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없고 결혼한 지는 5년 조금 넘었습니다. 남편과 저 모두 30대 초중반이구요. 제목 그대로 남편이 바람을 폈습니다. 알게 된 경로는 중요하진 않지만 간략히 쓰자면 어쩌다 보게 된 남편 차 블박에 둘의 관계가 찍혀 있어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남편의 외도가 아니라 제 감정입니다.
남편의 외도는 1년이 못 된 것 같습니다. 상대는 같은 회사 사람인 것 같구요. 진짜 이상해 보이겠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감정의 동요가 없습니다. 전혀요. 화도 안 나고, 슬프지도 허무하지도 짜증나지도 않습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지는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남편은 제가 외도 사실을 안다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외도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속이 텅 빈 것처럼 힘들고 어지러웠는데 며칠 지나니까 너무 멀쩡해요. 남편이 외식하자며 연락했을 때도 흔쾌히 받아들였고, 남편과 한 침대에서 자도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도대체 저 왜 이러는걸까요. 나 자신이 사이코패스인 것만 같아 무섭습니다. 한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사람을 배신한 사람과 동침하고 사는데도 싫지도 징그럽지도 않고 그냥 평소대로 똑같아요. 남편을 사랑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정말 사랑했어요. 청혼도 제가 했거든요. 내거 너무 충격을 받아서 착각하는건가 싶어 블박 영상을 한 번 더 봤는데 정말이지 아무런 동요가 없네요. 저 왜 이러는걸까요. 어떻게 날 배신한 사람에 대한 감정이 한결같을 수 있나요.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바람 난 상대 여자를 생각해도 멀쩡하고 이젠 제가 너무도 낯섭니다. 뭐가 문제인걸까요. 댓글과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