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결책이라기보단 그냥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올려보네요..
절 욕하셔도 어쩔 수가 없어요...
저도 그러고싶지 않은데..
중학교때부터 친한 친구 다섯명이 있어요
그리고 저 빼고는 모두 잘 사는 집 친구들이에요
동네와 학교가 좀 부촌에 가까운 편이고
저는 그 옆동네인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학창시절에는 솔직히 친구들이 돈이 많다는 게
좋은 점 중에 하나였죠..
제 사정 알면서 알게 모르게 배려해주고 챙겨주고
부담갖지 않게 해주고..
친구들은 정말 다 하나같이 모난데 없이 착하고 좋은 애들이에요.
저만 모나디 모난 현무암 같은 사람이고요.
전 뒤틀리고 배배 꼬인 사람이고 사람을 잘 믿지도 않아요
엄마는 툭하면 집 나갔다 들어와서 싸우고
아빠는 노가다하시다가 요새는 다마스 퀵 하시거든요
오빠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일용직인데
어디서 이상한 술집여자 같은 사람 데려와서
결혼식도 안하고 10년 다되어가도록 동거만 하고 있네요
그래서 학창시절 내내 죽어라 공부하고
나름대로 알아주는 학교에 좋은 직장 구해서 다니는데
그래도 안돼요
우리집은 가족들이라고는 돈 나갈 구멍밖에 없는데
친구들 부모님은 계절마다 해외여행 가족끼리 2주씩 다녀오고
판교에 아파트를 투자목적으로 사놓은게 많이 올랐다
오피스텔 새로 구해주셔서 그 앞에서 출퇴근중이다
아둥바둥 돈 벌 필요도 없어요
한명은 대학 졸업하고 배낭여행 다니다
여행기 집필해서 책만들었는데 그것도 안팔리는거 부모님 돈으로 다 지원해서
출판시키고 그러다 지금은 취미로 필라테스 강사하고 있어요
시간 남아서 알바로 하는거래요
한 명은 이번에 부모님이 상가 건물을 새로 짓는데 나중에 물려준다고
건물 이름부터 동생이랑 자기 이름 한글자씩 따서 지어줬대요
다들 그냥 사는게 행복하고 즐거워요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면 하하호호 웃으면서
뭐 산 얘기 어디가 여행가기 좋다던 얘기 브랜드 명품 얘기
제일 어두운 얘기가 집에서 결혼얘기 나온다는게 그나마 제일 어둡네요
그럴때마다 나는 뭐한다고 이렇게 아둥바둥 치열하게 살지
왜 나는 청약 적금 보험 다달이 부으면서
집에 생활비 가져다 바치는데
쟤넨 돈도 벌면서 생활비 받아쓰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무도 미래에 대해서 걱정을 안해요
그렇다고 막 자랑하는 것도 아니예요
그냥 서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데
나만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거든요
나는 꿈도 못꿀 이야기들이 너무 당연한 거니까..
나는 해외여행 한번 어쩌다 몇년에 한번 갔을때
4만원짜리 립스틱이랑 향수 미니어처 사왔었는데
애들은 루이비통 스카프나 방도를 인원 수대로 사오고
신혼여행 선물로 60만원짜리 카드지갑을 사와요
저는 그렇게 줄 수가 없는데
괜찮다고 그냥 자기가 생각나서 샀다고..
저는 곱씹고 곱씹다가 산게 저건데..
받기만 하는게 이젠 싫어요
미안하고 내 자신이 초라해서요
친구들이 싫은게 아니라
제가 싫어요 제 자신이 너무..
사실 코로나 핑계로
모임에 안간지 세네달 정도 되었어요
근데 꼬박꼬박 제 걱정해주고
단톡방에 홍삼, 면역력에 뭐가 좋다더라 하면
누구 하나가 그냥 인원수대로 뿌려요
저는 기껏 스타벅스 뿌리고 돈 15만원에 큰 지출했다고 생각하는데
참 사는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