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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콜중독자였다

알콜중독자 |2020.09.12 19:00
조회 4,184 |추천 30

 나는 알콜중독자였다.

술을 마시기시작한 대학교때부터 거의 하루도 빼지않고 술을 마셨던거 같다. 20대 후반부터 급작스럽게 술을 더 마셨고 병원을 전전했다.눈 뜨자마자 술을 마셨고 돌아다닐때도 커피병이나 생수병에 술을 채워다니면서 심각한 알콜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술이 깨기 시작하면 글을 쓰거나 화장을 할수 없을 정도로 손이 떨렸고. 취해 있을때 했던 만행들을 자학하기 시작하고 자기비하가 시작됬다. 그래서 또 술을 마시고 쓰러져 잠을 잤다. 술때문에 직장도 짤리기를 반복했고 그나마 또 직장을 구해도 직장에서 술을 마시고 일다운 일을 하지 못했다. 크고작은 부상들이 반복됬고.3층에서 거꾸로 떨어져 죽을뻔한 적도있었고. 찾길에 쓰러져 차에 치일뻔도 했었고 경찰서에서 눈을 뜬것도 수도 없었다.그럴때마다 삼개월씩 입원을 했지만.그때만 술을 못마셨지 퇴원하는날부터 또 술을 마셨다. 하나둘 지인들이 지쳐가고 나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걸또 비관하고 비난하면서 잊기위해 술을 마셨다. 가족들중 엄마빼고는 나를 다 등졌었다. 그 와중에 7년전 나는 취기에 강아지를 한마리 샀었다.그것도 충동적으로 저지른 짓이었다. 책임지지도 못할 강아지를 데려와서 그 예쁜 아이를 취하기만하면 쫒아내고 모르는척했다. 그런데도 그 강아지는 자기를 데려온 나를 끝까지 주인으로 섬겼고 무한한 사랑으로 나를 언제나 감싸안았다. 때로는 애교로.때로는 왠지모를 슬픈눈으로 밤새 내방앞을 지키고 있다가.내가 잠이들면 살며시 옆에와서 자곤했다. 술로 인해 내 삶은 망가짐의 끝을 보였고. 나는 반년전 또 입원을했다.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술을 끊을 생각을 안했고. 입원중에 선생님과 상담을 해도 나는 단주는 생각 못한다고. 술이 없는 생활을 못한다고 항상 당당하게 억지를 부리고, 절주는 생각해 보겠다는 이기적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었다.(알콜중독자는 절주를 하지 못한다.한방울의 술이라도 들어가면 폭주하는 기차처럼 음주는 계속된다.)그런채로 나는 또 퇴원을 했다.그리고 퇴원을 한 다음날엔가...음.오늘은 한번 술을 안마셔볼까? 하는 생각으로 그날은 술을 안마셨었다.그리고 그다음날.또 그렇게 생각을 했다.어제도 안마셨는데..오늘도 한번..?그렇게 시간이 흘러 반년이 훌쩍지난 지금.나는 계속 술을 마시지 않고있다. 뭔가가 많이 달라져갔다. 그동안 이십년동안 쌓여있던 술독들이 여러가지 병으로 터져나왔고.아팠다. 알콜의 기운으로 버텨왔던 몸이 더이상 알콜이 들어오지 않자.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나를 괴롭혔다.지독한 금단이었다. 그래도 나는 어느덧 그런것들을 오기로라도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엄마와, 엉망진창이었던 나를 떠나지 않았던 남은 친구들이 너무 기뻐했었다..그래서 나는 나만 견디면 이대로 행복이 찾아올것같았다.그런데...지금 나는 뜻하지 않은곳에서 너무 큰 벌을 받고있다.나를 말없이 지켜주었던 .나의 개가.아프다.그간 내옆에 자면서 핧아먹었던 술 때문에. 간이 망가졌다...70이 맥시멈인 수치가 600을 넘었고. 간이 너무 부어 갈비뼈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오고 뼈 아래쪽으로 배가 부어있다. 만지면 딱딱하다.내가 할수 있는건 약을 먹이고 지켜보면서 우는것 밖에 없다.아니, 울 수도 없다. 감당해야하는 병원비때문에 낮에는 미친듯이 일하느라 울지 못하고 퇴근하면 우는 나를 싫어하는 강아지때문에 애써 웃는다. 나의 잘못으로 한 생명이 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미쳐버릴거 같지만.나는 안다.책임져야한다는걸. 그리고 또다시 알콜중독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걸... 오늘도 병원문을 나서면서 다짐한다...일분일초 하루하루 술에 흔들리는 내몸을 내 개를 위해서라도 다스려야 한다는것을.잘 살자. 그리고 희망을 가지자. 내가 바로 서면. 내 개도 낫지않을까..믿지도 않았던 신을 찾아본다....
추천수30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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