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적령기가 지난 미혼 여성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이 많구요.
제작년 12월 중순쯤 이 사람을 알게 되었고, 저는 서울에 살고 있었고 남자친구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서로 거의 매일 1~2시간씩 통화만 하다가 작년 1월초에 이 사람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어요.
식사할 때 제가 "결혼하신 적 없죠?"라고 물었더니 결혼한 적 없다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마음을 안심하고 이 사람과 진지하게 만나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집에 데려다줄 때 이 사람이 저보고 "집에 보내기가 너무 싫다. 같이 있고 싶다."라고 하더라구요. 다음날도 우린 하루종일 같이 있었고, 이 사람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다다음날 이 사람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갔지요.
그 후 일주일동안 낮에도 수시로 연락하고 매일 밤마다 몇시간씩 통화를 했고, 제가 "이 늦은 나이까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고 기다려줘서 고맙다"라고 했더니 그 남자도 저에게 "나도 너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자기를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어요.
우린 오래된 연인처럼 가까웠고, 많이 사랑했고,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딱 일주일이었습니다.
일주일 뒤에 이 사람이 다시 저를 만나러 서울에 왔고, 우린 콘도를 잡고 장을 봐서 저녁을 차려서 먹으며 얘기를 하는데.... 이 사람이 불쑥 말을 하더군요. 몇년전에 결혼을 했었고, 애가 하나 있고, 지금 6살이라고...
저는 너무너무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무너지는 느낌. 심장이 진정이 되질 않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순간 정말 이 남자를 죽이거나 아니면 내가 죽고 싶을만큼 진정이 안되게 화가 났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매일 울고, 매순간 불행하다고 느끼고 밤에 자다가 5~6번씩 깨고, 심장이 진정이 안되고 지나가는 애만 봐도 눈물부터 나고.... 지옥과 같은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첫날 만나서 같이 잤던게 덜컥 임신이 되어 버렸지요. 울고 또 울고, 손이 덜덜 떨리고...
그 남자의 아이는 남자 부모님이 키우고 계신대요. 아이 엄마가 아이를 전혀 키우지 못하는 이상한 여자라고 했어요. 애한테 정도 없고 애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여자라고 했어요.
남자는 저보고 아이를 낳자고 했고, 저는 그 남자가 저랑 살면서 저희 아이 키우고, 남자 부모님 댁에서는 다른여자 애를 키우고, 저랑 사는 집과 다른 여자가 낳은 애를 보러 왔다갔다 하면서 살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애를 애엄마한테 보내라고 했어요. 몇달동안 시간을 줄테니 애를 애 엄마한테 보내라고.
그랬더니 어떻게 애를 보내냐고 그러더군요. 지금 당장 보내는건 안된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애가 좀 더 커서 스스로 간다고 할때까지 기다려주자고 하더군요.
저는 애를 보내라고 여러번 말했고, 남자는 그건 못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포기하고 중절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가슴이 찢어지고 괴롭고 불행했지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중절 수술을 했어요. 그런데도 이 사람이 너무너무 좋아서 도저히 못헤어졌어요. 헤어지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매일 울면서도, 밤에 잠을 그렇게 못자고 여러번 깨기를 매일 반복하면서도 이 남자와 계속 함께 했어요.
저희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도 울고 너무 속상해하시고... 밤에 잠이 안온다고 하시고...
그래도 이 남자와 결혼을 하려고 했습니다. 남자가 자기 어머니한테가서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는데, 애를 보내래."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엄청난 실망과 화가 나셨고, 끙끙 앓으시고 힘들어하셨대요.
남자쪽 어머니가 저와 남자의 궁합을 보러 어디 멀리까지 가셨나봅니다.
근데 점쟁이가 "궁합이 썩 좋지는 않다. 이 여자는 속이 좁다. 애를 이해하고 받아줄 마음 넓은 여자가 못된다. 애 때문에 문제 많이 일으킬거다.
