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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혼하신다니 기분이 좀 그래요

쓰니 |2020.07.21 23:16
조회 52 |추천 0
저도 동생도 이미 성인이고 그동안 두분이 하도 안 맞는걸 붙이고 살고있었다는걸 알고있는데도 막상 정리한다고 재산이나 집안일 나누는거 보고있으니 가족사진 한장 가족여행 한번 제대로 간적도 없구나 생각이 들고 눈물이 나네요..
물론 두분이 더 나은 삶을 사시기위한 결정이란건 알고 이게 좋은 선택일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동안 많이 싸우셨고 크게도 싸우는걸 어릴적부터 봐온것과는 별개로 그런대로 가족의 모습을 하고 이렇게 싸우면서도 서로 답답해하면서도 굴러갔던 가족이 깨진다는게 뭔가 슬프네요..
내일은 집을 보러 가야하는데 20년이 넘도록 한집에서 살다가 다른 집을 이렇게 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올초에 심은 씨앗이 이제 자라서 꽃을 피우는데 화분을 둘 집은 못 구할것 같고 여기 두면 죽을텐데 싶은 생각도.. 동생은 따로 살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보다 더 힘들어하면 어쩔까싶고.. 지난주까지는 같이 밥 먹고 떠들고 나중에 자기 손으로 집을 짓는게 꿈인 아빠가 어떤 집을 지을지 이야기했었는데 왜 이렇게 됐나.. 생각들이 우울하게 만들고.. 그치만 그냥..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있어요
아빠와 안 맞아서 엄마와 나가 살게 될건데 이상하게 아빠한테 미안한 일들과 고마웠던 일들이 생각나고 눈물이 나네요..
내가 아빠와 싸우지 않았다면.. 내가 아빠 말을 잘 들었더라면.. 아빠한테 좀 더 잘해줬더라면.. 아빠도 힘들었을텐데 따뜻하게 대해줬더라면.. 엄마한테 내편 들어주지않아도 된다고 톡이라도 남겼더라면.. 상담받으러 안가겠다고 하는게 그럼 교육영상이라도 보라고 했더라면..
아빠와는 엄마도 저도 많이 다퉜고 서로 이해를 못 했어요. 아빠한테 지지도 칭찬도 받고싶었는데 언제나 지적과 비판만 받으면서 지내는 것도 힘들었어요. 힘들다고 말하지 말아달라고 그러면 아빠는 그걸 왜 못 받아들이냐 인정하지 못하냐 뭐라셨죠. 발전을 위해 말해주는건데 못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엄마와 제가 이상하다고 답답해했어요. 뭘해도 언제나 부족한 부분만 찾아내서 말하는 아빠가 싫었어요. 그렇게 저랑 엄마가 부족하기만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더 듣기 싫었는지도 몰라요. 그래도 이런 상황이 되니 그냥 알았다하고 아빠 말대로 더 좋은 방향으로 좋아질게 하며 넘겼으면 이렇게 안됐을텐데 싶은 생각도 들어요..
내 잘못이 아닌걸 알고있는데 아니라고 생각하려하는데 불쑥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이제 울지말아야지 하는데 생각도 눈물도 마음대로 안되고..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에 어디 이야기도 못하고 해서 끄적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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