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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연 끊어도 될까요?

쓰니 |2020.07.25 02:23
조회 347 |추천 0

안녕하세요 23살 여대생 입니다. 가족과의 연을 끊어야 할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엄마와의 관계겠네요. 제가 철이없어 잘못생각하고 있는것인지 아닌지 여러분의 객관적인 생각과 의견이 궁금합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말 편하게 쓸게요. 모바일이라 오타나 두서없는 말 양해 부탁합니다ㅠ.ㅠ

나는 6살 터울의 여동생, 아빠, 엄마, 할머니와 살았어. 2년 전을 말하는 거야.

2년전 우리 가족은 고속도로에서 내 기억으로는 바퀴가 한쪽에만 4개나 달려있는 대형트럭과 사고가 났어. 밤 12시였고, 트럭기사의 졸음운전이었지. 차는 폐차할 정도.

엄마 동생은 멀쩡했고, 나는 이마중앙부터 코위까지 세로로 약 5~8센치가량 찢어져 흉터가 남았고, 아빠는 다른 곳은 멀쩡하셨으나 뇌가 다치셔서 의식이 없으신지 2년째야. 눈도뜨고 자가호흡에 팔다리는 움직이시지만 말도 못하시고 사람도 못알아보시고 누워있는 갓난애기가 되셨어. 사실상 2년째 같은 상태이기에 나을 수 없으며 평생 이렇게 사셔야 할 거 같아. 우리 엄마는 혼자 나랑 내 동생 그리고 아빠까지 책임 지셔야 하는 상황이지.

매달 간병비는 400가량 들어가고 그 외에 아빠 생활용품, 고등학생인 동생 학원비, 내 자취방월세에 나와 동생의 용돈 그리고 그 외에 생활비까지 저희 엄마는 혼자서 책임지시고 계셔

이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엄마가 돈을 많이 버셔서가 아니고, 우리는 아직까지 합의를 못한 상태라서 병원비는 보험비로 나가고 있어.

병원비 외의 생활비용들은 우리 집 땅의 일부를 팔아 그 비용으로 살고 있어. 집은 경기도이긴 하지만 시골이라 아무것도 없이 놀고있던 땅을 우리 작은아버지께서 도와주셔서 조금 떼어팔아 그 돈으로 살고있는거지.

근데 고모께서 그 돈을 앤분의 일 하자고 우리 엄마를 괴롭히시고 계셔. 바쁘다는 핑계로 할머니한번 제대로 찾아뵌 적 없고 전화로 자기 오빠 안부보다는 땅을 판 돈을 달라니 우리로써는 어이없지.

여기까지 보면 엄마와 연을 끊겠다는 나는 불효녀로 보이는게 당연해. 그래서 이제는 내 이야기를 해볼게.


우리 집안은 유복하진 않았지만 나랑 내 동생만큼은 부족함없이 키우시고 싶어하셨어. 특히나 나에대한 엄마의 교육열은 엄청나게 강하셨어. 엄마 말로는 자기가 공부를 못해서 라는데 내가 몇년간 봤는데 안해서 인거같아.

내가 당했다고 해야하나? 핑계라고 해야하나 그냥 연 끊고 싶은 이유, 내가 힘들었던 이유를 넘버링 달아서 설명할게.

1. 초등학생 시절 나는 6년간 왕따를 당했어. 한 학년에 1반밖에 없는 작은 학교였고 우리 학년은 15~17 명에 여자라고는 5~6명 나는 왕따였지. 내가 뭔가 모자라서가 아니었고, 놀 수 없다는 이유였어. 왜냐면 교육열이 강하셨던 엄마로 인해 학교, 학원, 집와서 자기전까지 공부가 다였어.

tv 앞에는 얼씬도 못했고 아빠, 엄마, 동생이이 놀때 나는 공부를 해야만 했어. 내가 조금만 끼고싶거나 놀거나 웃으면 방으로 들어가 공부하라고 소리치셨지.
어린 나로써는 엄마는 내가 웃는게 싫으신가? 라는 생각 뿐이었어. 나만 빼고 놀았으니까.

지금이야 초등학생들 학원다니는게 유행이라지만 그때의 초등학생은 문방구가서 불량식품사먹고 딱지도치고 노는 시절이였잖아. 근데 tv도 못보고, 같이 놀지도 못하고. 엄마한테 붙잡혀 공부만 하는 나랑 누가 놀아줬겠어.

기억은 잘 나지않는 시절이지만 한가지 기억나는건 시험성적평균이 92점이였는데 신나서 엄마에게 전화하니 그게 점수냐며 그런건 점수도 아니다 라고 혼났던 기억이 있어.

2. 초등학생때부터 중학생시절까지 내 핸드폰은 한시간마다 위치추적이 되어 엄마에게 전달됬어. 지금 생각해보니 소름이네

3. 엄마는 가족끼리 뭔가 하는걸 엄청 좋아해. 난 중고등학교때 왕따는 아니었지만 내가 친구들이랑 한번 놀면 무조건 가족끼리는 더 많이 놀아야했어. 사춘기였던 그시절에 그건 너무 싫었어.

