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코로나로 인한 실직과.. 재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인생 전반에.. 모든 부분을 잘 해결하지 못하고 뭔가 실패만 하는 ㅠㅠ 그런 성향의 저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상담을 받고 있는 30대 입니다.
2년 반 전쯤 치료를 1년 정도 잘 받았으나...조증이 와서 ㅠㅠ 선생님과 상담 후 약을 조절하다가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로..약빨로(?) 다니던 회사도..그만두게 되고.. 그 뒤로 계속 다른 병원을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하나로 자리잡지 못한 채 계속 .. 옮겨다니고만 있네요 ㅠㅠ
그래도 최근에는..."아 .. 정신과 약은..꾸준히 먹어야 한다던데.. 나도 나의 욕심을 좀.. 버리고 ㅠㅠ 좀 약을 꾸준히 먹어보자..!" 하는데도 그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가장 최근에 병원에서는..
데파코트서방정이라는 기분안정제를 먹게 되었는데..그걸 먹으니 굉장히 멍청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선생님. 이 약을 먹으면 멍청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평소라면 아주 쉽게 처리할 아주 간단한 일을 2-3일 붙들고 있고, 그게 잘 처리된 건지 ㅠㅠ 마감일 까지 계속 불안하게 쳐다보고만 있네요. " 라고 말씀을 드리니..
"ㅇㅇ씨의 기준이 높아서 그런겁니다. 꼭 어떤 기분에 도달해야만 그게 정상적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느끼는 ㅇㅇ씨의 기준이 높아서그래요. 만약에 되지 않더라도 다시 신청할 수 있는 기회..혹은 구제? 가 있지 않나요 ? " 라고 하시더군요.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구제도 없을 뿐더러, 그 기한을 넘기면 처리가 안 될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저는.. 찝찝하게 일 처리를 하는 게 싫은터라..ㅠㅠ 조금 찝찝하지만.. 그렇군요..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참...다행히도..그 일처리가 잘 처리는 되어서, 문제 없이 잘 넘어갔습니다만 ㅠㅠ 추후에..이렇게 제대로 일처리를 못하고..바보같이..그냥 쳐다만 보고 있는 사건들이 생길까봐 마음 속에 계--- 속해서 이게 맞는건가..? 라는 의구심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은... 약을 먹으면 계속 이상한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현실감도 없는 것 같고, 자꾸 어떤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 같고 ... 그냥 기분이 말 그대로 좋지 않았죠.
이런 부분을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니,
정확히 구체적으로 어떤 이상한 생각이 들고 무서운 생각이 드는지 여쭤보시더군요. 그냥 기분 상 그런 기분이 든다고 하자, 더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냥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라고만 말씀을 드렸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말을 굳이 하자면.. 누군가가 갑자기 방에 들어와서 날 때리거나, 내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서 누군가를 죽이는 상상...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 등등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게 아주 희미하고...구체적이기 않고.. 느낌? 뿐이기에...그저 무서운 느낌 뿐이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는..그런 느낌이 현실로 어떤 걸 실현 시킨 것은 아니기에... 선생님은 그냥 별 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시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은...
약을 먹으면 의욕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얼른 취업도 하고...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자꾸 피시방만 가게 되요..라고 말씀드리자..
피시방 가는 것도 의욕 아니냐? 우울증 심하면 집 밖에도 못 나가는 사람 많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저도 앎니다. 우울증 걸리면 침대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씻기 조차 힘든거, 그런데 저는 뭔가 취업도 준비하고, 힘을 얻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자 이 병원에 왔는데.. 의욕없다는 말을 저렇게 받아치니까..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ㅠㅠ 그럼 다른 약을 주시던가...의욕이 생기게끔 해주시던가....
사실 글을 쓰다보면 느끼는 것이 ㅠㅠ 선생님은 제가 묻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뭐가 있었냐? 라고 항상 물어보시는 편이고...저는 항상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것 보다는 느낌을 말씀드리는 편인 것 같긴합니다..
그런데 뭔가 선생님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기 보다...늘 꼬치꼬치 캐묻는 느낌... 내가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지 못한 느낌... 위로가 되지 않는 느낌을...늘 받더군요 ..
제가 너무 마음 속으로 정해둔 답변만 듣기를 원해서 이렇게 불만족 스러운걸까요 .. ? 의사선생님은 결국 그냥 다른 병원을 가보라고 하시던데.. 제가 너무 고집쟁이에 아집이 많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