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여자사람입니다.우선 이 글은 오로지 저희 엄마 보여드리려고 쓰는 글이니 부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아주시는 여러분들이 현명한 충고를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유년시절(자소서같네요..)부모님이 사랑해서 결혼하지 않음, 70년대 흔한 얘기지만 엄마는 거의 순결을 뺏기다시피 해서(?) 아빠와 오래 사귀고 결혼. 보수적인 성격의 엄마는 중간에 낙태도 몇번 해서 아빠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함. 하지만 딸로써 성장과정에서 큰 어려움 있어본 적 없음. 쭉 맞벌이였다가 이후 해외 이민가서 외국학교 다니고 오히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하고싶은 것 다함.
(이 글의 주인공인) 언니는 외국학교 재학+본인이 하고싶다고 해서 중고등학생시절 내내 미술학원 다님+한국 유명 사립미대 진학함. 4년 내내 등록금이 없어서 휴학해야 했던 적 한번도 없음(물론 장학금+알바로 본인이 본인 생활비 충당하긴 함)
#20대27살에 졸업하고 오지 들어가서 영화 찍는다면서 집에 잘 안 옴. 어디 사는지 뭐하는지 물어도 워낙 영화촬영하면서 여기저기 많이 옮겨다닌다길래 그런가 했음... 알고보니 무.려.8.년.을(대딩 시절 휴학할 때부터 여기 있던 것임) 대순진리교라는 제 기준 사이비 종교에서 몸담고 있었음... 대순진리교는 참고로 길에서 사람들한테 눈이 맑아보인다고 말걸어서 집안 평안해지려면 거나하게 제삿상 바쳐서 조상신들 대접해야한다는 강압으로 대화가 끝나는 종교임.
#최근 2~3년간32살때인가... 대순진리교에서 나오면서 집으로 들어옴. 버거집 알바, 학습지선생 알바, 기타 등등 일주일에 3일 알바만 하는 중(월수입 50만원대). 일 못하는 이유가 몹시 다양함.
1. 몸이 아프다- 수술을 하긴 했으나 이미 4~5개월 지남. 자기 말로는 기운을 느껴서 누가 자기한테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심장이 너무나 빨리 뛰고 몸이 힘들다고 함. 디스크 있다면서 수영한다고 해서 최근 엄마가 수영하라고 자기카드 줌
2. 마음이 아프다- 부모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낳았다, 그래서 자기가 독만 먹고 컸다. 엄마는 나를 보면 웃지 않고 무표정하거나 우울한 얼굴을 한다. 그걸 보면 자기가 몸에 에너지가 하나도 남지 않아 도저히 일할 기운이 나지 않는다. 최근 엄마가 심리치료 받으라고 자기카드 줌
#최근 3~4개월엄마 집이 반지하고, 차고를 개조해 만든 집이라 아주 열악해요. 곰팡이도 많고, 벽지도 뜨고, 장판도 구식 리놀륨이고. 자기 이 집에서 못 살겠다고, 이사가자고 엄마를 그렇게 볶아댔다네요. 저는 혼자 살다가 강아지 문제로 엄마집 방 한 칸에서 거의 거주하고 있었는데, (말 못할 계기로) 그럼 제 집에 살으라고 집을 빌려주게 되었어요.
엄마에게 이 집을 보면 기운이 다 빠진다, 너무 괴로워서 뭘 할 힘이 없다고 하도 그랬다길래 제가 반 진심으로 내 집에서 살면 정신차리고 일 구해라, 그랬죠. 그게 4월이었어요. 이후 7월까지 3개월 살면서도 뭐 알바인생 똑같았죠. 그러다가 제 집에서 제가 보관해둔 제 물건(옷이나 그릇처럼 닦거나 빨면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언니가 한번 쓰면 제가 못 쓰는 물건)쓰고, 자기 물건 한곳에 쌓아놓고 정리도 안하고, 물 한병 제가 사다놓은걸 먹고 다시 사놓지도 않고 뭐라하면 오히려 저한테 성질을 부리면서("나한테 소리지르지 마!!!" 이러더라고요.............처음부터 소리지른 것도 아닌데....) 엄마집으로 갔다가 제가 엄마집가면 그때 저희집에 또 오고 이러길래 제가 저희집에서 쫓아냈어요.
