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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제사

쓰니 |2020.09.25 14:41
조회 724 |추천 0

추석이 다가옵니다.

며느님들은 또 힘든 계절이죠!

코로나로 모이는 것을 자제하느라, 제사에도 오지 말라는 현명하신 어르신들도 계시더만,

우리 시엄니 꼭 온다네요.

제사는 결혼하고 5년후부터 전적으로 내가 맡아서 지냅니다.

음, 씀체로 쓸게요.

 

전, 올해로 결혼한 지 25년 된 주부이고, 결혼하고부터 15년을 시엄니,7년은 시집 안 간 막내시누(아래시누만 셋)-생활비 한 푼도 안 냄, 설거지, 빨래 1도 안 함, 심지어 조카(울 큰 딸) 팬티 한 장 안 사 줌-모시고 살았음,   지금은  막내 시집 가고, 시엄니도 분가해서 나가서 살고 있음.

 

분가한 이유-내가 시집와서 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함.

 

지금부터 제 캐캐묵은 열 받는 시집살이를 나열해 볼까 함. 어떤 이는 열 받을 거고, 어떤 이는 속이 시원하다 할 수 있음. 각자 생각에 맡기겠음.

 

결혼 할 때 남편 성격만 봄-지금 생각하면, 내가 바보였음-남편은 아직 사람 좋음.-남편도 시엄니랑 같았으면 이혼했을 거임.

 

결혼 할 때 전세 사는 시집에 들어가서 살게 됨.-내가 바보였음 새삼 느낌.-

친구가 엄청 말렸지만, 눈에 뭐가 씌어서. . . 

세간 살이 모두 사오라고 해서 전자제품(냉장고-제일 큰 걸로 해 오라고 함, 그래서 500리터 삼-25년전에는 최고로 컸음-바보2, 세탁기,TV, 비디오, 오디오, 전자렌지까지)- 가구, 이불, 모두 바리바리 해서 감.-친정엄마 시집에 잘 보이라고 다 해가라고 함.

 

시엄니 남편 월급 3년동안 자신이 관리함. 내 월급도 달라기에 안된다 하니, 전세 만기니, 전세금 300 맞춰서 주라고 함-내가 바보임3 축구였음.-그 전세금 맞추느라 정작 울 첫째 낳을 때 돈 하나도 없어서(그 해가 IMF 1997년 이었음) 친정엄마가 베넷저고리 애기이불, 기저귀, 분유 다 해 주심. 시엄니 쌩 깜.(병원비 많이 나온다고 지랄지랄했음. 월급을 자기가 관리했으니, 그 돈이 아까워서. . .)

 

울 첫째 돌 하고 아파트 사서 감.

내가 억지로 좀 더 벌어서 보태겠다고 하고 28평으로 이사함-꽤 잘 나온 평수,지금 31평보다 넓었음. 앞, 뒤 베란다가  통으로 있었음-제사 지낼 때 좋겠다 싶어서-내가 바보임4-

난, 2남, 2녀중 막내딸, 집에 제사도 없었음.

 

결혼하고 계속 직장생활함.

시엄니 왈, 아이들은 내가 봐 줄테니, 넌 나가서 돈 벌어와라 해 놓고 제대로 안 봐 줌, 5일동안-난 토날 근무 안했음-2일은 친정엄마한테 갖다 맡김. 그것도 늦게 이야기해서 매번 12시 다 되서 감. 울 엄마 고생 많이 함. 지금은 돌아가셨음.-정말 정말 내가 바보5 축구였음-

 

시엄니, 일머리도 없고, 집안 일도 더럽게 못 함.

결혼 후 5년부터 제사음식 내가 함. 옆에서 시다바리(일본어라서 죄송)하는게 더 힘들었음.

나도 제사 안 지내봤고, 밥도 하나도 못 하고, 겨우 라면만 끓이고 결혼함. 근데 결혼하고, 김장도 100포기까지 했었음, 시엄니 반찬 투정도 장난 아니었음. 아침에 먹은 거, 점심 때 안 먹음, 삼겹살도 안 먹음, 해물 좋아함, 남 해물 진짜 삻어함, 지금은 입에 대기도 싫음. 참고로 시금치 안 먹음.

일찍 출근할 때는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음식 다 해 놓고 출근함.-내가 바보6 축구, 등신이었음.

 

처녀적 통통했지만, 몸무게 50키로 이상 안 나갔었음. 지금은 말하기도 부끄러움.스트레스로. . .

시엄니 매일 했던 말-니가 시집와서 우리집이 되는게 없다고 함. 97년 IMF도 내 탓이라고 함.-그 말이 내 온 몸을 갉아 먹었음-

결혼 하기 전 30평생에 그 말은 한번도 안 들어봤음. 어딜 가나 귀염 받았음.

며느리 보고 아파트 사서 들어갔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님? 평생 돈도 한 푼도 안 벌어보고 타 쓰기만 하고 살았음. 필요한 거 있음 생각도 안하고 그냥 내 놓으라고 함. 어떨 땐 현금서비스 받아서 드릴때도 있었음-내가 바보7 등신. 축구였음. 아들 앞에서는 절대 돈 이야기 안 함. 나 혼자 있을 때만.-전세금 겨우 3천짜리 있었으면서-

 

나도 결혼하고 7년 이후로는 시엄니랑 이야기도 하기 싫어서, 같이 밥도 안 먹음. 직장 생활이 있어서 그나마 견디고 해방이었음, 퇴근하고 집에 너무 들어가기 싫었음,

남편은 뭐했나? 싶죠?

결혼 하고 2달도 되지 않아서 일 때, 시집 간 시누X-아주 자기들 집이라고 매일 시집으로 퇴근. 지방 사는 시누X도 아예 와서 살았음, 심심하면 와!-한테 울 남편이 나 편든다고, 지랄지랄하고, 시엄니 왈-니가 이 집에 들어와서 형제 우애 다 끊는다고 지랄하기에, 듣기 싫어서, 둘이 있을 때만 내 편 들어달라고 내가 부탁함-내가 바보8 등신 축구 인정!!!

 

제사 이야기 하다가 엄청 딴 데로 이야기가 흘러갔죠?

정말 갑갑하죠?  제 이야기가. . .

 

지금은 시누들 한바탕 하고 안 보고 살아요.

시엄니도 15년 이후 분가해서 안 보고 살아요.

정말 좋아요.

김치 안 담고 사 먹어요. 밥도 잘 안하고 거의 사 먹죠.

정말 내 마음대로 살아요.추석, 설날도 별로 힘들지 않아요. 제사음식도 전 종류는 사서 지내요. 

남편도 제 말 잘 듣고, 아이들도 잘 자라주었구요.

근데, 제사 때마다 등장하는 시엄니는 꼴 보기 싫네요.

이제 안 그럴 때도 됐지만, 시엄니, 시누들은 용서가 안 돼요.

내 인생에서 15년을 없애고 싶을 정도이니까요!

이 코로나 시국에 2번의 제사에는 못 오게 했는데, 추석 때는 온다고 하니, 신경이 올아오네요.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이 이렇게 피곤한 일인지. . .

이제 그만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여자들 능력 되면 결혼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거 추천하는 50대 아줌마였습니다.

혹 울 아들 장가 가더라도 남 인 듯이 살려구요. 자기들 끼리 마음 맞춰 잘 살면 고마운 거죠!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힐링들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건     강     하     시     고,     감    사    드    립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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