항상 우리 가족끼리 라는 말을 습관처럼 말씀하셨어. 나도 물론 가족끼리 하면 좋지만 난 친구들이랑도 놀고싶고 그런데 내가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하면 말을 꺼내기도전에 알아채고 안돼. 라고 딱 잘라 말하셨어. 마음편히 놀았던 적이 정말 한번도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친구랑도 못놀았으니 가족이랑 노는 건 더 싫었어.

4. 엄마때문에 주변친구들한테까지 피해가는게 너무 싫었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예를들어 약속을 잡았는데 하루전에 엄마가 다른일로 화나고 욱해서 너 내일 가지마! 라던가 내가 친구들이랑 놀고있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화낸다던가 이런일이 진짜 셀 수 없을정도로 많았어.

성인이 된 지금도 친구들이랑 놀고있는데 갑자기 당일에 찾아온다던지 다음날 약속이있다 그래도 무조건 자기를 보러 오라던지. 등등 난 어렸을적부터 그랬으니 익숙하지만 내 주변인들이 피해를 입고있지. 이게 사적인 일이아니라 공적인 일이있더라도 신경도 안썼고, 무조건 자기원하는걸 해줘야했어.

5. 고등학교때 국영수 방과후가 있었는데 난 분명 신청해서 들었거든 근데 담임이 신청을 안해준거야. 난 수업까지 들었는데. 그걸 안 엄마는 내가 신청안하고 놀러다닌줄알고 학교까지 찾아와서 나한테 엄청 화냈어. 난 분명 들었고, 유인물도 다 있는데 말이야. 그래서 몇번이나 난 들었다고 유인물도 있지않냐 말했지만 믿어주지 않았고, 이럴거면 자퇴하라고 노발대발 난리가 났었지.

6. 항상 넌 내꺼야. 라는 말을 하셔. 근데 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내꺼라고 생각해. 내 인생 엄마가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사는거잖아.
난 이제 성인인데도 넌 내꺼야. 내맘대로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하셔 아직도 이해가 안가.

내가 조금만 난 내꺼야 내 맘대로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하면 그래 그럼 너 알아서 살아라 하고 삐지셔. 그걸 풀어주려면 하루종일 빌어야지 풀려. 가만 냅두면 더 화나있고 삐져있어.

7. 대학생 1학년 초반에 왕복6시간통학, 그리고 기숙사, 2학년때 자취를 시작했어. 자취는 아빠 가까운친척분이 운영하시는 원룸에서. 그래서 보증금없이 월세는 싸게 살고있지.

근데 기숙사 들어가서부터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가서 확인 영상통화를 해줘야했고. 하루라도 빼먹으면 본가로 가야했어. 그럼 다음날 본가에서 학교를 3시간걸려 가야했지.

8. 매일매일이 협박이었어. 초등학생 중학생때까지는 집에서 쫓겨났는데, 우리 집은 가로등없는 산속에있어. 집밖에 쫓겨나면 어두운 곳에 혼자 있어야했지. 그래서 뭐만하면 너 쫓겨날줄 알아 이런 협박을 했고,

대학생이 되서는 너 방 빼버린다는 협박을 했어. 나한텐 왕복6시간 통학을 하느니 그냥 한번 져주는게 낫다. 라는 생각에 반항한번하지 않고 그냥 참아오고 맞춰줄 수 밖에 없었어.

9. 내 전공은 건축이야. 건축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알겠지만 야작이 엄청나게 많아. 왕복6시간 통학을 못하는 이유이지. 초반에 통학시절에는 학교다녀와서 밤 12시에 도착해서 과제를 시작했고 아침 5시에 학교갈 준비를 시작해야했는데 과제가 안끝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엄마가 화난날이면 과제는 물건너갔지뭐.. ㅋㅋㅋㅋ 솔직히 왕복6시간이면 하룻밤 잘수있는 시간인데 난 그 시간을 버스에서 버리고 있었지.

10. 처음에 말했지만 난 6살 차이의 동생이 있는 첫째야. 우리 엄마는 6째인 막내고. 첫째의 마음은 절대 이해할 수 없어.

난 교통사고나고 엄마동생앞에서 절대 울수 없었어. 그 당시 난 흰색원피스에 피범벅이었지만 우는 엄마동생 대신, 사고낸 사람조차 탈북자여서 신고를 할 줄 몰라 피 묻은 손으로 힘겹게 내가 신고했지.

게다가 내가 울면 모든게 무너질것 같았어. 힘들다고 매일같이 말하며 나한테 의지하려는 엄마한테 내가 힘들다 말하거나 울면 안될 것 같았거든. 나도 아빠가 아프고 얼굴에 흉터도 남고 모든 상황이 힘든데 앞에선 절대 울지 않고 새벽에 혼자 매일같이 몰래울었어.

