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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끊은 언니의 결혼식... 가야할까요?

ㅇㅇ |2020.11.12 18:26
조회 71,929 |추천 419
언니는 태생이 누군가하고 뭘 나누길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주 어릴 적부터 동생인 저의 존재를 심하게 싫어했어요.
자신이 진심으로 외동딸이길 간절히 바라던 아이한테
동생이 생긴거죠.
그래서 중학교 이후부터는 자신을 늘 외동딸이라고 친구들에게 거짓말 하고 다녔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는 저희 집이 정말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해서 겨울 외투 한 벌 사 입기도 어려웠는데, 엄마께서 없는 돈 끌어다가 동생과 번갈아가면서 입으라고 외투 두 벌 사주신 걸 다 자기 꺼라며 못 입고 다니게 쌩난리를 쳐서 저는 고등학교 때 한겨울에도 교복 마이만 입고 등교했어요. 엄마는 그런 언니를 지켜 보면서도 언니 성격을 못 이기니 그냥 본체만체 하셨죠. 그래서 고등학교 때 제 별명이 그지였어요. 뒤에서 수군거리는 걸 제가 듣고 나서 얼마나 서러웠는지..
대학교때는 그나마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니 그지꼴은 면했지만 제가 알바해서 산 전자사전이며, 옷이며 화장품이며 다 언니한테 뺏기기 바빴어요. 언니는 같은 집안에서 자랐는데도 알바 한 번 안 하고 공주처럼 컸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요. 이 형편에 대한민국에서 등록금 가장 비싸기로 탑5 안에 든다는 대학원까지 갔으니 말 다했죠. 언니 뒷바라지 하느라 저는 고등학교때는 용돈이 하루에 500원이었구요(야자도 했는데) 대학교때는 제 힘으로 벌어서 다 충당했어요.
저희 집에 10만원이 있으면 4만원은 생활비, 6만원은 언니 몫이었고 그 중 제 몫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렇게 제가 아등바등 살 동안 언니는 같은 집안에서 고생 한 번 안하고 나랑 참 다르게 살았다는 서러움이 아직도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성인이 돼서도 언니의 그 이기적임과 지나친 욕심에 늘 힘들었어도 그래도 다 참고 살았는데,
제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정말 인연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있었어요.
제 남자친구는 객관적으로 조건이 좋은 사람이에요.
우연히 언니 요청으로 대신 참석한 자리에(소개팅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있었고, 대쉬를 받아 몇 번 만나다가 사귀게 됐죠. 그 사실을 언니에게 말하니 갑자기 눈이 확 돌더니 "내가 갔으면 그 사람이 나한테 대쉬를 했을까? 나 그사람한테 연락하고 싶어. 그 사람 번호좀 줘봐." 이러더라구요. 진심으로요. 웃긴 게 언니도 남자친구가 있어요.
언니는 그저 제가 언니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난다는 그 사실을 못 견뎌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어이가 너무 없어 안 된다고 거절했는데
어떻게 그사람 번호를 알아내서 뒤에서 저 몰래 연락했더라구요. 나 00이 언닌데 연락하고 지내자는 어이없고 황당한 내용을요ㅋㅋㅋㅋㅋ 물론 남자친구가 저에게 바로 얘기해줬고, 그 사건 이후로 저는 언니와 연을 끊었습니다. 제가 엄마께 이 얘기를 하며 언니와 연을 끊는다 했을 때, 그동안 온갖 차별을 하며 키운 저에게 일말의 미안한 감정 조금도 없이 그저 철딱서니 없는 애 취급을 하기에 엄마와도 거리를 두고 지내요. 그냥 최소한의 연락만 하면서요.

그렇게 연 끊은 이후 평온하게 살고 있었는데 언니가 결혼을 한대요. 상견례는 어찌어찌 둘러댔지만 결혼식까지 동생이 안 오면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겠냐고 펄펄 뛰세요. 절대 안 가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요. 혹시 형제자매와 연 끊으신 분들 있으시다면 어떻게 하셨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 긴 글 올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419
반대수9
베플ㅇㅇ|2020.11.12 19:55
가서 형부한테 있던 일 다 얘기해도 되느냐고 물으세요. 그리거 부모랑도 인연 끊으세요. 제 딸 그 모양인 거 알 텐데, 각자 1벌씩 사주면 되는 거였습니다. 언니보다 더 큰 문제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그 따위니까 애가 더 저러는 거라고요ㅜ
베플ㅇㅇ|2020.11.12 19:13
어차피 끊긴 연인데 언니가 난리를 치든 말든,엄마가 난리를 치든 말든 상관하지 말고 가지 마세요. 결혼식에 가서 깽판치는건 비추합니다. 언니 성격에 결혼식 깽판쳐놓으면 쓰니님 결혼식도 무사하지 못할겁니다. 조용히 몰래 한다고해도 엄마가 아시면 언니도 알게되는거거든요. 그리고 결혼식은 어떻게 몰래한다고해도 시댁이라도 알아내서 난리치면 쓰니님만 손해죠. 차라리 연 끊고,쓰니님 연락처 알지 못하게 잘 처리해놓으시는게 최선입니다. 부모가 때려야지만 학대가 아닙니다. 쓰니님 엄마처럼 큰애가 감당이 안된다고 둘째를 방관하고 그냥 내버려두는것도 학대입니다. 학대한 엄마도 단호하게 언니랑 잘 살라고 하고 연락 끊으세요. 그게 쓰니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겁니다.
베플ㅇㅇ|2020.11.12 18:38
미친년들은 상종안하는게 최고임. 가지마요. 그거 핑계로 교류해서 생기는것 홧병임
베플내댓글|2020.11.16 08:12
제일 나쁜 사람이 쓰니엄마예요. 방관하고 인성거지인 언니 두둔하고...그런사람이 무슨 엄마예요?? 나중에 나이 먹고 돈 못벌면 쓰니한테 붙겠죠..엄마나 언니나 같은 종자이니 연을 아예 끊고 잘사세요..님 인생에 도움 1도 안주고 피해만 줄 사람들입니다.결혼식요??? 똥이나 먹으라 하세요~물건도 아니고 필요하니까 결혼식 오라는 심뽀가 참..애미가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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