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년째 짝사랑해온 애가 있어. 나랑 동갑이고 같은 고등학교야. 솔직히 걔가 잘생긴 편은 아니거든? 내 눈에는 잘생겨 보이고 귀여워 보이는데 뭐,, 암튼 키도 딱 적당하고 성격은 좀 무뚝뚝하고 낯가리는데 친해지면 엄청 장난치는 스타일? 근데 걔가 이 고등학교 오려고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어. 그 언니가 거길 다녔거든. 걔랑 헤어진 전여친 말이야. 둘은 꽤 오래 사귀었어. 거의 10달? 그 언니가 고등학교 가서 공부해야 하니까 헤어지자고 했다더라고. 그리고 걔는 그 언니랑 헤어진 1년 동안 미련을 못 버린 것 같았어. 나랑 같은 반이었거든. 옆에서 걔 친구들이 그 얘기 꺼내면서 겁나 놀리고 그럴 때마다 걔 표정도 미묘했단 말이지. 난 처음에는 걔한테 호감을 못 느꼈어. 처음에는 안 친하니까 애가 좀 조용해 보였고, 그땐 나랑 썸타는 애가 있었거든. 근데 2학기 되고 나서 걔랑 같은 모둠이 됐는데, 애가 너무 재밌는 거야. 나랑 잘 맞고, 장난을 치는데 선넘이 아니라 그냥 기분 좋은? 그래서 그냥 호감만 가지고 있었어. 아마 작년 이맘때쯤이었을 거야. 쌤이 수행평가로 무슨 UCC를 찍으라고 하셔서 모둠끼리 뭘 할지 상의를 했어. 어쩌다가 우리 모둠은 로맨스물을 찍기로 했어. 내가 키가 좀 작거든. 그래서인지 애들이 나랑 그 애를 주인공 시켰어. 걔 말고 다른 남자애는 키가 좀 작았어서. 설레는 키 차이라고 하면서 우릴 떠민 거지. 찍는 거 준비하느라 많이 붙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그때도 그냥 괜찮은 애네 이러고 말았어. 걔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하나 있어. 내가 좋아하던 애가 있었는데, 반 애들이 나랑 걔를 밀어주다가 갑자기 걔랑 다른 애를 막 엮는 거야. 알고 보니까 다른 여자애가 내가 좋아했던 애를 좋아하고 있었더라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 짝사랑이 깨지게 됐어. 슬펐지. 비참했고. 둘이 잘 돼 가는 거 볼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팠어. 그럴 때 걔가 나한테 틱틱대면서 뭐라고 한 마디씩 던지는 거야. 저런 애 좋아하지 말라고. 뭐하러 혼자 그렇게 힘들어하냐고. 말투는 틱틱댔어도 뭔가 찡한 거 있지? 그래서 걔를 좋아하게 됐어, 그때부터.
그런데 뭔가 잘못됐어. 고등학교로 올라오고 나서 갑자기 걔랑 헤어진 그 언니가 걔한테 다시 들이대기 시작하는 거야. 처음에는 걔도 떨떠름하게 받아들였어. 피하기도 했고. 근데 계속되는 그 언니의 대시에 걔의 마음도 열렸나 봐. 지금은 사귀는 것 같더라고. 왜 내 사랑은 맨날 이럴까. 먼저 좋아해놓고는 아무것도 못하고 뒤에서만 바라볼까. 솔직히 너무 억울해. 그 언니는 고등학교 가서는 공부해야 한다고 헤어지자 해놓고 남친 여러 명 사귀었던데. 걔는 그런 거 다 알면서도 왜 그 언니랑 재결합한 건지. 나는 그냥 동생 보듯이 하면서. 전여친이 그렇게 대단한 거야? 둘이 깨지면 나한테도 기회가 올까? 그냥 여기서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 나는. 아 슬프다. 너무 길게 썼네. 길더라도 다 읽어줘 ㅠㅠ 나한테 조언이든 따끔한 충고든 뭘 좀 해줘 ㅠㅠ 부탁이야.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