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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이루어지지 않은 긴 이야기

평범하고팠... |2020.08.26 21:26
조회 204 |추천 0
이런저런글 읽다가 내 신세가 너무 불쌍해서 써봄

89년생 뱀띠 빠른 2월생이라 88들과 학교 같이 다님
초등학교때 육상부하다가 축구부 스카웃되어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음

안양에서 전문적인 축구부에서 스카웃 왔으나 아빠가 돈없어서 운동 못시킨다고 때려치라함

그 이후로 아빠한테 뺨맞고 그냥 개패듯이 맞으면서 자람
난 어느정도 클때까지 다들 그렇게 자라는 줄 알고 있었음
사랑의매? 그런거 없고 집에 잡히는 목각 배드민턴채 손잡이로 입술터질때까지 맞음
혹여나 우는날엔 뒤지게 맞음 엄마는 장사하느라 잘 몰랐고 아빠는 도배하는 일용직이라 쉬는날이 정해져있지 않았음

학교에서 하교하면서 항상 집에 아빠 없어라 라고 기도한게 매일임

술만 먹으면 엄마랑 나 죽어라 패고 초등학교 5학년때 대둘었더니 칼들고 배째고 죽겠다고 난리 침 그래서 그 후유증으로 자취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나 혼자 사는집엔 칼이 없음

고2때 처음으로 아빠랑 주먹다짐함 그날도 술먹고 엄마 때리길래 가서 ㅈㄴ 팸

공부를 잘하진 않았어도 경희대 수원캠 정도는 갈 정도였는데 수능을 못봐서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음) 성적 맞춰 수도권에 있는 전문대 감

대학가면서부터 자취 시작함 집은 엄마가 얻어줬지만 정말로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 알바를 쉬어본적이 없음
그당시 군대 월급이 이등병이 6만원인가 하고 병장이 10만원 안되는 9만원이었음 그 군대 월급중 5만원씩 2년 적금 부음 나중에 알고보니 엄마가 5만원씩 더 보태서 적금 넣어줬었음

나는 얼른 내가 직장 가져서 당당히 나와서 살면서 좋은사람과 결혼해서 이 거지같은 가정 벗어나서 정말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게 목표였음 그래서 쉴새 없이 알바하고 그돈 아껴아껴 연애도 하고 돈도 모았음

2012년 졸업후에 첫직장을 파견직으로 시작함 업계가 업계인 만큼 경력을 쌓는게 중요하다 생각했음 세달중에 하루잒에 못쉬어도 한달 받는돈은 고정적으로 110만원 이중에 한달 출퇴근 교통비가 15만원 저녁식사가 따로 나오지 않아 다같이 시켜먹었는데 중국집만 시켜먹어도 하루에 6000원 쉬는날이 없으니 그것만 해도 18만원... 그 18만원 아끼려고 집에서 밥 먹고 왔다함 그러고 쉬는시간에 편의점 가서 900원짜리 보름달 빵에 500원 우유 사먹음 그것도 매일 먹는것도 아니고 그냥 굶는 날도 있었음
그렇게 110중에 15빼면 95 그중에 80씩 적금 부음
그렇게 사는 도중에 12년 5월에 내가 큰 맘을 먹음

난 이 집을 나갈사람이고 그렇게 되면 저 주정뱅이랑 엄마랑 둘이 살아야되는데 엄마가 걱정됐음

그래서 하루는 엄마아빠 앉혀놓고 아빠한테 지난 20여년간 나랑 엄마한테 한 행동 없던일로 해줄테니까 오늘부터 술 한방울 입에 대지 않겠다 약속하라고
당신이 금주 하는것보다 나 아니 나보다 엄마가 그일 없었던척 하고 당신 잘 대해주는게 더 힘든거라고
그렇게 그 아비라는 작자한테 약속을 받아냄

그런데 한달도 되지 않아 술먹고 새벽에 들어옴
안자고 기다리다가 이제 당신이랑 나랑 부자지간 끝났고 엄마한테 손끝하나 대면 너 죽일거라고 하고 그날부터 말 한마디 안함

그때부터 막나가자였는지 벌어오는 돈을 집에 안갖다줌 엄마는 나이가 먹어서 장사정리 중이었음
내가 버는 110으로는 생활비 택도 없어서 일년도 안되어서 11월에 파견직 때려치고 닥치는 대로 알바함
그러다가 나도 참 이기적이었지