이 여자랑 결혼하면 남자가 많이 힘들겠다" 이렇게 말을 했나봐요. 그때부터 남자쪽 어머니는 저를 실제로 본적도 없으면서
"그렇게 속좁고 이해심 없는 여자와 결혼하면 남자가 힘들다." 이렇게 말씀 하신다고 해요.
저희 엄마도 궁합을 보러가셨는데, 점쟁이가
"이 남자와 결혼시키지 마세요. 정말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두 사람의 궁합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애 때문에 안돼요. 그리고 곱게 키운 딸을 이런 집에 시집 보내고 싶으세요? 결혼시키지 마세요." 라고 말하더래요.
저도 유명하다는 곳에서 2번이나 궁합을 봤더니 점쟁이가 하시는 말씀이
"이 남자는 이혼수가 있어요. 그리고 남편감으로는 아주 안좋습니다.
"이 남자와 여자분 둘만의 궁합은 괜찮지만, 이 남자 주변 환경 때문에 여자분이 마음 고생 많이 할겁니다. 제3자 때문에 이혼할 확률도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남자쪽 부모님이 전부인의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주아주 힘들어하세요. 아버님은 연세가 많으신데다 심장이 안좋으셔서 병원에 다니시고 어머님은 장이 안좋아서 저를 만나기 몇달전 큰 수술을 하셨대요. 지금도 몸이 안좋으시고 우울증도 있으시답니다. 근데 아버님 병원도 이 남자가 모시고 다니고, 어머님은 밤 늦게 이 남자한테 전화와서 한참을 하소연을 하시기도 해요. 부모님이 아들이 2명이어도 이 남자에게 많이 의지 하세요.
거기다 어머님, 아버님 두분이 사이도 좋지 않아요. 거기다 이 남자 집안이 큰집이고, 이 남자는 장손이며, 일년에 제사가 6번입니다.
제사도 옛날 방식으로 상다리 부러지도록 음식을 차리고, 친척들 다 오시고, 밤 12시쯤 지낸다고 해요. 말만들어도 한숨이 나옵니다.
작년 7월말쯤 저를 만나고 내려가서 부모님 댁에 간다던 사람이 그 뒤로 연락이 되질 않았어요. 카톡도 안보고 전화도 안받더군요. 1주일 동안 연락두절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할수가 없고 괴로웠어요.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무슨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연락두절이라니....
일주일 뒤에 전화가 오더군요. 어머님이 아버님한테 화가 나셔서 아버님과 애만 두고 가출을 하셨대요. 그래서 자기가 애를 돌봐야 했대요. 근데 저랑 통화를 하면 애 소리 들릴거고, 그러면 제 기분이 나쁠테니 일부러 전화를 안받았다는 겁니다.
기가 막히고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인가 더 지나고 이 남자는 외국에 2주간 연수를 갔어요.
외국에 가 있는 동안도 연락이 며칠이 카톡 한번 오는 정도였어요. 저도 거의 연락을 안했지요.
(나중에 알았는데, 외국에 연수갈때 어머님, 아버님, 애까찌 다 데리고 갔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기분 나쁠까봐 말하지 않구요. 그래서 연락이 거의 없었던거였더라구요)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락두절을 더 이상 참을 수도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은 아닌거 같아서 헤어지고 싶었어요.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사람이 연수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저에게 전화가 왔을때 저는 헤어지자고 했어요.
기막혀하며 알았다고 하고 끊었어요. 한달정도 헤어졌지만 저도, 그 남자도 너무너무 힘들어서 우린 결국 다시 만났어요.
못 헤어지니까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결혼하자고 했지요. 내년초 3월쯤에 결혼하자고 했더니, 논문을 써야하고, 일정이 바쁘고... 이러면서 조금만 더 있다가 하쟤요. 그래서 7월 얘기하더니 9월 얘기하고....
자기가 내년 한해는 운이 정말 안좋은 해라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 결혼식은 좀 미루자... 이럽니다.
