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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이야기에 저도 숟가락 좀 얹어볼랍니다

HelloWorld |2020.11.13 19:40
조회 1,866 |추천 15
집이 더럽게 가난한것도
못 벌어서 없는 돈을 자식 탓하며 후드려 맞았던 일도
준비물 사려고 돈 달라고 하면, 나 팔아서 사라고 하며 무시했던 부모도 뭐 여러가지가 전부 불행했던 유년시절이었지만..

제일 힘들었던건 학교 선생이었네요.

그렇게 무시하고 차별하고 때리더라구요.

다같이 잘못해도 다른애들은 손바닥 한대씩,
저는 불꽃 싸다귀를 맞았더랬죠.

그때는 몰랐어요.
내가 옷이 허름해서였을까?
공부를 못하지도 않았는데, 왜 나한테만 저리 가혹할까?

엄마 지갑에서 오천원 훔쳐서, 스승의 날에 작은 보석함을 사서 삐뚤삐뚤 포장해 선생한테 줬는데..
교탁에 수없이 쌓여있던 선물중에서 가장 작고 보잘것 없는 선물이었겠지만...

하나하나 선물과 이름 호명하며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려” 라고 말할때마다 내 이름은 언제 나올까 하며 기대했지만...
끝내 제가 준비한 선물에는 아무말도 안해주더라구여...
물론 제 선물은 쳐다보지도 않았죠 ㅎㅎ

없는 살림에 오천원이나 사라졌는데 집에선 당연히 저를 쥐잡듯이 잡았고 맞기도 엄청 맞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뿌듯했어요.

여태 돈이 없어 못했던 스승의날 선물을 나도 드디어 했다 라고...


나이가 들고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성인 되서야
이유도 몰랐던 차별이 가난에서 왔다는걸 알고는
어이가 없었을 뿐이었죠..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더 많이 혼나고
더 많이 꾸중듣고
더 많이 차별 당했던게
촌지가 없어서였다는게...
아니, 집이 가난해서였다는게...


친구들 앞에서 면박주고 무시하고 구박하고 보란듯이 때리고, 기껏 할수 있는건 얼굴 빨개지며, 울먹거리며 그 모욕을 참는것 뿐이었던 그 시절
그 선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나지만
아마 그 선생은 절 기억하지도 못하겠죠...

참 우리때는 정말 심했던거 같아요..
반장이나 부반장이 되면 반에 빵과 음료를 돌려야 했던,

개학때나 스승의 날에는 촌지나 값 비싼 선물을 줘야 했던 ,

돈이 없어 준비물을 준비하지 못하면, 교실밖 차가운 복도에 나가있어야 했던,

리코더나 멜로디언 같이 비싼 준비물은 살 엄두도 못내서 다른 반 친구들한테 빌리러 다녀야 했던,

학교에서 억지로 적금 들게하고, 못내면 무시하거나
금액을 많이 예치할수록 밝아지던 선생 얼굴,

크리스마스씰? 같은 우표 안사면 대놓고 강매 시키며 대금 청구하고 돈 낼때까지 수업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던...

친구의 크레파스, 색연필 24색이 부러웠던...


추천수1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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