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잔데 여자가 좋으면

쓰니 |2020.09.18 20:01
조회 2,117 |추천 0

판에 글 처음 써보는데요..

여중 나왔고 지금은 남녀공학 다니는 17살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저는 중학교 때부터 여자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는 거 옛날에는 저 역시도 그랬으니 잘 알고있지만 저도 동성애를 하는 제 자신이 싫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고민 끝에 글을 쓰게 되었으니 비난보다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ㅠㅠ

유치원이랑 초등학교 다닐 때는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었는데 중학교에 올라와서 중1때 같은 반 여자아이를 1년정도 짝사랑했었구요.
중2 겨울에는 다른 같은반 여자아이를 좋아했는데 그때는 누가 봐도 유사연애로 보일 만큼 서로 좋아했었습니다.
그 친구가 먼저 몇달 저를 좋아했는데 나중에 저도 그 친구에게 관심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우정이 깊어진건지 아니면 사랑을 느끼고 연애를 하는건지 헷갈렸었습니다.
매일 1시간씩은 전화를 하고 보고싶다, 사랑한다 애정표현을 하고 하루종일 연락을 주고받았으니까요.
특히 짝사랑이 아니라 쌍방이라 그랬는지 그 친구를 너무나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 후에 몇번 더 짝사랑을 했는데 그것까지 통틀어서 제일 간절했던 사랑이 그때였어요.

그런데 친구는 그렇게 두 달 정도 잘 지내다가 조금씩 변하더니 한 달이 더 지나고 중3 개학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손절을 쳤습니다.
저는 성격상 좋아하는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 쏟아붓는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손절 당한 이후에는 그 친구를 잊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우울에 빠져 살고, 자존심 다 접고 장문편지를 써서 보냈다가 전화 페메 카톡 다 차단당하고,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사람이 정말 간절해지면 눈에 뵈는게 없어진다는 걸 스스로 깨달을 정도로 구차해지고 또 비참해지기도 했지만 그 친구를 한 순간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사연애를 하며 아주 친하게 지낸 날들은 세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텐션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데는 6개월이 걸렸습니다.
완전히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는 데는 몇 달 더 걸렸구요..

그리고 그 후에 같은 반 친구를 또 짝사랑했었고,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던 여자애들이 중학교 때와 올해를 합쳐서 몇명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1 9월이 된 지금 또다시 짝사랑 3달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여자애들끼리는 꼭 사랑하는게 아니여도 친구들끼리 호감을 느끼고 돈독한 우정을 쌓기도 하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게 계속되니까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여자를 여러번 사랑하다시피 좋아할 동안 남자한테는 설렘도, 눈길도 안갔다는게... 여중에 있을 때는 남자 만날 기회가 적었으니까 그럴 수 있지 했는데 공학에 와서도 또 같은 학교 여자애를 좋아하게 된 제 자신을 보며 제 정체성은 대체 무엇인지 저조차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제가 레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니까 그럴 수 있지 싶으면서도 갈 수록 껴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싶어지는 제 친구를 보면 괜히 죄책감이 들고 또 그 친구가 이런 제 마음을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 지가 너무 두렵습니다.
그 친구도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 정도는 대충 아는데 이렇게 사랑하는 감정까지 느끼고 있는지는 잘 몰라서 지금은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친구의 시선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잘못한 것도 없는 제가 이러한 것들을 두려워해야 한다는게 너무 싫습니다.
그 친구를 나쁜 의도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또 좋아하는 감정은 절대 내 마음대로 어쩔 수가 없는 건데 그 친구를 좋아하고 싶지 않아도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저도 남자 좋아하고싶어요ㅠㅠ
저를 좋아하는 남자애들이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몇명 있는데 걔네는 아무리 좋아하고 싶어도 좋아지지가 않아요.
실제로 몇 달 전에는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남자애들이랑 썸을 타보려고도 해보고 억지로라도 설레어보려 노력했는데 저는 그게 안되더라구요.
17년동안 아직도 제격인 상대를 못만난건지... 그렇다 치기엔 여자애들은 많이 좋아했다는게 걸리고...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 조언 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