힘들어서 제주도로 도망감 모아놓은 돈으로 13년 2월부터 4월까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연박함 그때만해도 게하가 남자여자 헌팅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정말 지나가는 나그네들 하루씩 묵으면서 연령대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 듣는게 너무 좋았음

그러다 전에 일하던 곳에서 날 좋게 본 선배가 다른 회사로 가면서 팀장으로 가게되어 날 부름
힘든 일이긴 해도 어느정도 2400연봉 맞춰준다는 약속 받
고 제주도에서 4월 말 올라옴
5월 4일 부터 출근하기로 하고 그전에 대학교 교수님한테 인사나 드리러 5월3일에 가기로 했음

그 아비란 작자는 그날도 술먹고 아침에 들어옴 엄마는 장사 정리 막바지 때문에 볼일보러 나가시고 나도 천천히 씻고 나갈채비할때 들어옴 당연히 말한마디 안함

그때당시 우리집이 내방에서 안방이 보이는 구조였음 근데 술쳐먹고 어디서 쳐맞고 들어왔는지 얼굴은 말이 아닌상태로 안방 침대에 누워서 날 쳐다보고있었음

꼴보기 싫어서 문 쾅닫고 나가버림

그렇게 교수님 뵙고 집으로 돌아오기전에 복학 늦게한 동기랑 저녁먹고 있었는데 엄마 폰으로 전화가 옴 근데 전화 건사람이 이모였음 나보고 어디냐고 언제 오냐고 하는데 진짜 느낌이 쎄한거임 그래서 밥만 먹고 바로 가겠다 했는데
다시 전화와소 빨리 오라는거임 그래서 버스타고 가는데 이번엔 이모가 울면서 빨리 오라는거임 나는 걱정되서 화내면서 왜 엄마폰으로 이모가 전화하냐고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외삼촌이 바꿔받아서 아비라는 작자가 목을 매고 죽었다고... 근데 난 그상황에서도 엄마는! 엄마는! 물어봤음
다행히 엄마는 충격때문에 전화를 못한고고 무사했음

그래서 택시로 바꿔타고 가는데 아침에 날 쳐다보던 눈빛이 계속 생각 나는거임 뭔가 원망스러운 눈빛이 아니라 날 더 죄책감이 들게 했음 도착하니 아비라는 사람의 형제들은 나와 엄마가 죽게 했다고 손가락질 함 그날로 그쪽이랑 연 끊음
그렇게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경찰에서 연락이 옴
죽기전에 친구분이랑 통화를 해서 다음주 약속을 잡았었다고 그런사람이 자살확률이 낮다며
없어진 금품도 없고 나랑 사이가 안좋았던것도 그 형제들이 문자랑 이런거 다 보내서 내가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를 받음 두번이나
정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조사실에서 조사받음
엄마가 검사한테 직접 편지를 쓰고 나서야 사건이 종결됨

그이후부터 평일 08~17 드릴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고
19~익일06시 까지 클럽에서 아르바이트 함 주말에는 낮에는 발렛파킹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이랑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 했음 편의점은 나 나름대로 취업준비한다고 알바하면서 공부함

그렇게 살다보니 키가 182인데 63키로 까지 빠짐
그러다가 6개월정도 지나고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회사에 초대졸 급으로 입사하게 됨 엄마한테는 덤덤히 이야기했지만 남몰래 울었음 이제 불행이 끝나는 줄 알고...

그 회사를 다니면서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랑 2년정도를 만났는데 그친구는 대졸이라 나보다 돈을 잘벌어서 나중에 결혼하려면 내가 더 벌어야겠다 생각해서 힘들거 알지만 돈을 더 주는 회사로 이직함 그러고 6개월 뒤에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그친구는 결혼생각 없다며 하더라도 37즈음에 하고싶다고.... 그때가 내나이 28 여친도 동갑이었음
그렇게 결혼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헤어짐 그러고 나 좋다는 여자한테 나랑 결혼할거냐고 묻고 사람보지도 않고 이사람 저사람 만남

