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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면 이혼하자고 했더니 저에게 ㅁㅊㄴ이라는 남편과 싸웠습니다

ㅇㅇ |2020.08.20 22:19
조회 901 |추천 2

글을 썼다가 다 날아가버렸네요. 다시 씁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판결 좀 해주세요.

 

이곳은 지방이고 연휴 이후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휴때 다른 사람들은 계곡이건 여행이건 쇼핑을 다니는 와중에도 코로나가 무서워서 아무데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어제 수요일부터 점차 확진자가 옆동네까지 왔다던 소문이 돌아 노심초사 하는 마음에 오늘부터는 큰아이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아이 둘을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휴직중인 맞벌이이고 영유아가 둘이며 둘째는 이제 갓 100일이 되었습니다. 휴직을 몇달만 하게 되어 곧 복직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여 큰아이 뿐 아니라 작은 아기까지 어떻게 어린이집 맡기고 근무해야 할지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참 걱정이 됩니다.

 

남편은 회사에서 원래 현장일이 아니나 회사 개편이 이루어져 사업장 정리중이라 최근 다른 팀을 도와 현장일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현장이 너무 힘든 일이라 지원나간 사람들 및 다른 부서에서 요즘 고생한다고 같이 회식하자고 했다며 어제 당일은 먹지 않고 이번주 금요일에 먹겠다고 저에게 운을 띄웠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듣고 확진자가 안나오면 먹어도 괜찮다. 그러나 금요일까지 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게 된다면 먹지 말라고 한 상태입니다.

 

오늘 아침이 되어 이 지역에도 확진자가 떴습니다.

옆동네도 확진자가 뜬 상태이며 이곳 확진자는 이동동선을 숨기고 있어 어디어디 다녀온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것을 보고 안갔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본인이 술자리에 자주 빠져서 체면이 안선다고 가야겠다는 것입니다. 술자리에 자주 빠져서 회사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잘 부르지도 않는다며.....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남편이 술자리를 잘 안가는것처럼 보이는데,

저도 맞벌이이고 회식을 하고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기에 술자리는 당일 퇴근시에 말한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보내주었습니다.

 

코로나 전, 남편은 매주 월요일 저녁과 일요일은 축구동호회를 나가며,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날 중에서 적으면 일주일에 한두번, 정말 심할때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4일 내내 술자리를 잡은적도 있습니다. 월요일 저녁은 축구를 한 후 저녁까지 먹고 오며 평일중에 일주일에 기본 하루는 술자리를 나갔습니다. 즉 축구를 제외하면 평균 일주일에 2번은 술자리를 나갔고, 술자리가 없으면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저도 사회생활을 하기에 남편한테 맞춰서 월요일은 약속을 잡지 않았고 놀고싶어도 아이때문에 회식을 가더라도 식사만 하고 집에 왔습니다. 결혼 전에는 늦게까지 술마시고 놀아도 결혼하고 아이가진 후에는 남들과 늦게까지 놀거나 술마신 적이 별로 없네요. 한두달에 한번 있는 모임에서 밥과 커피만 먹고 집에 오는 정도입니다. 한편으로는 좀 억울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맞춰 살았습니다.

 

올해는 둘째가 태어나고 코로나때문에 남편 술자리가 많이 줄어 2주에 한두번 정도 나갑니다.

남편은 주변 사람들은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것도 아니고 걱정할것이 없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아이가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아직 자기 표현을 잘 못하는, 면역이 약한 영유아 두명이라서요.

 

그런데 아직도 남편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꾸준히 일주일에 두세번씩 술을 마십니다. 그에 비하면 본인은 제가 허락안해줘서 술자리에 잘 못나가는거라며 뭐라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와이프한테 아직도 허락맡고 나오냐며 와이프한테 잡혀산다고 핀잔듣는다고 합니다. 그냥 술자리 있다고 통보만 하고 나오라고요.

 

저는 코로나를 감안하면 2주에 한두번 저 정도도 많이 나가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일반 회사 생활 하시는 분들, 혹은 결혼한 남자분들은 회식 포함 개인적인 술자리를 얼마나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여하튼, 이번주 금요일에 나가기로 한 술자리는 확진자가 나왔으니 안나갔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얼마든지 나갈수 있는거 아니냐 했으나 서울 경기도가 아닌 지방이라 아직 2단계 격상을 하지 않았기에 괜찮다며 나간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다음 주에 모임이 있으나 코로나가 걱정되어 제가 모임을 취소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밖에 나가서 코로나 걸려도 감수한다는 소리 아닌가요. 안갔으면 좋겠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어지간하면 밥만 먹고 들어왔으면 했지만 남편이 돌아오는 차를 얻어타고 와야 해서 2차 3차까지 갈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하더군요.

 

저녁 티비에 코로나 확진자들 관련 뉴스가 나왔습니다.

식탁에서 늦게 혼자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남편이 뉴스를 보고 코로나 관련해서 말을 하는것을 듣다가 남편에게 만약에 밖에서 코로나 걸려 들어와서 애들한테 코로나 옮기면 이혼할거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이혼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제가 할 말 못할 말을 가리지 않고 말한 ㅁㅊㄴ 취급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 코로나 걸려서 이혼하자고 하는 사람 있더냐고, 저보고 코로나 걸려서 이혼하자고 하는 ㅁㅊㄴ이네 뭔 ㄴ이네 난리를 치면서 걷어놓은 빨래바구니를 엎어버리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할말을 하자니 입닥치라며 이혼이란 소리를 그렇게 쉽게 꺼내냐고 본인이 코로나 걸리고 싶어서 걸리냐고 소리치는데 제가 못할 말을 한건가요? 감수하고 밖에 나가서 술을 마셔서 코로나 걸리면, 그리고 아이들한테까지 옮겨서 잘못되면 제가 어찌 감당해야 하나요?

 

어이가 없어 내가 못할 말을 한거냐고 시댁 식구들한테 누가 잘못한건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본인 웃긴 상황 만들지 말고 제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보라고 합니다. 저도 제 입장에서만 말을 하게 되니 주변 사람들이 제 편만 들것 같아 여기에 익명으로나마 물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 말한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남편에게 사과하겠습니다.

남편에게 글을 보여줄 예정이니 조언부탁드립니다.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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