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너도 이 노래를 알까? 나도 길거리를 거닐다가 흘러나올 때 얼핏 들었을 뿐, 찾아 들을 정도는 아니였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노래만 찾아 듣게 되더라. 아무래도 그때부터 내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했던거겠지.
이 노래의 첫 노랫말이
'널 처음 사진으로 본 그날 99년 1월 31일'이지.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 처음도 이 첫 노랫말과 같다고 봐. 2년 전 나는 우연히 해맑게 웃는 너의 사진을 보았고 내가 먼저 연락을 했잖아. 처음에는 성격 좋아보이는 너와 친해지고 싶었고 너가 하고 있는 운동을 내가 좋아했기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거 같아. 너도 싫지는 않은지 나의 연락을 흔쾌히 받아주었고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어.
속이 깊어보일 때도 있다가도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순진해 보이는, 너도 모르는 너의 매력을 느낄 때마다 이성친구와는 거리가 먼 나도 너에게 더 마음을 열게 되었어.
나의 고민도,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고 나 또한 너의 슬픔, 아픔, 고민 등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너보다 내가 더 신경을 많이 쓸 때도 있었지.
그러다가 언젠가 한번 너가 내 친구를 소개시켜달라 했을 때 머리를 크게 한대 맞은 거 같았어. 원래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하던 너에게 조금은 놀라서 그럴 수도 있는거지, 우린 그냥 친구잖아 하며 최면을 걸었지만 그 뒤로 내 친구와 잘 되가는 널 보니 괜히 심술이 나고 질투가 나더라. 그때 너와 처음으로 다퉜던 거 같아.
괜한 마음에 나도 다른 남자와 몇달 연락을 하고 만났지만 잘 되지는 못했지. 너는 나보다 더 먼저 내 친구와 제대로 된 인연을 갖지 못하고 끝났고. 그렇게 한 사람과 인연이 끝난 나에게 선뜻 위로해준다고 밖으로 나오라 했을 때 있지? 2019년 마지막 날. 난 그날을 잊지 못해.
한번 내가 장난으로 그런 적 있었지? 너 친구 소개 시켜달라고 내 친구는 소개시켜 준 적 있으면서 나는 걱정된다며 자기 친구들 다 이상하다며 절대로 안된다는 널 봤을 때 사실은 조금은 신경이 쓰였어.
이 뿐만이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너는 친구로서의 호의를 베풀 뿐이었는데 괜히 설레고 기대하는 날 봤을 때 그제서야 깨달았어. 내가 너를 좋아하구 있구나.
너는 날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을 안하겠지만 나는 가끔 망상에 빠지곤 해. 너도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그렇다고 섣불리 내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겠더라. 친구로서 너무 좋은 너이기에, 한 사람으로서 절대 잃으면 안되는 사람이기에 혹여나 나와 마음이 같지 않다면 나는 너라는 사람을 좋은 친구를 잃고 마는 거니까.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어느 순간 지나고 보면 이런 내 감정도 추억이 되는거겠지. 그런데 그 시간이 좀 오래 걸릴꺼 같아. 너에게는 티 내지 않을게. 그냥 멀지도 가까이지도 않은 곳에서 널 지켜보며 혼자 삭혀볼게. 내가 그거 하나는 잘하거든. 그리고 널 좋아해서 미안해.
그런데 친구야. 혹시라도 정말이라도 나에 대한 감정이 바뀐다면 나를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때 말해 줄 수 있을까? 그러면 나는 정말 환하게 웃으며 너에게 다가가 안으며 말할 수 있을꺼 같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