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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남편 지저분한 아내

ㅇㅇ |2020.07.27 01:25
조회 20,694 |추천 65
길고 재미없는 글입니다.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아이낳고 5개월 아이 키우며 육휴중입니다.
아침은 제가 깰 수 있으면 차려주고 (아직 아이가 통잠을 못잡니다.. 언제쯤 통잠을 자나요? ㅠㅠ) 낮에는 육아하고 점심은 혼자 대충 떼우고 신랑 올 시간 맞춰 저녁하고.. 하는 패턴입니다.
세탁, 청소기 돌리기, 분리수거, 음식물 버리기 등 눈에 보이는 건 다 하려고 노력합니다.
솔직히 분리수거나 음식물 버리기는 거의 남편이 합니다.
낮에 아이를 1분이라도 혼자 둘 수 없어서 나가기가 힘듭니다.

남편은 좀 많이 깔끔한 편이고
저는 좀 지저분한 편입니다.
하지만 깨끗한 남편에게 맞추기위해
최소 하루 2회 이상 청소기 돌리고 있고
세탁은 삶음세탁으로 돌리고 건조하고
설거지도 밀리는 일 없이 제때제때 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겁니다.
모유수유하고 밤에 제대로 못자고 그래도 낮에 아이가 잘 때 틈틈히 쉬지않고 움직입니다.
지저분할지는 몰라도 게으른 사람은 아니라 부지런히 계속 움직이며 살림을 합니다.
요즘 심각하게 의견이 달라 분위기가 계속해서 냉랭하고 풀리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을 구합니다.

1. 냉장고 문제
남편 : 식자재가 이렇게 많은데 왜 계속 장을 보냐. 오늘도 무가 상해서 저렇게 썪어 버리지 않냐. 저번에도 음식을 버리지 않았냐. 최소한으로만 샀으면 한다. 냉동실정리부터 하고 식자재를 사라.

아내 : 나도 나름 열심히 관리하는건데 쉽지않다. 냉동 만두만 먹을 수는 없지않냐.(냉동실에는 냉동만두, 한우 1키로 외에는 시래기 얼린거, 깨, 고추가루, 마늘 등으로 식재료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나는 밥을 차리는 입장이라 잘 먹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집에 양파도 호박도 아무것도 없는데 연금술사도 아니고 어떻게 밥을 하냐. 그런데도 눈치가 보여서 난 장볼 수가 없다. (실제로 현재 양파 떨어진 지 2주가 넘었는데 못사고 있어요.)

남편은 매일 저녁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정리합니다. 저는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남편은 냉장고 정리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정리하는것도 마음에 안드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제가 검사받는 기분이다라고 하면 내가 언제 검사했냐. 정리는 내가한다. 그런데 정리하다보면 낭비하는 것 같은게 있으니까 말하는거 아니냐. 그정도도 못하면 난 말하지말고 입다물고 살라는 거냐. 라는 입장입니다.
참고로 남편은 요리는 전혀 못하고 먹는 욕심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진짜로 굶어도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그에비해 저는 하루 3끼는 먹고싶은 사람이구요.. 모유수유하면 배고파요 ㅠㅠ


2. 아이 공간 문제
남편 : 아이가 차지하는 공간이 이렇게 넓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범퍼침대를 샀으면 이유가 있었을거아니냐. 확장형 범퍼침대 안에서 아이가 살도록 해라.

아내 : 뒤집고 되집고 떼굴떼굴 굴러다니는 애를 어떻게 그러냐. 아이가 좀 클 때까지는 거실에서 애가 거의 살게되지 않겠냐. 범퍼침대는 너무 좁다.
아기안전문 설치해서 거실 안에서 놀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남편 : 거실 전체를 어린이집으로 만들겠단 소리냐. 지저분하고 정신없다. 애한테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이유가 뭐냐. 애가 그렇게 해야 행복하다고 하냐. 그것도 니 욕심 아니냐. (너라고는 안합니다. 이름 부릅니다.) 장난감도 왜 이렇게 많이 있어야 하냐.
사오라고 해서 사왔지만 내가 봤을 땐 과하다.

아내 : 거실에서 애가 놀도록 하는게 그렇게 내 욕심이냐. 그정도도 양보할 수 없다면 아빠가 될 준비가 덜 된 거 아니냐. 장난감도 많은것도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타이니러브모빌, 점퍼루, 아기운동장, 졸리점퍼 있습니다. 32평형이고 거실이 꽤 차긴하지만 몇달만 쓰고 팔겁니다.)

3. 저녁 시간 배분 문제
저녁 먹고 설거지를 전 제가 하고 싶어요. 남편은 철저하고 꼼꼼한 반면 매우 느립니다. 전 안꼼꼼한 반면 빠릅니다. 그래서 설거지는 제가 하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만 남편이 정리하고 싶으면 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안하면 남편은 밤 10시~11시까지 설거지하고 주방정리하고 청소하다가 잡니다.

전 낮에 아이보느라 사실 힘듭니다. 아이가 사랑스럽지만 졸리고 지쳐서 저녁에 남편만 기다립니다. 남편 오면 이야기도 하고싶고 아이도 남편이 좀 봐줬으면 좋겠고 그래요.
그런데 남편은 집에오면 정리하고 청소하느라 바빠서 저는 또 혼자 아이를 보게됩니다.

청소가 중요한 거냐 우리가 행복하기위해서 청소를 하는거냐로 많이 이야기 합니다만 성격은 변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외에도 많아요. 다른 사람 둘이 만나서 조율해 나가는게 쉽제는 않네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할 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가독성 떨어지고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65
반대수2
베플ㅇㅇ|2020.07.27 01:35
읽기만 해도 숨막혀... 아이 공간 문제는 어이가 없을 지경. 요즘 개도 그렇게 키우면 학대한다 소리 들어요. 침대 안에 가둬키울 거면 안 움직이는 화분이나 키우지 애를 뭐더러 낳아요???
베플ㅇㅇ|2020.07.27 04:07
그냥 남편은 집을 개인의 공간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님이나 애가 뭔가를 차지하거나 만들거나 올려놓으면 심기가 막 불편해지는 스타일. 제가 그랬어요. 근데 전 여자라 애 낳고 바뀌었거든요. 애 클때까진 집은 포기해야 하는 공간이나 살림방식이 많을 텐데, 남편이 깨닫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큰계기가 없으면 안 고쳐질 성격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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