 있는 구조물 아무거나 붙잡고 저 ㅅㄲ뭐지? 생각해봤는데 일부러 그랬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
그냥 이성적인 판단을 떠나서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싶어서 신고 하려고 하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문자로 상황정리하면서 차분하게 신고하려고 입력하다보니 음주 운전일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음주운전이 아닌이상 저를 고의로 차로 들이박으려고 한거밖에 더 되겠어요? 짧은거리도 아니고 (그 긴거리를 미친속도로 달려와서 저를 지나치고도 미친속도로 달려가더니 우회전할때는 속도 줄이는거 봤어요) 

신고후 경찰분이 오셨고 저는 상황 다 말씀드리고 아무래도 음주운전같다고 얘기했는데 번호판이랑 차종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빨라서 본다고 봤는데 아무것도 못봤다고 하니까 그럼 찾기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ㅠ

그래서 일단 저는 괜찮은데 만약 음주운전이어서 그렇게 운전한거면 제가 그일 겪은 뒤로도 그렇게 운전할수도 있고 지금도 그렇게 운전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나는 운좋게 어찌저찌 피했지만 누군가는 피해자가 될수도 있지않냐고 하니까 이미 여기를 떠버려서 잡는건 어렵다고 하셨고, 저는 지하철역이고 번화가여서 주변에 널린게 cctv인데 조회는 안되냐고 했는데 cctv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지만 볼수있다고(?이런류의 답변이었는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하셨습니다ㅠ

갓길에 택시들이 많이 정차해있어서 블랙박스조회라도 어떻게 안되냐고 여쭤봤는데 그것도 사건과 관계없는 사람이어서(?) 어렵다고 하셨고요ㅠ

어찌되었던 경찰분들께서는 순찰한번 돌아보시겠다고 하시고 감사하게도 괜찮은지 제 걱정도 해주셨고 저는 다행히도 너무 괜찮아져서 집으로 무사히돌아왔습니다.

그 날 이후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때 차들이 앞을 지나가면 이유모를 소름돋는것 같은 느낌이 계속들고 그냥 무심코 차도를 쳐다보는데 앞에 자동차지나가는게 보이면 저 차가 나를 들이박을거같다는 상상이 들고 그러다보면 그 뒤에 뒤따라 지나가는 차는 저를 들이박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고 느껴지고 그냥 조금 무서운정도였습니다.

그냥 내가 그 일 때문에 많이 예민해져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일어나지 얼마안된 일이라서 생생해서 그런거라고 대수롭지않게 생각했고 그냥 남들보다 횡단보도에서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문제는 바로 어젯밤에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있는데 양쪽에 신호대기하며 정차해있는 모든차들이 저를 향해서 달려올거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순간부터 그냥 집가는길 모든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심지어 뒤에서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소리를 듣고 놀라서 소리를 지르기까지했어요ㅠ

횡단보도 건너고나서 뭔가 찜찜해서 봤더니 우산은 언제부턴지 안쓰고 어깨에 걸치고 걸어가고 있더라고요ㅜㅜ 한손으로는 가슴쪽 명치살 꼬옥 붙잡고ㅜㅜㅜㅜㅜ

그뒤로 집에와서 그 미친운전자가 너무 밉고 싫고 화나고 재수없고 짜증나서 1분도 못자고있어요 지금까지ㅜㅜ

진짜 제가 그날 차에 치였어야 그 미친운전자를 잡을수 있는걸까요? 저는 피도 안났고 뼈도 안부러졌고 목숨도 붙어있으니까 가해자는 없어요.
왜 그렇게 운전한건지 아직도 궁금해요 그날.
운전하시는분도 길건너시는분도 모두 조심하시고 행복한 오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긴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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