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해요. 판에서 처음 글써서 문체가 어색해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로 어제 7월 30일에 있었던 일인데요 아직도 생각만 하면 놀라서 무서워요.
제가 오전에 일이 있어서 아침에 밖에 나갔다가 집에 11시 경 들어왔습니다. 밖이 더우니까 물을 마시고 싶어서 평소처럼 정수기에서 냉수을 떠서 마시려는데 안에 먼지같은게 있어서 뭐지 하고 떼려고 했습니다. 근데 자세히 보니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 같아서 그제서야 유충인 걸 알았습니다. 당시 집에 계시던 아빠와 함께 확인하고 영상도 찍었습니다. 그 뒤에 아빠는 바로 일이 있어 나가시고 집에 저 혼자 있다가 한 시간 뒤 쯤에 다시 냉수를 뜨니 또 나오더군요. 총 두 번 유충을 보고 나니까 소름끼쳐서 정수기 문제라는 걸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집은 아파트거든요. 유충이 나왔다면 벌써 동 라인 전체가 떠들썩 했을 거고, 저희집 수돗물이나 화장실에서는 유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도 샤워하고 머리까지 다 감았으니 정수기 외에는 별 문제 없다는 걸 아시겠죠.
암튼 상황이 이러해서 정수기 관리 해주는 ㅋㅇㅇ회사에 전화했습니다. 저희집에 정수기를 샀을 때부터 믿고 관리받던 큰 회사라 당장 조치를 해달라고 할 생각이었죠. 처음 불편접수로 전화했을 땐 남자 상담원이었는데 필터교체를 받으시려면 유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정수기에서 유충이 나왔는데 필터교체가 유상이라고요? 방침이라서 그렇다지만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었어요. 그래도 일단 가격이 대충얼마나 되는지 그런걸 물어보고 관련 부서에 넘겨주겠다 해서 끊었습니다. 여기서 화를 내봤자 상담원한테 서로 기분 나쁜거밖에 더 되겠나 해서요. 그래도 회사애서 관리하는 가정용 정수기에서 유충이 나왔다는데 죄송하다던지 많이 놀라셨겠다라던지 입에 바른 소리도 못해주나 싶긴했네요.
저는 분명 불편접수로 상담 신청을 했는데도요.
후에 오후 4시쯤 전화가 왔는데 이전 전화상담원보다는 높은 사람이 전화를 건 것 같았어요. 현재 고객님 정수기가 너무 옛날 모델이라 지금 당장 안에 들어가는 필터 3개를 다 구하기가 어렵다,가능은 한데 언제쯤 구해질지 기간을 장담 못드리겠다, 그러니까 새 정수기를 렌탈해서 쓰시는게 어떻겠느냐 라는 거에요. 근데 그게 우리집이 지금 멤버쉽 회원이라 정수기 관리비인가 암튼 그걸 2만 6천원 정도를 내요. 근데 새 정수기로 바꾸면 3천원 더 추가해서 2만 9천원을 내야 한다네요. 새 필터들을 구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객님도 불안하시니까...새 정수기는 3,4일 정도 후면 바로 설치 및 사용이 가능하다구요. 아 그리고 필터 교체는 유상이 아니라 멤버쉽 회원이라 무상으로 해드린다. 거기 상담원 알바가 잘 몰라서 그렇게 말했던거 같다. 그러면서 자꾸 새 정수기로 바꾸는게 어떠냐는 쪽으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게 느껴졌어요. 또 "그래도 정수기에서 유충이 나올 리는 없는데..." 라는 말을 반복하셨어요. 상황 파악이 안되시는거 같아서 제가 정수기에서 유충이 나올리 없고 말고가 아니라 이미 나왔다. 나온건 팩트라서 지금 필터교체를 하려는 거다.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아 예예 하고 말이 줄어들어군요.
저는 그러고 생각해보겠다고 끊고, 부모님께 상황설명을 했어요. 후에 퇴근한 엄마한테 전화가 갔나보더라고요. 저한테 했던 설명을 똑같이 하시면서 상담 중이었는데 엄마도 저처럼 새 정수기를 팔아먹으려는 느낌을 받았고, 정수기에서 나왔대도 자꾸 그거 수돗물에서 나온거 아니에요? 이러니까 엄마가 기분이 조금 상하셨대요. 그렇게 통화하면서 가다가 우연히 아빠를 만나셨는데 전화를 바꿔주면서 조금 뭐라도 단호하게 말을 해보라 하셨대요 엄마는 그런거 잘 못하시거든요.
아빠도 처음부터 화를 내면서 전화를 받으신건 아니에요, 전화를 받고서는 아니 지금 당장 물을 못마시게 생겼는데 오늘 안에 청소라도 해주던가 지금 조치를 취해줘야되는거 아니냐 그랬더니 그쪽에서 "그럼 저희가 생수라도 사드릴까요?" 라고 했답니다. 거기서부터 아빠도 그쪽 담당 팀장님도 서로 언성이 높아지셨다고 해요. 내가 이거 영상도 다 있으니까 변호사 불러서 고소할거야! 하니까 고소하세요 고소하시라구요 이런식으로....
그 다음에 전화를 끊고 부모님은 같이 생수를 사러 마트에 가는 길이었는데 엄마한테 다시 전화가 왔답니다. 근데 바로 옆에 아빠가 운전하고 계시니까 전화통화 하는 소리가 살짝 들리잖아요? 그 상태에서 좀 전이랑 똑같은 ㅋㅇㅇ팀장인지 하시는 분이 "아까는 어떤 남자새끼가 갑자기 전화를 바꿔서 놀랐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대요. 상황 설명을 듣기로는 그렇게 끊어버린게 잘못인걸 알았는지 다시 엄마랑 얘기하려고 전화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엄마가 아니 그래도 제 남편인데 남자새끼는 좀 말이 심한거 아니냐 하시니까 옆에 아빠가 발끈 하신거에요. 뭐? 남자새끼? 그러고 전화를 뺐어가서 뭐라 하셨대요 근데 그쪽에서도 아차 싶고 당황했는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답니다. 아빠가 화가 나셔서 다시 전화를 거니까 받지 않았구요.
후에 코디 두 분이 직접 저희 집에 오셔서 팀장님이 죄송하다고 하신다. 하면서 정수기 청소도 싹 해주셨어요. 사과의 선물이라고 머그컵인가 선물도 들고 오셨더라고요. 그러면서 이건 필터 문제가 아니고 오래된 정수기에서 배관이라던가 암튼 다른데서 유충이 유입된거 같다 이런식으로 설명해주셔서 그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되긴 했어요. 근데 이상한건 분면 필터 3개를 다 구하기 어렵다고 했잖아요? 근데 다 들고 오셨어요! 필터교체도 다 해줬어요 근데 아까 점심에는 왜 구하기 어렵다고 그랬는지 참.....속상하네요
저희는 통화했던 그 팀장님과 ㅋㅇㅇ측에서 직접 사과하시기를 원했거든요. 이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정수기에서 유충이 나온건 팩트인데 그걸 자꾸 아닐텐데 이러지 않나 고객하고 이 문제로 상담하는데 말대꾸로 나서질 않나 코디분들이 오셔서 사과하시긴 했는데 그건 그냥 막말로 말단 직원 시켜서 수습한거밖에 더 되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제가 찍은 유충 사진 두고 갑니다. 정수기에서도 유충이 나올 수 있더라구요 오래된 정수기 모델일수록 조심하시긴 해야될 것 같아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해서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