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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록

쓰니 |2020.11.07 03:01
조회 244 |추천 1

혹시 꿈을 꿨던 게 아닐까
각박한 세상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잠시 잠에 빠져버린 게 아닌가
짧디 짧은 꿈속
난 짙은 안갯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앞이 안 보이는 짙은 안개를 사랑했다
찬 바람이 불어 잠에서 깼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진짜처럼 느끼는 것인지
그 안개는 실존했던 것인지
내가 유토피아를 만들고 도피처로 삼았던 건지
내가 들었던 따뜻한 심장소리도 꿈이었는지
모든 감각들이 너무 생생해서
혹여나 드디어 미친것인지 회의감이 든다


꿈에서의 그 사람을 보았다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마치 모르는 사람인 양 지나갔다
아 역시 꿈이구나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행복한 일은 있을 리 없지

그래도 혹시 꿈이 아니라면,
꿈이더라도, 환한 달빛 아래서의
내 삶 중 가장 소중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다

꿈에서 깨기 전 마지막 말처럼
훗날 좋은 추억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꿈이든 꿈이 아니든
좋아해
내가 늘 말했잖아
많이 좋아한다고

더 이상 내가 널 닮을 수 없지만
그래도 항상 닮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을게


비록 이젠 손등 위로 십자가를 그릴 수도,
말로 전할 수도, 그럴 용기도 없지만
항상 기도할게


아직도 많이 좋아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건강하렴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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