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겨울 12월 군대가기 보름 남기고 그녀가 절 찾아온 용선선인상가..
그녀는 말없이 편지 몇장과 귤을 하나 까서 저에게 말없이 입에 넣어주곤 했어요..
편지.. 잃어보진 않고... 귤도 먹는둥 마는둥...그렇게 그게 그녀와 마지막
만남이고 이별이 되었죠...
그녀를 첨 알게된건 용산에서 일하는 저와 같은매장에서 근무하는 선배형이였어요..
그녀는 선배형이 영등포에서 만나서 사귀게된 여친이라고 했고...
전 그날 3명이서 같이 용산 길가 주차장쪽 포장마차 (지금은 없어졌겠죠..)가판형식에
돗자리만 깔고 마시는 그런곳이였어요..그때는 가을이라. 춥지는 않았죠..
그렇게 만나다 제가 그녀에게 같이 일하는 후배를 소개받고 전 그후배가 맘에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소개받은 입장에서 잘해주었죠.. (이런거 있잖아요..소개해준 사람이 아는
사람이고 제가 맘에 안들어도 일단은 소개받은 입장이니까 잘해줘야된다는 생각..)
옆에서 소개녀(쉽게 이렇게 부를께요) 에게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뭐먹을때 춥다고 할때
옷을 벗어서 덮어준다던가..그시간은 참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그렇게 몇일을 4명이서 만나
다가 형에 여친인 그녀가 저에게 "여자할테 잘하시네요 부러워요 ~"라는 말을 했던걸
기역해요 그리고 저도 걍 농담했던걸로 그게 시작이였는지 모르지만.....
어느날부터 선배와 그녀가 싸웠다는 애기를 듣고 왜 그런지 궁금해 물어보게됐죠..
소개녀한테..헌데 그녀는 절 피하더군요.. 이유는 나중에 알게되었죠...
그녀는 선배형보단 저에게 호감을 가지게됐고...저와 선배를 비교하게되었고...
그런 문제가 생겨 선배와 싸우게됐지요... 어느날인가...영등포에서 3명이 만나게됐어요..
영등포 시장쪽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는데 그때 한창 삐삐라는게 사라지고 핸드폰이
막 유행을 타기 시작할때였어요.. 삼성에서pcs 폰이 출시되는 시점이고...전 일본제
이름은 기역이 안나요 전화가오면 듣는쪽스피커를 올리면 전화를 받는그런 형식
(말로표현하기가 참 어렵네요...)그런 폰이였죠...그녀는 제폰을 보면서 신기한듯 애기했고
우리는 핸드폰 애기를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추웠는지 호프집을 찾아들어갔고..
거기서 또 선배와 그녀가 싸우기 시작했죠.. 그러다 그녀가 나가버리고...전 너무당황했지만
일단 수숩부터 하자는 식으로 "성식이형 어서 따라 나가 뭐해" 라며 형을 독촉했죠..
이제 막 술과 안주가 올라왔고..그것도 기역해요 돈가스를 시켰는데 김이 모락모락...
"형 그냥먼저가 나혼자 술마시는것도 한두번 아닌걸 나 신경쓰지말고 어서나가라고.."
형은 봐로 나갔고...저혼자 맥주 몇잔 돈가스 몇개 먹고는 술맛이 나지않더라구요....
술값을 계산하고 나오는 입구에 그녀가 울면서 앉자있고..그뒤를 안고있는 형이
보이더군요... 전 말없이 그냥 못본것 처럼 그둘을 뒤로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형이 눈이 시퍼렇게 부워있더군요.."형 얼굴이 왜그래?"
어떤넘들이 까불길래 싸웠지 라며 웃더군요.. 그때 서태지에 컴백홈 썬그라스가..
유행했던 시기였고 그형에 썬그라스 참 멋지더군요...전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일을 또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저에게 전화를 했더군요...언제 시간나면 술한잔 하자고..
몇일후 용산으로 오라고 한뒤 국민은행 뒷골목( 거긴 식당이나 술집이 많아요 ) 거기
자주가는 2층에 있는 호프집으로 같이 갔죠.. 왜불렀어요..? 로 시작한 그녀와 나의 대화는
저에게 큰 부담이 되기시작했죠..첨엔 형과 그녀의 문제 (일상적인 연인들의 싸움으로 제 3자
친한 사람이 화해모드로 이끌어주는 그런식의 대화인줄알고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녀는 절 좋아했고 형에게 속았다며 위로를 받고싶어하고..그런 전 뭘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어차피 둘이 만난지 한달도 안된사이고..그리고 절 좋아하니 자기를 이뻐해줄수
없냐고..대충 그런식에 대화만 기역나요..정확한건 아니지만...그렇게 대화를 하다
그녀가 술값을 지불하고 둘이 나가는데 제가 뭐라고 했는지 그녀가 갑자기 계단에
앉자버리며 " 나!! 양!!! 성!!!! 원!!! (그때 이름을 애기한건지 양!!!심!!!적!!! 이라고 한건지
기역이 안나요..)은 그런사람아니다. 오빠가 뭔가 잘못생각하고있다 나 오빠좋아하는데
그사람(선배겠죠) 아무런 연인관계도 아니고..뭐 이런식에 대화만 기역해요...
왜 기역하냐면 저에게 그런 그녀의 모습이 충격이였고 엄청난 용기를 낸거였기때문에..
한편으론 고마웠지만 한편으론 충격이였어요..여자도 이런모습이 있구나라는걸..
