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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덕분에 놓친 그녀...

john |2008.11.16 18:50
조회 542 |추천 0

 

 문득 친구들과 군바리 시절 얘기를 하다가 기억난 이야기가 생각나서요~

 

그때는 상병 막 꺾이고 슬슬 군 생활이 편해지는 무렵 휴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휴가 어느날 친구들을 혜화동에서 만나게 되었죠~

 

술도 적당히 먹고 얼큰히 취해서 집에 가기 위해 ROTC 단복을 입은 친구와

 

혜화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래서  (제 친구는 거지입니다.)

 

선심 베풀듯 천원짜리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줬죠~

 

그리고 지하철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제 오른쪽 그녀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럭저럭 귀여운 얼굴, 적당한 몸매, 살짝 취해서 풀린 눈동자..!

 

곰신 거꾸로 신은 여친 이후 1년 동안 삭히다 못해 몸에서 사리가 나오기 일보 직전인

 

군바리 1개가 '꿈틀!'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더군다나!! 눈까지 마주치고 있던 상황..

 

그런데 더 충격적인건 그녀가 저에게 말을 겁니다.

 

" 저 아세요? "  물론 이 상황을 초짜들이 닥치게 된다면 " 아..아니요.." 하고 물러날 상황.

 

물론 제가 연예의 고수는 아니지만 이 정도 상황은 신이 주신 기회죠. " 네~ 어디서 본거 같은데.."

 

ㅋㅋ 별 얘긴 아니지만 이야기를 이어나가기엔 충분한 용기죠.

 

역시 제 예상(?)과 딱 맞아 떨어져 출신 고등학교는 바로 옆 학교, 사는 동네는 같은 동네였던거죠!

 

그리고 그녀는 저를 어디서 많이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구요 ㅋㅋ

 

이렇게 (충분한 취기 + 우연치 않은 복합적 상황 + 어디서 본듯한 개성있는 얼굴) 3박자가

 

고루 갖춰져서 저는 내심 " 빙고! " 를 외치며 저희 동네까지 입을 한시도 쉬지 않았죠~ㅋㅋ

 

제 ROTC 친구는 집으로 보내고 저는 그친구와 한잔을 더 하기로 했죠~

 

서로 취했던 터라 술자리는 길게 못 갔습니다. 자... 이제 공을 골대 안으로 넣기만 하면 되는데..

 

하지만 군바리였던 저로썬 money가 부족했기에 MT가 아닌 비디오방을 택했습니다..ㅋㅋㅋㅋㅋ

 

나름 길다고 생각한 영화 "발레교습소"를 빌려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였죠...

 

#$%@$$^%$@%%$^$%^$% 하다가.... 나지막하게 그녀 왈 " CD 없으면 안돼.. "

 

그녀도 그럴것이 만난지 2시간 밖에 안된 놈을 뭘 믿겠습니까? 저도 최소한의 매너를 위해

 

미친듯이 편의점으로 뛰어갔죠.. 수줍게 CD를 사려고 계산대에 섰는데...

 

군바리인지라 당시 물가를 몰랐습니다.. CD가 5000원! 그나마 제일 싼 CD가 3000원이더라구요..

 

제 주머니엔 달랑 2500원 뿐... 500원?? 이 500원은 뭐지? 하고 생각하던 중...

 

친구가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한 걸 선심쓰듯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준 것이

 

기억났습니다.!!!!!! 아뿔싸!!

 

이 긴박한 상황속에서 저는 편의점 직원에게 500원만 깎아달라고도 해보았지만 매정한

 

편의점 알바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상당히 급했기 때문에 저의 뇌는 매우 편협한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서 그녀에게 가서 돈을 받아서 CD를 사오자!!

 

혹시 도망갔을까 생각되었던 그녀는 영화를 감상하며 절 기다리고 있었구요..

 

거기서 저의 결정타 한마디. " 야~ 500원만......................................................"

 

그녀는 썩소를 날리며 저에게 1000원 한장을 주었고................................

 

CD를 사갖고 다시 돌아온 비디오 방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휴가 복귀 후 선임들에게 이런 경험담을 말해주는 저는 '줘도 못 먹는 놈'

 

"더블 비안코"가 별명이 되었다는 뭐..... 씁쓸한 이야기였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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