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30대 남자이자 남편입니다.
아내가 하는일, 하고싶은일, 그로 인해 희생되는 가사 일의 사이에서 고민도 많고 최근엔 심하게 싸우기까지 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 여동생 아이디로 다른 기혼자분들이나 여성분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씁니다.
둘다 30대초중반 동갑 부부이며 결혼한진 2년차 지나가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다가 사정상 와이프가 전업으로 돌아섰는데 벌이는 줄어도 나름 둘다 잘 만족하며 괜찮았어요.
제가 혼자 일하는게 미안했는지 와이프가 20대때 하던 피팅모델 알바를 구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확실히 모델 알바가 일하는 시간에 비해 받는게 더 크다보니 가사일에 문제도 없으면서 쏠쏠했죠. 외식한번할거 부담없이 두번하게 되는 정도? 은근히 생활비에 도움되더라구요.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유튜버의 꿈을 품은 뒤부터는 얘기가 달라졌어요.
와이프 분야가 되게 다양한데 ASMR,화장, 패션 주로 이 세분야를 업로드합니다.
현재 구독자는 5만명 정도이고 수익은 100만원대 초중반 나오는데 문제는 가성비입니다.
편집자를 따로 고용할 정도의 수익이 나지 않으므로 동영상 촬영과, 편집, 대본, 소재 개발,녹음, 세팅까지 다 와이프가 혼자합니다.
당연히 인풋되는 시간이 엄청나죠. 방송용 카메라, 마이크도 있어야 되고 화장품도 많이 필요해서 재료비도 많이들구요
와이프는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촬영하고 편집하고 정말 바쁩니다.
그나마 한달 100만원대 수익이 나기 위해선 하루에 두세개 이상 업로드 해야 됩니다
아마 최저시급을 받고 그 시간만큼 매일같이 일하면 지금 수익보다 더 받을겁니다.
결국 전 저녁 한끼 제대로 못얻어 먹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저도 일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서 6시 정시퇴근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 더 늦게 퇴근하는데 와이프도 다른 일에 미쳐있다보니 집안이 잘 안돌아가네요. 코19인 지금도 바빠요.
밥하는거, 옷다리는거 등등 솔직히 별거 아닌일이고 하면 금방하는 일이지만 와이프 전업일때 신경 안쓰다가 이제 와서 하려니
"일하느라 피곤한데 왜 이런것까지 해야 하는거지?", "와이프는 돈도 얼마 안되는걸 왜 하고 있는거지?" 같은 생각이 계속들고
감정적으로 지쳐갑니다.
그래서 와이프한테 유튜브보다는 시간도 훨씬 덜 들이고 비슷하게 벌 수 있는 너 예전에 하던 피팅 알바같은거 다시 해보거나 아님 그냥 전업을 하라고 얘기했지만 본인은 지금 이 일을 하며 행복하고 그만둘 생각이 없답니다.
와이프가 행복해하지만 얼마 수익 안나는거에 다른 모든걸 희생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 어디까지 존중해줘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