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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가서 응급실가다...완결입니다.

일지매 |2004.02.18 15:50
조회 4,289 |추천 0

아까는 글게도 썻으려니와

가게에 영양가 없는 손님이랑, 전화가 와서 접어야 했지요.

 

음 어디까지....용머리해안...

거기서 랑이 문제의 "한라산소주"를 그렇게 물처럼 들이키고 일어섰습니다.

렌트카 운전사 아저씨는 주차장에서 우릴 기다리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데요.

우리가 빠져 죽은줄 알았다나 뭐라나...

그럼서 랑이의 상태를 보더니. 제주 방언으로 말씀하시는데

대충 "술을 많이 먹어서 걱정이라는 식"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근데요 안그래도 몸집이 있는 랑이가 술먹고 쳐지니깐 진짜로 힘들더이다.

그때 우리가 렌터카로 카니발 비슷한걸 빌려서

좌석의 여유가 있었는데도 랑이가 차에서 꼬꾸라지면서 코를 골기 시작하는데

장난이 아니지요....지금도 여전히 코는 골고요...술먹으면 더 크게 곱니다.

겨우 숙소에 도착해서 방으로 옮기는데

다행히 기사아저씨도 덩치가 좋으신 분이어서,,,다른 한분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방으로 왔죠.

 

그런데 말이죠.

결혼식 며칠전부터 신경이 곤두서있었는데.

결혼식 첫날밤(^^;)에두 잠 한숨 못자고, 오늘이 이틀째 밤인데도 역시 힘이 듭디다.

랑이는 침대에 대자로 뻗어서 자는데 저는 나갔다 들어온 뒷정리하고

목욕탕에서 씻고 나왔죠....역시가 컥컥컥...코골면서 자는 신랑.

옆에 누웠더니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고...눈물이 날려고 해서..젤 친한친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저의 울먹이는 소릴 듣더니...놀래면서 "왜? 갑자기 무슨일이야?"

그러더만요....저요 계속 울었습니다....그렇다고 진짜로 엄마한테 전화할수 없어서 말이죠.

친구가 한참을 듣고 웃습디다....나참 기가막혀서...나는 나름대로 심각해서 얘기했더만...

기껏 웃고 난리치더만요...그래서 화나서 "야 그냥 끊어"그리구 끊어 버렸습니다.

글고 그 날도 제대로 먹은 밥은 렌트카 아저씨의 소개로 간 식당 "가보세해장국(안잊어버림.넘 맛있어서) 먹은 해장국이 전부이고, 점심때인가? 갈치국을 꼭 먹어야한다는 랑이의 말대로, 먹으로 갔는데

와우 비린내...결국 밥만 못먹고,  아까 용머리에서 먹은 회 몇점....

 

그 때부터인지 갑자기 울분이 복받쳐 오르는데

아주 꺽꺽꺽 거리면서 울었습니다....더군다나 우리가 신혼이란걸 알았는지 구석방을 준비해 줬는데

사람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엄꼬...신랑이라는 사람은 이틀째 혼자서만 대자로 뻗어자고...

얼마나 울었는지도 모르겠더만요.

나중엔 머리만 아푸고 너무 울고나면 끝 머리에 목이 막 돌아가면서 "헤.헤.헹...헹엥"

이러고 있는데 그 때 신랑이라는 사람이 일어나는데....

"아 목타 죽겠다"이러면서 일어나데요...아니 색시가 옆에서 숨넘어 가도록 울었는데 그 소리는 못듯고...

침대 밑어서 널부러져서 제가 우는 모습을 보고 겁먹은 표정이더만요.

당연하지..첫날밤도 못 치른 새색시가 침대밑어 누워서 울다 지친모습으로...

 

당장에 신랑이라는 사람이 절 품에 안더니만 "왜? 어디가 아픈데? 무슨일있었어?"

나참...여태까지의 자신의 만행을 몰라서 물어보남...

하두 울어서 안나오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머리가 깨질듯이 아퍼"

그랬더만 곰같은 신랑이 그 때부터 움직이더이다. 카운터로 전화해서 택시준비시키고...

병원은 어디냐고...다그치듯 묻고,,,카우터 직원들 "신혼부부가 갑자기 몬일이래"이럼서 허둥지둥.

결국 저 잠옷바람(근데 속옷은 전혀 안입고 있어구요 ^^;...하늘거리는 파자마)으로 택시를 타고

숙소에서 젤로 가깝고 큰 병원인 제주중앙병원에 갔지요. 그 새벽에...

 

역시 새벽엔 인턴밖에 없는 병원...

신랑이 제가 걷지도 못한다고 휠체어를 끓고 왔더만요.

저요 잠옷바람으로 정신을 놓고 앉아있는데 인턴이 다가와서 "무슨일이십니까?"

울 신랑 바짝 얼어서 "아. 네 저희가 신혼부부인데요. 이 사람이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해서요"

"아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

"네 머리 씨티를 좀 찍어야 할것같은데요"

결국 그 새벽에 씨티찍는 기사가 없었는지 기사오라고 전화해데고...근 1신간을 걸려서

시티찍고, 결과보고, 신경안정제 주사 맞고....겨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 랑이가 철두철미하게 의료보험증 챙겨오라고해서 랑이꺼, 제꺼 챙겼는데

비용은 16마넌인가 나왔더만요.

