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분이 제 글을 읽어주셔서 놀랐네요.
남겨주신 댓글은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제 고민에 의견을 나눠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상처가 되는 글도 있었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어봐서 다 이해한다는 분들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위안이 되네요.
취업실패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적지 않은 이유는
지인이 본다면 저를 알아챌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고,
상황 요약을 잘 못해서 구구절절 길어지기만 할까봐 적지 않은 것도 있어요.
정신과를 가보라는 분 말씀처럼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도움을 얻는다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겠죠.
가족들에겐 제가 걸림돌일 거라는 댓글을 봤는데요.
초등학교 때, 돈문제로 싸우는 부모님보면서
'차라리 내가 안태어났으면', '나때문에' 라는 죄책감을 가졌어요.
엄마한테도 물어봤어요. 원래 날 낳을 생각이 있었냐고. 없었대요.
특히 아빠가 반대했대요.
원하는 대답이 됐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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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20대 취준생인데 삶이 너무 부정적으로 느껴져서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희 집은 가족간의 싸움이 잦았어요.부모님이 치고박고 싸우는 것도 많이 봤고, 언니의 사춘기까지 온 이후로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어요. 저를 제외한 3명은 항상 화가 나있었어요.
3명이 매일 피터지게 싸우니까 고작 초6 혹은 중1이었던 저는 중재역할을 해야 했어요. 엄마는 항상 본인의 불만이나 걱정 있으면 저한테 털어놓으며 위로를 받으려고 했고, 언니는 부모님께 혼나면 저한테 폭력,욕설 등 화풀이를 하고, 트집을 잘 잡는 아빠의 눈에 거슬릴 것 같은 것은 미리 치우는 역할이었어요.
당시엔 몰랐는데 저는 감정 쓰레기통이자 누군가의 인생을 위한 인생을 살았던 거죠. 특히나 엄마가 아빠나 언니에 대한 불만을 매일 저한테 얘기 하니까 저는 매일 매일 대신 혼나는 것 같았어요. 고작 10살이던 저한테 '너는 사춘기 오면 안돼. 너까지 엄마 힘들게 하면 엄마 집나갈거야'라는 말을 세뇌하듯이 했어요. 덕분에 고3때까지 화낸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 화가나거나 분통이 터지는 일이 있어도 항상 속으로 삼킬 수 밖에 없었어요. 나까지 화내면 엄마가 더힘들거라고 생각하면서요.
이런 가정에 살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고, 자존감을 지킬 유일한 수단이 공부였어요. 학창시절 공부에만 매달리면서 학년 대표로 장학금도 받기도 하고, 항상 전교 20등안에 들면서 괜찮은 대학에 진학했어요.
공부할 때, 항상 생각했어요. 성인이되면 빨리 취업해서 집을 나가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유일한 꿈이었어요. 3년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취업을 앞에 두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가족때문에 망했어요...
너무 힘들어요. 이 일 이후로 두 번다신 뭘 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제가 잘못해서 취업에 실패를 했으면 금방 다시 일어섰을거에요. 또는 제가 가족에게 치이는 환경에서 자란게 아니었더라면 가족으로 인해 취업에 실패했어도 금방 회복했을 거에요. 근데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이 걸림돌이 되니까 이 끔찍한 환경에서 계속 살아가야하는 운명인가 싶더라고요.
중간중간 다시 시작하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금방 불안해지고 무기력해져요. 그리고 자꾸 3년전 생각이 나면서 화가 나는데 조절이 안돼요. 한 번 화가 나면 잠들기 전까지 우울해요.그날 이후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집밖에 나가지 않은 채 살고 있는데 잠들기 전에 무섭기도 하고, 안 슬픈 영상인데 울기도 하고, 그냥 하루종일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가 정말 많아요.
가족들은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이러냐고해요. 제가 제 상태를 설명하려고 해도이제부터는 극복못하는 제 탓이래요.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저보면서 엄청 화를 내요.엄마는 차라리 언니처럼 사춘기때 속썩이더라도, 지금 취업하는 게 낫대요. 내가 누구때문에 그렇게 살았고, 지금 이렇게 됐는데.... 진짜 죽고싶어요. 제 인생이 처음부터 그냥 다 잘못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