하지만 전 선배도 친했고 여자때문에 남자의 의리가 멀어지는건 싫었어요...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던거 같아요..그리고 몇일뒤 그녀와 선배가 만났고..제가 선배한테
이렇게 말했죠..나 집안에서 결혼하기로 한여자있다고 그렇게 살짝 애기해보라고...
물론 거짓말이죠...그런여자가 어디있나요..특별한 가문도 아닌데...
형이 애기했는지..10분뒤 봐로 전화오더군요 어이없다는 여자의 특유의 흥분된목소리로
"정말이야? 정말이냐고! 대답해봐 정말이야!!" 그때 응 이라고햇지요..옆에서 형이 비아냥
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제수씨 잘있지? 순간 제가 뭐하는 짓이지? 라고 가슴이 떨리더군요
그후 연락이 없을줄 알고있었는데 군대가기 봐로 몇일전 연락오더군요...
"나쁜넘 거짓말인거 다알아..어디야 만나.. 보고싶어.." 전 봐로 달려나가고싶었고
그러고 싶었지만 제 발길은 용선선인상가 일하는 형에게 가고있네요..
형 오늘 그녀랑 같이 만날꺼야...내가 어떻게 어떻게 할께 형이 잘해봐 좋아한다며
잘해줘 잘해줘야될꺼아냐..나 곧군대가..군대가는데..형이 첨만난 여자잖아...
난 옆에서 동생들이나 형들이 친한형에 여자를 가로챘다는 애기 듣고싶지않았거든요.
그날 그 형과 저 그리고 그녀 지원군한명 (흠;기역이 잘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4명이서 만나서 용산을 걸어다니다. 제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면서 그들과
멀리 떨어져 나가기시작했죠.. 그러다 그녀가 뭔가를 알게됐는지 저에게 달려오더군요.
몇번 도망가고 그렇게 또 저에게 달려오고..그때는 정말 그냥 그래!
나도 언젠가부터 널 사랑하기 시작한것 같아...이리와 안아줄께..
하지만 그 형과 그지원군에 눈빛을 보고 편의점으로 들어간 그들의 뒷모습을보고
전 이때구나 하고 택시를 타고 전 집으로 가버렸죠..택시창밖으로 편이점에 들어간
그녀가 슬픈얼굴로 절 보고있네요...택시타고 가는걸 봤어요..
그렇게 집에서 후회를 하고..혼자 술을 마시고..가슴아퍼 하며 잠을 청하려다...그녀의
편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편지내용은 제 이름이 빽빽하게 가득한 한장의 편지..
난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그리고 다른 편지엔 기다릴수있는데..
기다려 달라고 말하면 기다릴수있는데..로 시작하는 글과 여러내용 기역은 안나요..
하지만 편지에 시작글이 너무 가슴아퍼서..울었던거라...기역이 나네요..
그후로 군대를 가게되었고...그녀를 잊어가는 시간이 될꺼라 생각했어요...휴가를 나와도
용산은 가지않았고...그 형과 통화를 했어도 그녀는 물어보지않았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제대를 하게되었고..그형은 자기 사업을 하더군요...
형과 같이 술한잔 할때 형이 "너 성원.(정확하지는 않아요 이름이..)기역하니?"
"아.. 어..잘지내지?"
"글새 나 안만나"
" 아...그래..최근에 본적있어?"
"영등포 에서 본적있어 얼굴도 많이 부워있고..힘들어하던데..."
그녀는 영등포백화점에서 일했던걸로 기역해요...란제리코너였던것도 기역하고..
그냥 그렇게 안부로 생각하고 추억으로만 생각하려했는데 갑자기 가슴한구석에 뭔가가
터지면서 그녀를 찾고싶었어요..형에게 애기한뒤 나 그녀를 찾을래..가 시작이됐죠..
매일 영등포 백화점 직원들이 나오는곳을 찾아갔어요..몇주를 그렇게 했는데...찾을수도
없더군요...문득..그녀는 전라도 사람이라는걸 알고있었고..혹시 일을관두고...전라도로
내려간거 아닌가 생각도했지만 그래도 모르는일이라...회사에서 전화로 백화점방송실에
전화를 햇죠...직원호출은 백화점에서 해줄수는 없고..또 무슨일이시냐고..대충 변명을
하고 그게 안되자 사정을 해도 백화점에서는 개인의 감정으로 백화점 방송을사용할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포기를 하고 또 잊어버리게되고...그래도 가슴한켠은 남아있더군요..
싸이월드..이런 싸이트가 생겨났고..1974년생부터 1981년생까지..나이도 아는데...찾아보고..
혹시나 내가 나이를 잘못기역하는게 아닌가 하고...그냥 희망있잖아요.. 그런거..
없더군요...그렇게 그녀와 마지막 내 가슴으로 들어온 12월 용산 선인상가의
편지와 귤하나 그 추억을 아직도 잊지못하고있습니다....찾고 싶고 보고싶고 만나고싶고..
내가 널 아프게 했고 그리고 알량한 의리다. 뭐다로 널 몰라줬던 나를...단 한번만
볼수있다면 이젠 말하고싶다...사랑했고..널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했고...용서해주길바래.
사랑한다는 말보다 내 마음을 더 보여줄수있는 단어나 문장이있다면...그걸로
보여주고 말하고싶다...보고싶다.....정말...
기역으로만 적은글이라 앞뒤가 잘 이어지지않는군요..오타가 났어도 이해바랍니다..
그냥 혼자 추억이겠지로 넘기기엔 너무 내 마음한쪽에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