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중 16년을 우울함으로 살았다.
병원에 다니며 약도 먹어봤고 술에 취해 손목도 그어봤다.
우울에 잠겨 어두운 표정으로도 살았었고
어차피 변하는게 없음을 알고는 그래도 웃으면서 살았다
내가 살고자 우울을 뱉어낼수록 내 주변에까지 우울이 옮겨 묻었다.
그래서 참기로 했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계속 속였다.
그러고 나니 주변에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받아주었다.
그들의 감정을 내 안에 조금 더 쌓는다고 내가 더 아프지도 않았다.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에 봉투 한 두개 더 던진다고 달라지는건 없는거니까.
내가 살명서 가장 힘들었던건 동생에대한 열등감, 피해의식
나는 착하게 살지 말았어야한다. 보통의 언니들이 그러듯이 동생이 대들면
때리고 누르기도 했어야했다. 하지만 그러기에 나는 내 동생을 너무 사랑해.
내 동생이 내가 정리를 안한다며 내가 그리고 모으던 내 스케치북을 버렸을 때도
그리고 그걸 내가 그림을 그리는걸 싫어하던 아빠가 버린줄 알고 아빠와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몇년이 지나서야 그걸 동생이 버렸었다는걸 알았을 때도
본인은 대학교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고 나는 불가능할때 본인 앞으로 20살 시작부터 빚지기 싫다며 내가 휴학을 했을때도 그리고 휴학이 길어져 계속 돈을 벌었다.
사실 돈을 벌어서 걔한테 준것도 아니고 걔 학비를 보탠것도 아니다.
걔가 공부해서 다닌거고 그건 그 애의 노력이다. 하지만 항상 생각한다 그 때 휴학하지 말 걸.
나도 학교 다녀야한다고 우겨볼걸. 그 때는 늘 항상 그랬듯이 그게 당연한줄 알았고 잠깐
그 작은 선택이 나를 이렇게 만들줄도 몰랐다.
걔는 본인의 노력으로 학교를 졸업했고 스스로 알아보고 시험보고 공부해서
취직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시. 언니 왜 그렇게 살아? 퇴근하고와서 뭐라도 좀 해
그렇게 사는거 한심해보여. 나는 다 기억한다. 눈빛 말투 다.
맞다 나는 핑계로 살았고 얼룩져있다. 제대로 노력해본적도 없고 열심히 살아본적도 없다.
그걸 다 동생 핑계를 대면서 걔만 미워하고 엄마만 아빠만 원망했다. 근데 진짜로 너무 힘들었는데
12시간 14시간 서있다가 집에 오면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중간중간 이런저런 시도는 있었지만 나의 끈기 부족으로 아무것도 마무리지은것이 없다.
그리고 그게 이상하게 터져서 언젠가부터 엄마를 괴롭힌다.
못된말을 하고 아픈말을 한다. 나는 속 좁고 못되쳐먹은 년.
동생이랑 어떤 말도 하지 않은채 3년째인가.
중간중간 걔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지만 나는 받아주고 싶지 않아.
너는 자취를 시작하고 엄마를 보러오고 나는 몇 년을 엄마랑 같은 방을 쓰면서 니 눈치를 봤는데
니가 나간 이후에 몇년만에 내 방을 가져봤는데 그래도 니가 엄마를 보러 집에 왔을때 그 방은 니 방이라며 그렇게 서럽게 울면서 그럼 나는? 내 공간은? 하고 찾던 너 그리고 이제 여기 니 공간은 없다는 내 말에 나를 노려보면서 니가 한 말 그냥 니가 나한테 열등감 갖는거잖아. 우리는 거기서 끝났다 절대 다시 가까워 질 수 없어
그 뒤로 너는 이런 저런 연락과 제스처를 취하며 풀고자 노력했지만
나는 그게 너무 가증스러워 이제 다 큰 자매들이 같이 여행을 다니고 쇼핑을 다니고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필요해졌나보네. 되게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중요하잖아 너
아빠가 돌아가셨고 상을 치르면서 우리가 몇일 몇마디 나눴다고해도 나는 너랑 잘 지낼 생각이 없어
너때문에 죽는건 아닌데 나는 너한테 양보하면서 내 욕심 갖는법 꿈을 갖는 법을 몰라.
양보하고 배려하고 엄마처럼 챙겨주고 이런거 말고는 몰라.
뭐든지 내가 하면 욕심같아서 남들한테 배려를 잘하는게 아니라 그냥 너한테 하던게
습관이 된거야.
이제와서 엄마는 너처럼 살으래 이기적이고 못됐게.
지랄맞은 니 성격 맞춰야할땐 엄마 아빠는 내가 필요했어
이제 너도 나도 나도 다 크고 보니까 나를 돌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던데..
외로워............외로워..........너무 사무치게 외로워.............
근데 나는 그걸 할 줄 몰라.
욕심내고 꿈을 갖고 목표를 갖고 그런거 해본 적 없어 매일매일 오늘만 살았더니 내일이 없네...
앞으로도 못할거같아서 자신도 없어.
그래서 나는 오늘을 끝으로 그만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