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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안에서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ㅇㅇ |2020.07.26 01:29
조회 23,149 |추천 46
먼저 방탈 너무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조언이 듣고 싶어서 많은 분들이 계신 결시친에 이야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저는 이런 집안에서 어떻게 버텨야 할 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아빠는 바람이 났고 엄마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현재 아무런 일을 하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와 큰이모와 함께 살고 있고 큰이모가 엄마가 하셨던 일을 받아서 하고 계십니다.

일단 엄마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뇌를 다쳤으니 그러려니 해야하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습니다. 제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감정 먼저 앞세워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다 제가 무섭다며 말을 끝내지 않고 결국은 도돌이표입니다.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울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나오지를 않습니다.

엄마는 항상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전 가족들에게 강한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엄마가 피해자 제가 가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전 당연히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8살 때 엄마의 핸드폰을 보다 아빠가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중학교 때는 그 여자에게 전화까지 걸려왔습니다. 엄마는 일을 나가느라 바빴고 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거의 항상 모든 일을 어렸을 때부터 혼자 해결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별다른 상의를 하지 않고 혼자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바쁘단 이유로 제 말도 잘 들어주지 않고 자신이 힘들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자녀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커녕 알아서 잘 해결하라는 말만 듣고 자랐습니다. 전학을 가고 싶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을 온 가족들에게 말하고 다녀 전 결국 다른 가족들에게 훈육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알지 않기를 바란다고 수 없이 말해도 소용이 없었고 넌 나랑 생각하는 게 다르다고 나와 맞지 않다고 따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만 주구장창 들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따로 살고 싶다고 말 하면 차갑고 냉정한 아이라면서 혼자 또 삐집니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같이 사는 큰이모는 아프다며 무조건 엄마 편만 들고 제가 짜증나고 엄마를 이해 못 해주는 사람이라고 화를 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엄마에게 이해를 받고 자라지 못했는데 말이죠.

고3때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병원을 가고 싶다고 하는 제게 엄마는 큰이모가 기록에 남는다고 했다고 가지 말라며 저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안 가면 제가 당장 죽을 것 같아서 병원에 갔고 잘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우울증도 다른 가족들에게는 숨기고 싶었지만 엄마는 또 모두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 신뢰도가 바닥인데 더 이상 제가 무슨 대화를 나누고 싶겠습니까

그 중에서도 가장 짜증이 나는 건 물건을 숨기는 행동입니다. 가끔 집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엄마는 그냥 주지 않습니다. 제 물건을 몸 뒤로 숨기는 장난을 치며 안 줄거라고 웃고 어디서 찾았는지도 가르쳐주지 않겠다고 하고 큰이모가 어디서 찾았냐고 물어보면 방문을 닫고 몰래 알려주려고 합니다. 화가 난 제가 짜증을 내면 이런 장난도 못 치냐고 또 아픈 엄마를 이해를 한 번도 안 해준다고 제게 화를 냅니다.

더 어이없는 건 잃어버리지도 않은 물건을 혼자 숨기고 그걸 즐기기까지 합니다. 저번엔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엄마 차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갑을 찾아줬으면 보상금을 줘야한다며 몇일동안을 집 안에 숨겨놓은 적도 있습니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데도 엄마와 큰이모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짜증을 냅니다.

엄마는 큰이모가 뭐라고 하면 가만히 있고 제 편을 들어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큰이모 눈치 보고 비위 맞추기 바쁘죠. 큰이모가 화가 나면 풀어줘야 한다며 맛있는 음식도 차리지만 제가 화가 나면 전 알아서 풀어야합니다. 큰이모는 당연히 제 편이 아니고요. 아픈 게 벼슬입니까? 전 어렸을 때 단 한 번도 이해를 받고 자라지 않았는데 고작 20살인 제게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정말 죽고 싶습니다. 다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엄마만 사라지면 될 것 같아요. 다른 가족들은 다 좋은데 엄마만 싫어요. 아 물론 아빠랑 큰이모도 싫습니다. 옛날엔 아빠가 제일 싫었는데 요즘은 엄마가 제일 싫습니다. 끔찍해요. 엄마랑 대화가 안 통하니 방에만 있는데 자기랑 안 놀아준다고 또 삐지고 우울모드만 발동시킵니다. 처방받은 약 중에서 우울증약을 먹으라고 해도 싫다고만 합니다. 자신을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고 아픈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합니다. 정말 짜증납니다. 돌아버릴 것 같아요.

이딴 집안에서 도대체 제가 어떻게 버텨야할 지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46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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