숙소에 돌아오자 마자 제 눈치만 슬슬보더이다. 랑이라는 사람이...

그러면서 진짜로 몰랐다고. 미안하다고...자기가 어떻게 해야 화를 풀겠냐고 그러더만요.

그런상황에서 저요 "몰라. 배고파 죽겠어"

그랬더니 역시 박장대소를 하더니 "그래 우리 야식먹으러 갈까?"

"몰라. 그럴 힘도 없고, 이 새벽에 우릴 뭘 안다고 먹으로 나가...무서워 죽겠는데"

"그래, 알았어. 알았서...그럼 카운터에 부탁해보자"

 

결국 어떻게 저떻게 했는지 닭도리탕과 반찬. 밥 2공기랑 소주 한병이 배달되 옵디다.

그래서 제가 "다시 함 소주 먹으면 죽을줄 알어"

그렇게 엄포를 놓았더니 소주안먹고 고기만 몇 점 먹데요.

제가 결국 밥 2그릇 다 먹고요...커억 트림까지 하고나서요 랑이한테 큰소리 쳤습니다.

"아침 일찍일어나서 운전사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오늘은 늦게 오라고 해"

결국 그날은 근 1시부터 관광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컨디션은 조금씩 회복을 했는데요...그래두 역시 신혼여행은 힘이듭디다.

남들은 어쨋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날 우도도 가보구요. 성산 일충봉 가보고...말타고 사진도 찍구...남들이 하는건 다 했다죠....

 

그렇게 제주에서 2박을 하고 우린 부산으로 왔습니다.

지금도 부산(고모 2분)에 뭐로 왔는제 기억은 안나는데요. 부산 고모네 집에서 다시 1박하고.

거제도로 배타고 들어가는데 역시 전 배벌미에 죽는줄 알았습니다. 40분동안...웩웩거리고...

거제도에서 다시 환상의 섬 "외도"로 들어가서 정말로 아름다운 구경 많이 했구요.

다시 그 당일날짜로 전라남도 구례(버스)로 갔죠. 남원을 거쳐서...

지리산을 보기 위해서...그리고 여행의 끝인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서요...

숙소는 지리산 온천랜드...역시 물좋고, 공기좋고, 먹을것 많고....

거기서 2박을 하면서 거사(?)도 치뤘구요.

맛있는 섬진강 매운탕도 먹어보고. 구례에서 다시 서울로 오는 침대칸 열차를 예약을 했죠.

 

우리 결혼식 날짜가 11월 초였는데

그 때 마침 3학년 기말시험이 시작되는 시기였죠.

결국 서울에 새벽 6시 30분에 도착...친정으로 바로가서 대충 1~2시간 자고나서요.

자는 신랑을 엄마한테 부탁하고...전 다시 학교로 가서 마져 못 치룬 기말고사를 봤습니다.

그 한과목은 교수님이 엄청 꼬장스탈이라서 청접장을 드렸는데도 막무가내로 시험은 봐야한답디다.

그래야 점수가 나간다고...

만약 그 과목만 아니었으면 그냥 10박 11일 뭐 이정도로 해서 신행을(국내에서)맘껏

즐겼을 텐데 말이죠.

 

결국 그렇게 시험을 치루고 집에와서 미린잠좀 자다가 오후쯤에

시어머님께 인사를 갔죠. 이바지 바리바리...

시어머니 절 보시자 마자 첫 마디가 "아니 새색시가 얼굴이 왜 이모냥이냐?"

그래서 제가 그동안 오빠의 만행을 꼰질르려고 하는데 잡더만요.

글서 그냥 모른척 "아니에요. 어머님 여행이 좀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그러고 나서 따뜻한 밥 한끼 얻어먹고. 다시 1박 이바지 받아서 우리집 갖다주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시모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울 여시가 태어 났구요.

그래서 바로 2년을 더 휴학을 했다가

작년 2월에 겨우겨우 눈물의 졸업장을 땄습니다.

복학하는데 랑이가 그럽디다. "야, 너는 여자 현역이야. 현역..."

나참 저두 제가 졸업하는데 7년이라는 세월이 걸릴줄 몰랐거든요.

그래두 전 좋습니다.

어찌됬든 학업을 모두 마쳤구요. 울 식구들 모두 건강하구요. 여시도 어찌나 여시를 떠는지

이뿌고요...울 배둘레햄도 절 지금까지 많이 사랑해주구요.저두 사랑하구요.

 

이상 20대 미씨아점마가 써봤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 있으면 감사드리구요.

이 글을 진정 실화임을 다시 함 밝혀드립니다.

예전에 라디오 들으면서 "강석, 김혜영의 신혼일기"인가라는 프로그램에 햄 보낼까 하다가요

막판에 당사자들이랑 인터뷰라는걸 아데요.

글서 집안 망신시킬까봐 고만두구요.

그냥 여기에다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모두 행복한 가정 일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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