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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인데 행복하지가 않아요.

쓰니 |2020.09.24 18:50
조회 15,687 |추천 8
결혼준비하고 있어요.
10월 예식이고 이제 30일 남짓 남았네요.
다정하고 착한 성격에 결혼을 결심했는데 결혼이 참 쉽지가 않아요.
연애때는 투닥거리기는 해도 큰 다툼없이 알콩달콩 했어요. 그런데 결혼준비하면서는 감정다툼이 부쩍 많아졌어요. 다투고 화해하고 또 지나가고. 그렇게 오늘까지 왔어요. 근데 제가 행복하지가 않은것 같아요. 결혼준비과정을 되돌아보니 즐겁게 재밌었던 기억보다는 울고 싸운 기억이 더 많아요. 왜 행복하자고 하는 일인데 이렇게 힘만 드나 싶어요. 이런 기분이 결혼 전에 느끼는 메리지블루일까요? 이시기가 지나면 아무일도 아닌게 될까요?

저는 예비신랑이 넉넉하고 넓은 성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얼마 전에 다투다가 참아주고 견디고 있었다고 하는 말에 많이 놀랐어요. 제가 그 사람에게 100프로 마음에 들 수는 없겠으나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구나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니었나봐요. 저한테 표현만 안했지 서운한 것도 많고 속상한일도 있었더라구요. 그사람도 제마음에 다 들었던건 아니에요. 나도 내가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많은데 다른 사람이 제가 다 마음에 들수는 없다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만 맞으면 70프로는 된거다 그런생각이었어요.
제 성격이 좋은 편도 아니지만 파탄난 정도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보고 자기주장 강하고 제멋대로라는 말을 들으니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제 의견 먼저 물어봐주고 만나면 재밌고 화낼 일도 큰문제도 없이 연애하다보니 이사람과 있는 것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는데. 그게 그사람의 기본성품이 아니라 모두 참아주고 견디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고, 동시에 어떻게 그렇게 화가났는데 견뎠을까 의문스럽기도 해요. 사람이 참다보면 결국에 터지지잖아요. 예비신랑한테 왜 참고 견뎠냐고 물었더니 다투는것 자체를 싫어해서 저한테 싫은 부분이 보여도 참고 넘겼다고 해요. 저를 참아주다 스트레스받아서 자신이 병걸릴 것 같다는 말에 할말을 잃었어요. 저는 이사람이 이런감정을 느끼는동안 정말 몰랐다고 하면 이기적인건가요? 저는 저한테만 관심이 있는 사람인가요? 너무 배려가 없었을까요?
그날 그렇게 크게 다투고 어떻게 화해는 했어요. 이때껏 이사람이 나를 받아줬으니 나도 받아준다 생각하며 사과도 하고 다음에는 이렇게 하자 다짐도 하구요. 그날 집에 가면서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고 속상하고 머라고 말할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더라구요.
이런 상태로 결혼해도 되나요? 결혼을 생각하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이건 좋은 신호가 아니겠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저의 상태를 말해주는 거겠지만. 쉽지가 않아요. 코로나 상황에도 결혼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핑계김에 미루고도 싶어요. 결혼식에서 조금 멀어져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데 하루에 하루만큼 시간이 가서 성큼성큼 예식날이 다가옵니다. 긴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추천수8
반대수33
베플ㅇㅇ|2020.09.25 06:00
자기주장 강하고 똑부러진 여자를 갖다가 모나고 기 센 성격 나니까 참고 받아준다 이러는 것도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에요
베플ㅇㅇ|2020.09.24 20:42
글을 추상적으로 써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괜찮을까 이 결혼이 될까 말까 해서 결혼한 사람들은 결혼해서도 이혼할까 말까 하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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