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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 직장 직원분들께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건가요...?

쓰니 |2020.10.12 21:20
조회 1,104 |추천 3
안녕하세요. 두번째 직장에서 1년째 꼬박 다니고 있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첫 직장은 지금 다니고 있는 같은 직종에 속하는 큰 회사였는데요.
처음에 제가 들었던 이상적인 업무 환경과 많이 다르고, 업무 강도가 좀 세다 싶어서 맞지 않는 것 같았는데요.
그래도 1년동안 잘 버티고 다녀보자란 마음으로 다녀보려 했는데 제가 속했던 사무직 직원분들께서 본인들이랑은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셔서 개인적 사유로 인한 퇴사로 바꾸어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를 나온 후, 지금은 두번째 직장에서 2년째 잘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사람들은 엄청 친절하시구... 막내라고 이뻐하며 이것저것 잘 챙겨주세요.
그래서 기대에 좀 더 미치려고 노력한 결과, 업무 실적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시면서 엄청 센스가 좋다라며 절 많이 이뻐하세요.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출근하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업무를 하던 도중, 갑자기 직속 사수 (과장님) 께서 절 부르시더니 전 직장 경영지원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재입사 하기로 했냐고 물어보시는 거에요.
그래서 아니요, 라고 대답을 드렸더니 전 직장 경영지원실 사무원들이 저 (XX사원) 찾고 있다고, 전화번호를 눌러 저에게 전달주셨어요.
다음은 전직장 경영지원실과 저의 대화 내용입니다.

경영지원실 : 다시 연락하게 되어 기쁘다, 매우 반갑다. 혹시 미안한데 인력 충원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계약직으로 한번 더 들어오게 된다면 정규직 전환될 때 190~200만원으로 급여 책정해주겠다. 어떠냐?
나 : 죄송한데 저는 이 직장에 2년째 자리를 잡은 상태인지라 곤란하게 되었다. 정말 죄송하다.
경영지원실 : 우리가 그땐 버리고 싶어서 버린 게 아니라... (뜸 들이며) 후회를 약간 하고 있긴 하다. 아무튼 지금 직장 과장님껜 말해놓았으니 들어와라.
나: 죄송하다. 들어갈 생각이 없다. 그런데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어떻게 아신건지 모르겠지만 조금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지원실 : 경영지원실 직원 한 명이 길 지나다니다 XX씨 (저) 를 보았다 했다.
나 : 다시 한 번 죄송하지만 저는 다시 갈 생각이 없다. 여기가 더 마음이 잘 맞고, 저와 어울리는 것 같다.
경영지원실 : 계속 우기지만 말고 들어와라. 어차피 XX사원 여기서도 더 못 버틸 것 같으니.
나 : 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시냐?
경영지원실 : 어차피 이 업계에서 평판도 꽤 안 좋던데,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게 아니냐? 우리가 권유했으니 지금 회사 측에서도 XX씨 밉보였을텐데.
나: 저는 이 회사에 밉 보인적 단 한번도 없다.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건 그쪽들이 그렇게 퍼뜨려서 그렇게 된 거 아니냐. 지금 절 협박하는 건가?
경영지원실 : 여기서 실수도 많이 저질렀고 했으니, 이거 실수 또한 XX씨 책임으로 만들어서 소송까지 갈수도 있다.
나 : (녹음버튼 바로 누르고) 아, 그럼 그 실수가 뭔지 한 번 봐야겠다. 증거 자료를 내놓으면 인정하겠다.
경영지원실 : 증거 자료는 전산에 있어서 못 내놓는다. 대신 소송 걸겠다. 대강은 알고 있는데 설명하자면 ‘2018년 3월 1일’ 자료인데 어쩌구저쩌구...
나 : 2018년 3월 1일? 제 퇴사날짜는 2017년 11월이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냐?
경영지원실 : (잠시 정적이다가) 우리 자료는 한 몇개월전에 미리 내놓지 않나?
나 : 길어도 1개월 미리 작성하는 서류다. 퇴사날짜부터 시작하여 5개월에 걸치는 자료는 미리 작성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경영지원실 : 그럼 다른 책임자가 실수를 저지른 걸 우리가 착각했을 수도 있다. 그 점에 대해선 미안하다.
나 : 그쪽에서 일을 했을때나 안했을때나 그쪽들은 항상 그대로다. 사원이 한 업무기간을 기억 못하고 무작정 짚어내리는 게 말이 되냐. 거기서 일했을 때에도 다른 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이 맞지 않아 꽤나 고생했는데... 나사가 빠진 것 같다. 그 회사엔 다시 갈 일 없을 듯하다. 인력 충원이 아닌 저 퇴사 후에도 인력 충원하려 채용공고를 몇 번 하다 몇명의 직원들이 채용이 되었긴 한데 본인들이랑 일이 맞지 않아 퇴사를 했거나 신입직원 자체를 소모품으로 보는듯한 그쪽들에 질려서 그냥 퇴사를 마음먹고 일을 대충 한 듯하다. 그렇지 않나?
경영지원실 : 말씀은 본인이 더 심한 것 같다.
나 :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가스라이팅하고, 내 업무실수도 아닌데 무조건 내 업무실수라도 뻐겨대더니. 고작 이런 말 하나로 심하다고 하는가? 더이상 말씀 나누고 싶지 않다. 끓어라. 그리고 동종업계에 소문을 내든 말든 전 정말 당당하다. 그쪽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철판 깔고 여기서 천년만년 동안 일할테니 그렇게 알아라.

하고 툭 끓었습니다.
솔직히 처음부터 시스템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회사였는데... ^^;
과장님은 무슨 일이시냐 묻고 다행히 걱정을 해 주셨습니다.
전 직장에 대한 모든 일들에 대해서 털어놓으니 번호 차단해놓을테니 걱정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한참 근심 속에서 일하다 퇴근을 했는데 그 회사 대표에게 문자가 왔네요.
사회생활 그따구로 하지 말라구요. 어디서 한참 경력이 높은 사수들에게 그따위 말을 하냐구요.
그래서 본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퇴사자 탓만 하시네요. 혹시 다른 퇴사자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가스라이팅 해가며 회유하려 했던 생각은 아니시죠?
그러니까 몇년째 매출이 그대~로거나 내리막인 겁니다.
직원들을 소모품 다루듯이 대하니 그런 일들이 발생하는거죠.
처음에 말씀하신 업무강도와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업무강도가 완전히 다르기도 하구요.
제가 퇴사한 다음 퇴사자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지만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할 것 같네요.
(내리막 매출금액 기입한 후) 사업 잘 번창하세요~ 대표님~ 이라고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답이 없더군요.
전 경영지원실 차장 카톡 프사는 검은색 바탕화면에 ‘배신자’라고 되어있구요...


제가 정말 잘못한거라면 사과 문자를 날려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 회사 시스템이 가장 특이한 것 중 하나가 본인들끼리 실수했을땐 아! 실수했다 ㅎㅎ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데 사원분들이 한 조그만 실수에도 생산직 직원분들 합친 80명 넘어가는 단톡방에 실수한 흔적 올리고 엄청 망신을 주더라구요...
이번 직장도 그럴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엄청 밝으시고 다정하시고, 마음이 넓으셔서 전혀 그러질 않으세요...
그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구나, 여기선 절대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테니 너무 기죽지말고. 전 직장 사람들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넌 그런 직원이 아니란 거 믿고 있다는 위로해주신 회사 직원분들과 조과장님, 고마워요 ♥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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