그와중에 그동안 계속 안고살던 아빠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자라온 환경덕에 만성우울증이 생겼다함 그렇게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고 불면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하나둘 생기면서 자기전에 약없이는 못잠 자기전 먹는약 알이 8-9개임

진심으로 자살하고 싶어서 마포대교도 몇번 갔지만 엄마가 불쌍해서 못죽음 죽을 깜냥도 없었던거임

그이후로 죽고싶을때마다 몸에 행복에 관한 타투를 새겼음

정신병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사람많은 곳은 절대 못감 혼자 여행가도 사람 없는곳 유명하지 않은곳으로 갔고
그러다가 심해져서 연차 10일 쓰고 정신병동에 입원 했음 정신병동은 폐쇄병동이라 핸드폰도 못쓰고 외출 면회도 안됐음
거기서 쉬다보니 마음이 편해져서 나 정말 쉬어야 할때구나
를 느끼고 그동안 모아놓은돈에 대출 받아서 제주도에 집 사놓음

그 이후로 약 꾸준히 챙겨먹으면서 제주도에 일자리를 알아봤음 그러다가 2018년 6월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는곳에 합격을 했고 내려갈 준비를 하던 찰나에 예전에 돈 없이 아르바이트 할때 잠깐 만났다가 내가 너무 돈이 없어서 너무 좋아했지만 헤어졌던 전 여친에게서 연락이 옴

내려가기전에 얼굴이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나서 나 서울생활 다 정리하고 내려간다 내려가기전 한명이라도 얼굴이라도 보고 내려가야 맘 편할거 같아서 만난거더 했더니 나랑 만나고 싶다 함
난 거기서 외면 하고 내려갔어야함
거기서 내 평생 꿈을 펼쳐볼까 하고 나랑 결혼할 생각이면 만나고 아니면 그냥 한번 본거로 끝내자 했음
내가보기엔 가정답지 못한 가정에서 살았던게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거 같음

그러자 그친구는 미래 같이 계획하자 하며 제주행을 취소하고 만나면서 결혼 준비함 다음해인 19년 3월 결혼식 올림
그렇게 이제 내사람 생기고 꿈을 이루는구나 했음

그런데....19년 말 진급이 부당하게 두번이나 떨어져서 다른 일 알아보려다가 가장이 회사에서 자존심 굽히는게 대단한거 아니라 생각하고 번복함
그러는 와중에 ㅎㅎㅎㅎㅎㅎ 19년 12월 25일 ㅎㅎㅎ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에 딴남자랑 술을 마시고 바람핌 ㅎㅎㅎㅎㅎㅎ 정말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컸음 그것도 거짓말 하다가 걸림
바로 짐싸서 나가라고 함 그랬더니 바로 짐싸서 나감
걔네 집에서는 성인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나보고 자기 딸에게 시간을 좀 주고 잘 다독이라고....
시간이 필요한건 나고 수백번을 빌어야 할것도 그쪽인데....
연락 기다렸지만 두달간 단 하나의 카톡 단 한통의 전화도 없었음

그이후로 하루하루를 미친듯이 시간을 보냄 쉬는 시간 없이 나를 가혹하게 혹사시킴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축구부터 헬스 테니스 골프 닥치는 대로 다함 잠자는 시간 빼고는 운동만 함
그러다 얼마전 6월에 그 바람핀년이 따른 남자랑 연애하는걸 알게 된 순간 진짜 정줄 놓아버림 그냥 미친놈처럼 울다가 웃다가 또라이됨
스스로 쉬는시간 없이 시간 보내던 나도 지쳐버림 아무것도 안함 앞으로 살아갈 이유도 동기도 없고
내 평생의 꿈은 무너졌고 아빠 죽음에 대한 벌을 이렇게 받나 싶기도 하고 죽음에 재한 벌은 죽음으로 받아야 되나 싶고

그냥 시체처럼 살아가는 현재 생각해보니 내가 누구한테 힘든걸 털어놓는 성격도 아니라 이야기 할사람도 없고 애마냥 징징대기도 싫어서 여기다가 한번 풀어봤음
너무 길고 재미도 없어 많은 사람이 읽지도 않을거 알지만
그냥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 외치듯이 한번 끄적여 봤음
내가 죽지 않고 후에 이걸 본다면 어떨지 과연 더 살수 있을지 나도 알수가 없음

고맙다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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