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20대 후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18년 동안 살았던
3평짜리 제 방을 이번에 큰맘 먹고 바꾸기로 했습니다.
제 방은 방문을 제외한 방의 모든 벽이
더 이상 제가 쓰지 않는 큰 가구들과 짐으로 꽉 차 있는 상태였어요.
참고로 책상, 의자, 책장, 서랍, 침대, 블라인드 모두
18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올 때 구입하고 설치한 물건들이에요.
제가 물건을 잘 못 버리고 쌓아두는 성격이기도 해서 방이 더 엉망진창이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제 방에서 침대 위를 제외하곤 편하게 앉을 공간조차 없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고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간도 공간이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가 고르신 꽃무늬 벽지를 항상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싹 다 비우기로 마음을 먹고
부모님께 도배도 새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버지는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하셨는데
어머니는 그때부터 기분이 계속 안 좋으셨어요. 눈치 보일 정도로요.
4일 걸려 버릴 것들을 모두 버렸습니다.
여전히 어머니는 멀쩡한 가구를 왜 버리냐는 눈치였지만 꿋꿋이 정리했어요.
방에서 제가 업무도 보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개인 공간이 생길 거리는 생각에 너무 설레더라구요.
그리고 방금 전 저녁 시간에 도배 일정을 잡으려고
부모님께 언제가 편하신지 또는 안되는 날이 있으신 지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이제 와서 나무라시는 투로
너가 이미 결정한거니 뭐라 하려는 건 아니지만
너 방만 도배하게 되면 집의 다른 공간이랑 맞지 않게 된다고 하시면서 (거실 및 부모님 침실은 화이트 벽지고 저도 화이트 벽지로 바꿀 예정입니다)
벽지 때 탄 부분은 닦아줄 테니까 그냥 쓰는게 낫지 않겠냐,
개인 공간은 무슨 나는 개인 공간도 없고 거실에만 있는다, (참고로 33평형 쓰리룸 거주중입니다)
그냥 짐이나 버리고 정리 좀 하면 되지 도배는 뭐하러 하냐고 제가 이해가 안 된대요.
이렇게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청소하는 데 도와 달라고 한 적도 없고
비용도 지원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어머니가 기분이 상하신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어머니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거나 잘못한 부분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