#어제쫓아낸 날, 엄마가 문자로 "언니 집 구했다"고 하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월급 50만원으로 어떻게 혼자 살아요. 어제 엄마가 하는 말 듣자하니 엄마는 몇 달은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엄마도 180만원 남짓 버시고, 그 와중에 갚는 돈, 병원비 보험비 생활비 등등 빠져나가는 돈 있고. 언니가 도와달라고 하니까 도와는 줘야겠는데 이걸 도와주는것이 맞는지, 얼마나 도와줘야 하는지, 엄마는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등등 고민이 아주 많더라고요.
그래서 전 엄마가 단호하게 "엄마는 3개월동안 네 월세를 내주겠다, 하지만 이후는 네 선택이다. 월세 싼 곳으로 가건, 월세 감당 안되면 이 집으로 들어오건, 일 더해서 월세를 감당하건 그건 네 몫이다. 보증금 해준 것으로 도리는 다했다고 본다"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죠. 엄마도 동의하는 듯 보였고요. 그런데 어제 언니가 와서 엄마한테 얘기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울며불며 뭐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엄마가 나보고 혼자 살으라고 했다. 그럼 그 말에 책임을 져라. 혼자 살라고 했으면 혼자 살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줘라.- 내가 이러고 살고 싶어서 사냐. 기운이 없고 힘이 없다. 힘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 이렇게 낳아놨으니 책임을 져라.- 나 안 살고싶다. 살고 싶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근데 뭐라도 해보려고 지금 힘을 모으고 있다. 엄마는 내가 힘을 모으거나 안모으거나 하는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그냥 닥치고 일을 하라는거냐. 그럼 나보고 죽으라는 거네? 나 그냥 죽으면 돼?
서로 사랑하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다→그래서 살면서 몸에 힘이 있어본 적이 없다→힘이 없어서 일을 못하고, 살기도 싫다→살기도 싫은 나에게 일을 하라고 하나, 낳은 엄마가 날 책임져야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뭐 대충 요약하면 이런 기적의 논리인데요....
저는 시끄럽기도 하고 너무 화가 나서 못 자다가 4시쯤에 겨우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엄마가 냉장고 앞 마룻바닥에서 주무시고 계시더라고요... 언니가 엄마 침대에서 자니까 엄마가 나온 것 같아요. 엄마는 평생 뭐 누구랑 소리지르고 다툰 적도 없는 성격이고, 정말 무던하고 둔하고, 순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분석적이지 못하고 도피적인 성향에 말에 조리가 없는 사람이에요. 엄마가 어떻게 생각하고 언니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이런 성향의 부모가 있어보신 분이나 특히 사이비 종교에서 기적의 논리만 배운 호적메이트가 있으신 분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PS. 저에게 저는 힘들어 본 적이 없어서 언니를 이해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초중고, 대딩때까지 아빠에게 언어폭력, 육체적 폭력 많이 당함(언니는 한번도 아빠에게 맞거나 막말 들은 적 없음), 24시간 카페에서 먹고자며 대학교 졸업준비 및 취직준비 함. → 첫 직장 그만둔 후 반백수로 한 3~4년 일함, 경력이 없어서 회사는 무리일 것 같아 학원강사 준비, 이력서 엄청 내고 면접 엄청 많이 본 후 동네 조그만 학원에서 강사 시작함. 취업 일주일 걸림.→ 강사가 너무 적성에 안 맞아 회사 가야겠다싶어서 또 이력서 엄청 내고 면접 엄청 보고 조그만 회사 합격, 이후 계속 회사 생활 중- 발작증상 있음. 길 걷다가, 일하다가, 지하철 타다가 갑자기 발작오면 식은땀 흘리면서 기절.- 디스크 심함. 3~4년 전에 처음 터진 후 10만원 대 통증주사 맞아가면서 출퇴근함.- 작년에 수면제 먹고 자살기도 함. 이후 깔끔하게 죽을거면 몰라도 안죽을거면 남에게 폐끼치지 말자 싶어서 겉으론 멀쩡하게 직장생활 중.
충고의 말씀을 남겨주실 때 30, 40대 젊은 세대와 다르게 60대 분들은 시부모에게 거역하지 않고, 자식에겐 골수도 빼줘야 한다는 희생적인 사고방식이 있는데 저희 엄마는 그 중에서도 굉장히 심하게 보수적인 분이라는 것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