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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1301 |2020.10.13 06:10
조회 409 |추천 1
어차피 지금자도 2시간 자는거라
간만에 너한테 편지 한번 써보자.

군대는 잘 들어갔냐?
잘들어간거 같더라. 가족들이랑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랑 배웅 잘한거 같더라.
너 여자친구 사진보는데 이쁘더라 잘꾸미고 사랑스럽고 누가봐도 사랑 많이 받아서 자존감 넘치다 못 해 흐르는
너랑 만나기엔 여자애가 아깝더라.
여기까지는 그냥 친한 누나로써 치는 장난이고.
이제부터 전여친!

솔직히 잘사는거 같아서 이쁜 여자친구 만난거 같아서 보기 좋더라고.
내가 너한테 그러지않았냐. 제발 잘 살라고. 이쁜 사람 만나서 이쁘게 사랑주고 받고 하면서 잘 살라고. 부탁이라고.
너랑 잘 어울리더라. 나와는 다르게.
나는 생각보다 상처가 깊은 사람이라 사랑을 주고 받고 보다는 내가 너한테 사랑만 줬잖아. 너가 주는 사랑을 내가 받지를 못하고. 연애라는게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건대 말이야? 그러다가 페북에 지금 너랑 너 여친 사진보는데
너랑 만날때 내 모습이 생각나더라고.
나는 맨날 일한다고 청바지에 티차림에 운동화였는데.
웃는 날보다 일에 찌들어서 인상쓰는 날이 더 많았고 스트레스에 불면증에 밥도 잘안먹고 잠도 잘안자고 예민한 사람이라 너가 옆에서 고생 많이 했지.

지금 니 여자친구 구두도 되게 잘어울리고 이쁘더라.
여자여자해서 사랑스럽더라 여자인 내가 봐도 이쁘더라.

나도 그러고싶었어.
이쁘게 입고서 구두도 신고 치마 샤랄라하게 입고 너 앞에서는 항상 웃으면서 철없이 그러고 싶었어.
내가 허리 아파서 구두 못 신겠다고 한말 기억나?
진짜겠냐 그게. 나도 구두신을 줄 알고 구두 신고 뛰어다녀.
너랑 나랑 끽해서 5-6센티 차이였는데 내가 구두를 신으면 어찌하겠냐.
치마는 너랑 만나면서 자주 입었던거 같다.
철없이 해 맑고 그러진 못했네.

너를 붙잡고 만나기엔 나는 책임질게 많았고 겁도 많고 자존감은 떨어지는 사람이였어.
그런 나를 알게 모르게 마지막까지 사랑해준 너이기에 그 여자애와 오래 만나면서 니가 가진 트라우마를 이겼으면 좋겠다.

나보다 어린 너였지만 너를 만나서 나도 누군가를 놓치지않고 사랑하면서 이제는 도망가지않는 그런 어른이가 됐다.
뭐가 됐든 내가 사랑했던 너 이기전에 이뻐라한 내 동생이니까 니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그냥 너를 사랑했던 누나의 작은 소원이다.

이제는 이런 편지도 쓸 일이 없을꺼다.
고맙다 내 봄아. 내 벚꽃아.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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