그래서 엄마는 내가 안슬픈줄 아셔. 아직까지도 나한테 화가 나실때면 넌 안슬퍼?! 라며 화내시는데 그때마다 진짜 너무 속상해. 그런게 아닌데. 난 이제 내 감정을 숨기는게 습관이 되었고, 나를 위해서 보다는 상대방을 위해서 라는 생각이 습관이 되었어.

11. 지금 나는 방학이라 인턴을 하고있는데 자취방 냅두고 본가에서 다녀. 모두 이기적인 엄마때문이지.

이유가 뭐냐구? 회사원들은 주말마다 부모님을 보러오는데 나도 그래야 한다는거야. 근데 내가 계절학기도 하고있어서 수업에, 과제, 시험공부, 인턴까지 하루 2~3시간밖에 못자서 이번 주말은 안된다. 라고 했지

근데 엄마의 이유는 옛날에는 다그랬어. 우리 언니들도 그랬어. 넌 내꺼니까 와야해. 라는 이유였어. 그래서 그런게 어딨어? 그건 옛날이잖아. 라는 말로인해 화나셔서 평일에도 본가로 불려가 6시간 왕복 출퇴근을 하게되었어.

12. 내가 졸업 후 취업하면 엄마동생을 먹여살려야 한다는데 너무 부담되고 나도 내 인생을 살고싶어.

엄마는 항상 얼른 졸업하고 취업해서 엄마랑동생을 먹여살리라고 말씀하셔.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라는 생각과. 나도 나이먹어가는데 돈은 언제모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13. 내 동생한테는 안그래. 나는 어릴때 엄청 때리고 그랬는데 내 동생은 공부안하고 매일 남자친구랑 카톡하고 하루종일 전화하는데 뭐라고 하지도 않고. 혼내지도 않아. 친구랑 놀러다니게도 하고, 공부에 집착도 안하고.

당연히 엄마가 내동생한테까지 그러는건 나도 너무싫지만. 그래도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도 가끔들어.

14. 우리 엄마는 공주야. 어딜가든 문을 자기손으로 안열고 누가 열어줘야해. 그동안 아빠가 해줘서 나도 몰랐는데, 갑자기 문앞에 서서 안나가고 가만히 있는거야. 그래서 뭐해?했더니 문을 열어야지 나가지. 라는데..... 진짜 놀라우면서 어이없으면서 그렇더라..ㅎㅎ

그리고 밖에서도 애기소리를 많이들을 정도로 애기처럼 굴고 오히려 내가 언니인거같아. 막 히잉.. 이런 소리도 내고, 뭐해줘! 뭐해줘! 이런말도 자주하고..



난 지금 23살이지만 아직까지 모은 돈 한푼없어. 왜냐면 이런 일이 생길 줄도 몰랐고 이런 상황은 예상도 못했고, 그냥 알바한 돈으로 생활하고 용돈으로는 학자금대출, 교통비, 핸드폰비, 그 외 생활용품 이렇게 살고 있어서 모은 돈이라고는 한푼도 없지 ㅠㅠ

그래서 매일같이 방빼버린다는 등의 경제적인 협박에서 벗어나 내 인생을 살고싶다고 생각해. 대학 2년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지금상황에 졸업까지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요즘 드는 생각은 그런 경제적은 협박으로 나와의 관계를 유지하다가 나중에 내가 경제적인 독립을 하게되었을때는 어떻게 하려고 저러시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다음학기에는 엄마몰래 휴학하고 1~2년 악착같이 돈모아서 원룸이라도 좋으니 전세대출로 경제적 독립하고 돈 더모아서 대학은 차근차근 졸업하고 싶어.

원래 처음에 사고나고나서는 나한테 돈없다. 돈없다. 라는 말을 많이 하셔서. 내가 휴학하고 일할까 했는데 난리가 났었어. 무슨 소리냐 얼른 졸업해서 돈벌어야지. 부터시작해서 너가 뭘 할줄안다고 돈을 버냐. 휴학같은 소리 하지마라 라고 혼났어.

근데 건축학도는 학기중에 알바는 진짜 지옥이거든.. 초반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버티고하는데 마감이 다가오면 할수가 없어ㅠㅠ 그런 와중에 돈없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 내가 해줄수 있는게 없으니까 답답할따름이지..

아직 내가 당한 일의 반도 못썼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너무 철없는 생각만 하고 있는건지 맞는 선택인지 잘 모르겠어. 생각나는 일이 있다면 이어서 더 써볼게. 내 친한친구들은 나와 엄마를 보면 난 저렇게는 절대 못살 것 같다. 내가 너였다면 울고 집나오고 난리쳤을 것 같다 라고 말할 정도야.

내가 어렸을적 어른들에게 이런 고민들을 털어놓으면 너희 부모님이 널 많이 사랑하셔서 그래. 라는 대답만 돌아왔는데, 성인이 된 지금 생각해봐도 난 아직도 엄마를 이해할 수 없어.

내가 몰래 휴학하고 돈 모아서 독립하는게 맞는걸까??? 아니면 그냥 이상황을 2년반만 더 버티고 졸업하는게 맞는걸까? 난 이제 엄마의 것이 아닌 내것으로 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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