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3 큰 애와 중3 둘째를 키우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정말 힘들고 살림살이도 팍팍하지만
그래도 애들 공부 열심히 하고 잘 커가는 거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요.
저희 첫째가 올해 수능을 봅니다.
현재 일반고 다니고 있고 내신점수는 높지 않지만, 교육청이나 평가원 모의고사 점수가 더 잘 나오는 편이라 담임 선생님과도 상담 끝에 정시로 대학을 가기로 진로를 정했어요.
애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일단 인서울은 꼭 하고 싶다네요.
크게 속 한번 안썩이고 자기 할 일 알아서 하는 애라, 무슨 과 갈건지 취업은 어디로 할 건지 이것저것 물어보면 괜히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그냥 애가 선택하도록 별 말은 안하고 있었어요.
빠듯한 살림이지만 수학이 좀 약한 것 같아서 학원 보내고 있고, 용돈은 많이 못줘도 필요한 차비, 책값은 별도로 주고 있어요.
올 초에 인강 프패?? 돈을 달라고 하길래 뭔지 물어봤더니 요즘 애들이 기기로 인강을 듣는데 자기도 그거 끊고 싶다고 하길래 필요한 거 다 사줬어요.
좋은 거 비싼 걸로 사주고 싶었는데 여의치 못하니까 마음이 좀 안좋더라구요.
그래도 애가 고3인데 저한테 힘든 내색을 잘 안해요.
힘든 거 다 아는데, 와서 이야기하면 다 들어주고 싶고, 짜증내도 다 받아줄 수 있는데 애가 마음이 여리다 보니 혼자 삭이는 게 눈에 보여요.
제 생일마다 용돈 모아서 꼬박꼬박 뭐 갔다줄 때마다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애들 키워보니 그냥 부모 마음이라는 게 그런 거 같아요.
제가 좀 무뚝뚝한 편이라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그냥 올해 시험 건강하게 잘 보고, 지 하고 싶은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 해주고 싶어요.
근데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수능이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학교에 물어봐도 12월 3일에 본다고만 하시니까 애한테 마스크 잘 쓰고 다니라고 신신당부는 하고 있는데 내심 걱정돼요.
추석에 애들 데리고 어디 가기는 너무 위험한 것 같고, 그러기엔 둘째도 좀 걱정되고...
첫째나 둘째나 저한테는 그냥 아이들이라 좀 불안하거든요.
이것저것 검색해봐도 그 날 어떻게 할 것인지 안 나오니까 답답한 마음이 들어요. 추석 때 전국적으로 대유행되면 어떻게 할 건지도 모르겠고, 애들 말로는 학교에서도 마스크 잘 안쓰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마스크도 애 둘 학교 갈 때마다 하루에 하나씩 꼬박꼬박 주니까 금방 닳아지고, 가격도 계산해보니까 상당히 부담스러워요.
저는 가까운 데 나갈 때 덴탈 쓰는데 애들은 사람 많은 곳에 다니니까 돈이 좀 들더라도 비말이나 KF는 꼭 쓰게 하거든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애들 건강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고 있는데 당장 큰 애 수능 생각하니 착잡하네요.
발표를 해야 뭐라도 준비라도 할텐데 수능 볼건지 안 볼건지도 알 수 없고, 그날 시험보다가 애가 감염이라도 되면 누구를 원망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없는 형편이라 큰 애 재수시키기에는 너무 힘들고, 안 그래도 둘째도 내년에 고등학교 보내야 되는데 앞이 막막해요.
둘 다 학원 보내기에는 진짜 힘들어요 ㅠ
지방이라 여건도 별로 안좋은데 당장 이사갈 수도 없고, 정부에서 뭐라도 미리 발표 좀 했으면 좋겠는데 어디서 그걸 알아봐야 될지 모르겠어요.
답답하기도 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우연히 읽어봤는데 이런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nWKYrf
수능 날 이렇게 하는 것도 어떨까 싶어요.
평소에 로그인도 잘 안하고 눈으로만 보다가 어디다가 좀 털어놓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겼어요.
꼭 읽어보셨으면 해서 위에 주소랑 같이 올려요.
안그래도 너무 힘든데 얼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ㅠ
다들 힘내시고 기운 내시길 바랄게요.
제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