결혼식은 미루자고 하면서 혼인신고는 하러 가자고 하고, 저보고 자꾸 빨리 임신하라고 합니다. 너 나이도 있는데 결혼식보다 임신이 더 급한거 아니냐며, 빨리 임신이나 하라고 자꾸 뭐라고 합니다.
저는 이해가 안갔어요. 남들은 정상적으로 결혼식하고 혼인신고하고 임신하고 애낳는다고, 우리도 그렇게 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왜 꼭 그렇게 해야 하냐는 겁니다. 너 나이도 있으니 지금 제일 급한건 임신 아니냐고.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이 남자는 결혼식이 싫은겁니다. 친척들이나 친구, 지인들한테 한번했는데, 또 결혼식한다고 청첩장 돌리는게 미안하고 부끄러운거에요.
이런저런 문제들로 우린 자주 싸웠습니다. 싸울때마다 서로에게 심한 말들을 했구요.
그 남자는 저희 엄마를 만났어요. 저는 엄마를 설득해서 결혼 승낙을 받았고, 엄마는 그 남자에게 아주 잘해주셨다고 합니다.
남자는 저희 엄마를 만나고와서 아주 기분좋아 했어요. 어머니랑 말이 너무 통한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저도 이제 당신 어머님 만날테니 잘 말씀드려라. 애 보내라고 안하고 이제 이해한다고 괜찮아졌다고 말씀드려라.라고 했는데 안하더군요. 끝끝내 자기 어머니한테 말을 안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분 어머니가
"그렇게 속좁은 여자랑 만나면 남자가 살기 힘들다. 그리고 그 여자는 이런 남자한테 시집오기로 결심했으면 애도 자기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시집와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시며
"애 보내라고 할까봐 나는 만나기 싫다"라고 하셨답니다.
저는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습니다.
이 남자도 자기 과거가 저한테 죄졌냐며, 자기가 뭘 잘못했냐며 큰소리치고 따지고 화나면 저에게 쌍욕을 퍼붓고... 물론 저도 말 심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도 절대 참지 않아요. 제가 심하게 말하면 본인은 더 심하게 말하거든요.
미친년, 신발년, __....
"꺼지라고 이 미친년아, 야이 개__아 약 팔지 말랬지, 이 멍청한 년아,
미친년 아냐,
야이 미친년아 빨리 발광해봐" 등등
온갖 욕을 다 들었습니다. 저도 한성격 하지만, 이 남자도 완전 한성격합니다.
그런데 늘 제성격이 문제라고 말해요. 모든 문제는 저라고.
저보고 마음이 넓~~~~~어져야 한대요.
제가 결혼하자고 해도, 결혼 얘기만 나오면 슬슬 피하고, 짜증내고, 임신,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하고...
모든걸 다 너한테 맞춰줘야 하냐고 말하고....
저는 이 남자가 너무너무 뻔뻔하게 생각됩니다.
저는 지금 우울증 치료중입니다. 작년에 이 사람 과거를 안 뒤로 매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려 병원가서 검사받은적도 있고 매일매일 우울하고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이 사람이 저를 진심으로 깊이 사랑하는 마음은 저도 알고 있어요. 저또한 마음깊이 사랑하구요.
그런데 이 사람의 주변, 이 사람의 성격 등 여러가지가 제가 감당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늘 저보고 문제라고만 해요. 이 사람과 대화하다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칩니다.
제가 힘든 점들을 얘기하면, "개소리하지 마라, 헛소리 하지마라. 하도 많이 들어서 지겹다." 등등 이런 소리로 그냥 뭉개버리고
"니 성격이 문제다, 너가 너무 예민하다. 항상 모든 문제는 너다. 너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입으로만 결혼하자고 한다. " 이렇게만 말합니다.
저보고 자기 만나러 지방에 안온다고 저보고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는 겁니다.
자기는 무슨일있거나 하면 바로바로 올라오는데, 저는 자기를 보러 안온다는 겁니다. 저도 몇번 갔었어요. 근데 자기가 훨씬 더 많이 왔다는 거에요.
이 사람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 사람을 잊고 싶고, 냉정하게 돌아서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됩니다.
좀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