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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쓰니 |2020.10.12 14:59
조회 18,800 |추천 35
그냥 어디다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다 한번 써보려구요..
저는 스무살이고요.. 한마디로 호구예요ㅋㅋ 아.. 정말 제 성격이 너무너무 싫고 벗어나고 싶어서 오랫동안 노력해봤지만 별로 진전이 없는것 같아요.
며칠전에 연락하게된 친구가 있어요. 그러다 어떤 문제로 어제 다투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는 일방적인 제 잘못이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제 행동 때문에 그 친구가 화가 난 건 맞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싫은 걸 싫다 못한 제가 잘못인게 맞죠. 사실 애초에 선을 그었다면 다투게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래도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쏘아붙이는 태도가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런데 어땠겠어요.. 태도 지적하는 말같은건 한마디도 못 꺼냈죠ㅋㅋ 저는 ‘내가 그건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나는 네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돼서 계속 네가 나한테 화날 일이 생길 것 같고, 이런 문제로 계속 싸우게 되면 너랑 연락하기 불편해질 것 같다’ 라는 식으로 말했어요. 저는 그 친구를 더 화나게 하기 싫어서 최대한 기분 안상하게 말하려고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친구가 하는 말이, 왜 그렇게 자기 눈치를 보면서 말하냐고 하더라고요. 사람이 줏대 없고 쉬워보인대요. 진짜... 뒤통수 빡 맞은 느낌이었어요. 아 나는 호구에서 벗어나려면 한참 멀었구나. 제 자신이 너무 싫더라고요. 그런데 더 한심했던 건, 그럼 저렇게가 아니고 어떻게 말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너무 슬프고 화가 나요. 만난 지 얼마 안 된 친구한테 며칠 만에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도 너무 부끄럽고, 또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그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중고등학교 때에도, 절친... 이라고 믿었던 애들한테 휘둘려 살았고, 집착도 많이 당했죠. 특히 다툴 때, 누가 뭘 잘못했고를 따지기 전에 ‘네가 잘못했잖아’ 한 마디에 ‘그런가..’ 하고 수긍부터 했어요. 자기 주장도 못하고, 잘 싸우지도 못하고, 남 상처입을까봐 내가 화나도 한번 제대로 화내보지도 못하고, 다툼이 끝난 뒤에야 속으로 곱씹으면서 혼자 앓고. 저 진짜 한심하죠.. 너무 간절하게 고치고 싶어요.
여기에라도 이렇게 말하면 작은 조언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35
반대수1
베플ㅇㅇ|2020.10.13 17:18
과도하게 착하면 상대의 삿된 마음과 악한 마음을 드러나게 하는 수가 있다. 그리고 아무도 나약한 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구의 존중도 받지 못한다. 사실 참으로 착한 것이 아니라, 무기력한 것이다. 힘이 없는 착함은 샌드백, 화풀이 대상이 되기 십상. 어쨌든 튼튼하고 활기차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의 방어력은 가져야 한다. 그러면 상대의 사악함이 쉽게 나오지 못하며,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모든 것이 그렇듯, 싸움은 하면 할수록 는다. 공격할 줄도 알아야 하고, 방어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는 것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자기 가치를 너무나 낮게 잡기 때문이다. 겸손이 아니라 비굴함이 된 것. 굽신거리는 것을 멈추고, 빌어먹는 것을 멈춰라. 그 누구도 심리적으로 의존하지 마라. 스스로를 의지하고, 스스로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라. 그렇게 할 수 있다.
베플ㅋㅋㅋ|2020.10.14 00:18
그렇게 40년 산 나도 있음 돌아보면 너무 후회됨 그렇게해도 알아주는 이 1도 없는데
베플|2020.10.13 19:32
토닥토닥,,,, 울 딸아이 보는것 같네요 참 순하고 배려심많고 성실한 성품인데 요즘 세상엔 그런 성품이면 본인이 힘든 상황이 넘 많아져요 딸아이에게 조금씩 본인을 먼저 생각하라 했어요 모든 기준을 너에게 두고 네가 힘들거나 벅차지않는 선에서 행동하고 말하라했네요 쓰니도 그러함이 필요한듯해요 내가 젤 중요해요 이해나 배려도 나 다음이여야해요 기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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