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차 되는..
이제 신혼은 벗어난 아내입니다..
결혼생활이 원래 이런건가.
제가 너무 이상속에 사는 걸까. 어떻게 해야하나..
속도 상하고 조언을 얻고 싶어 글을 올려봐요
(폰이라 혹시 글 보기 불편하시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남편과 장거리 연애를 하다,
결혼하면서 전혀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남편따라(?) 오게 되었어요
제 모든 기반을 양보했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반쯤은 소박하고 다정한 집을 만들고 싶은
제 선택이기도 했는데요.. 마음같지 않아서
요즘은 정말.. 너무너무 외롭습니다..
결혼전에도 바빴던 남편은 결혼후에도 바빠요
주중엔 당연히 매일 야근이었고 주말은 그나마 쉬었지만
주중에 쌓인 피로때문에 어딜 쉽게 나가질 못했어요
가끔은 주말도 나가서 일했구요..
결국 남들에겐 당연한 부부의 저녁식사를..
저는 대 전쟁을 치러가며 수요일, 금요일 딱 이틀만이라도
같이 저녁을 먹자 얻어내게(?) 되었습니다..ㅠㅠ
하지만 그마저도 여전히 잘 지켜지진 않아요
남편이 요즘엔 정말 더 바빠서
새벽까지 일하고 들어와 잠깐 자고 새벽에 나가요
그래서 제가 안되겠어서 퇴근후 남편 직장쪽으로 가서
겨우 저녁을 먹은적도 있는데..
3일만에 얼굴을 보는거더라구요
함께 사는 부부가.. 오랜만에 본다는 우스갯 인사를 나눈다는게 참 슬펐습니다
(참고로 남편의 직장이 야간업무가 필수라거나
그런 업종이 절대 아닙니다 ㅠ 기본 업무 시간에 일하는 셋팅의 직업이고, 엄청난 돈을 버는 직업도 아닙니다.. 고정급을 받는 직장인이라, 더 열심히 한들 '인정' 외엔 뭐가 더 주어지는 일도 아닌.. 휴...)
그런 생활 속에서 저의 삶은 어떠냐면요..
나이가 좀 있어서 (이미 노산 훨씬..)
아기를 갖기 위해 돈 좀 적게 벌고 스트레스를 좀 줄일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긴지라, 남편과 여유시간의 격차가 엄청 큽니다
6시 정시 퇴근, 남편없이 멍하니 tv보며 간단히 저녁을 먹고
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때론 안하지만요)
그렇게 텅빈 집에서 시간을 때우다 자요..
취미생활도 하루이틀이지, 3년동안 안해본게 없어서..
그것도 이젠 무의미하고 외롭고 그렇더라구요.
동호회를 나갈래도, 남편은 남녀 같이 있는 곳은
불륜의 온상이라 여기는지.. 싫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엔 친구도 없으니.. 누굴 만나러 갈수도 없고..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럽기도 하구요
저는 결혼을 하면.. 그런 삶을 생각했어요.
너무 알콩달콩까진 아니어도 주말은 함께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같이 집에 늘어져 있기도 하고..
그렇게 여유를 좀 보내면서 주중엔 또 열심히 일하고
매일 저녁은 아니어도 주중 5일중 3일은 함께 식사할수 있고.. 그런 소소한걸 생각했는데
지난 3년의 제 삶은, 고독사 할것 같은 삶이었어요
혼자 자취하면서 살때보다 더 외롭네요.
코로나때문에 더 제약이 많아서 그런가 했다가도
비단 올해의 일인것만은 아닌지라
제 결혼생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너무 환상에 젖어있는 건가요?
원래 다 이렇게 살아요??
신혼에.. 이렇게 지내온게 맞는거예요?? ㅠㅠ
여태 저는 저희 남편이 일하는 패턴이 문제가 있는거라고 생각했고
그때문에 정말 많이도 싸웠었는데..
남편은 남편대로 일에서 소진되고 있는걸 보면서
내가 참아야 하는건가?
이게 원래 부부가 이렇게들 사는건데
내가 유별난건가? 헷갈리더라구요.
남편이 일을 절대 쳐낼수 없는 위치는 또 아니기에,
집에 신경을 좀 써달라 하면,
일을 좀 줄이고 남는 에너지 중 절반만 집에 쓰고,
남는 건 좀 쉬는데 써라.. 그런 마음들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일은 일대로 이미 100프로 넘긴 상태로 하던대로 유지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쥐어짜서 집에 신경을 쓰려하니.. 저러다 사람 잡겠다 싶고.
저만 참으면 되나.. 싶다가도
내 삶이 여기서 계속 메말라 간다는 마음이
참 힘겹습니다..
어느날은.. 내가 필요없는 사람인것 같고
아무도 날 찾지 않는 존재인것 같고..
남편에겐 맨날 바가지 긁는 존재뿐인거 같아
그냥 없어져도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서로를 위해 저도 제 살길 찾아 다시 일도 좀 활기있는 일을 하고 사람도 편히 만나고..
남편도 집안, 가정 이런거 생각 안하고
자기 일만 신경쓰면 되게.. 헤어지는 게 맞는걸까요..?
너무 슬픕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