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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남편이 나르시시스트인것 같아요

ㅎㅌ |2020.11.19 18:52
조회 4,157 |추천 7
+추가

글쓴지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댓글에 조언 구한다는 분 계셔서 추가글 올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혼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들한테 이혼이 쉬운게 아니라는점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현재는 남편을 아기아빠다 라고만 생각하며 살고있어요. 그동안 심리상담도 많이 받아보고 정신과도 다녀보고 스스로 많이 노력했는데 여기서 느낀점들 써볼께요.

1. 절대 그사람 페이스에 말려들지 말아라.

남편은 늘!항상!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고 무슨말을 해도 상대가 따라줄것이라고 우월감에 젖어있었어요.

근데 그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남편이 하는 모든 말에 반박 반박 또 반박을 하면서 결정적 증거들을 들이밀었더니 순간 당황하면서 버벅거리더라구요. 그동안 한번도 자신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던 내가 따박따박 말로 받아치니 적잖게 당황했을꺼에요.


2. 그사람 앞에서 무감각 무감정 해져라.

슬픔. 기쁨. 아픔.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마세요. 반대로 그사람이 호소하는 감정에도 절대 흔들리면 안돼요.

기쁘면 웃고 싸우면 화가나고 화나면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다 격해지면 눈물이 나는게 인간이 가진 감정중 일부인데 이런것들은 인격이 정상인 분들한테만 해당이 되더라구요. 대화를 하면 할수록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낸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 나쁜ㄴ 이 돼버려요.

예를 들면
(아래 상황은 진짜는 아니지만 이해되기 쉽게 구성한거에요)

남편의 실수로 창문에 손이 끼어 다쳤다 치면

이때 반성과 사과는 커녕 창문이 닫히는줄 알았으면 손을 빼야지 가만히 있으면 어떡하냐고 적반하장일 경우...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보면 화가나고 감정이 격해지는게 당연한건데 남편은 오히려 제가 화내고 소리질렀다고 '너 예민해' '너 이상해' '너랑 대화가 안돼' 라며 비난과 질책을 해요.

이때 대화로 풀려고 하면 안돼요. 그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킬려고 하지 않고 단호하게 당신땜에 화가 나는게 당연한거다 라고... 무조건 단호하게 말해야 해요.

눈물을 보인다거나 불쌍하게 보일려고 울먹거리면 절대 안되고
똑바로 쳐다보면서 칼같이 쳐내야 해요.

그러고는 그냥 그 상황을 흘려보내요. 남편이 어떤반응을 보이더라도 그냥 쿨하게 넘겨버려요. (저도 이부분이 너무 어려워서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 이젠 요령이 생겼어요 ㅎㅎ )

반대로 남편이 나 이래저래 어쩌구 해서 너무 힘들다 혹은 아프다...라고 할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볍게 넘기면서 관심을 주지 마요. 왜 관심을 안주냐 하면 '뭐 그런걸 다 힘들어하고 그래?' 라는식으로 툭 던져요.

3. 상대한테 관심을 끄고 자신한테 관심을 가져라.

온전히 자기한테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여요.

어떻게 하면 남편과 사이가 더 좋아질수 있을까 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이 더 예뻐질까 혹은 어떻게 하면 내가 더 건강해 질까... 이런식으로.

취미가 있다면 거기에 푹 빠져있어도 좋고 취미를 만들어서 거기에 온갖 시간을 다 부어버리세요.

저는 육아에 많이 집중했거든요. 남편이 고생하지 않을까, 힘들지 않을까, 오늘은 또 어떤식으로 맞춰주고 대화를 할까 이런것을 고민할 시간에 아들과 놀아주고 아들내미 웃는거에 행복해 하면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갔어요.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완벽하진 못하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살고있어요. (그 과정에서 지옥을 수백번 갔다왔다는게 함정이지만요 ㅎㅎ )이젠 요령도 터득하고 많이 내려놔서 그런지 스트레스도 별로 없어요.

그래도 저처럼 이혼이 어려운 선택이 아니신 분들은 하루빨리 나르시시스트 한테서 벗어나는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늦은 새벽 모두들 좋은꿈 꾸세요.

----------본문-----------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14개월 아기 키우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남편이 나르시시스트 인것 같아요. 아니. 나르시시스트 맞습니다.
나르시시스트가 궁금하신 분들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아실꺼에요. 일종의 인격장애라고 하더라고요.

얼마전 유튜브 보다가 알고리즘에 가스라이팅 관한 영상이 떠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뭐지 하고 계속 보다가 나르시시스트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나온 특징들이 남편이랑 너무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보면 볼수록 소름이 돋았어요.

1. 나르시시스트는 공감능력이 없다.

남편은 다른사람의 슬픔. 기쁨. 아픔. 등등 감정들에 대해 몰라요. 아예 느끼지를 못해요.

처음엔 그저 무뚝뚝하고 무덤덤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아기가 다쳐도 '엇?! 다쳤다' '애가 아프구나' 그러곤 끝. 다친데를 보듬어 주거나 아픈 아기를 달래주지도 않아요.
내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먹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도 '일어나서 밥먹어' 한마디 하고 자기 할일 합니다. 너무 서운해서 뭐라 했더니 대화가 자꾸 이상하게 흘러가요. '아무것도 못먹을 정도로 아파' 하면 '일어나면 되잖아'. '아파서 기운이 없어. 못일어나겠어'
'그럼 밥먹으면 되잖아. 밥을 안먹으니 기운이 없지' .... 이런식으로 대화가 도돌이표처럼 계속 돌고돌아요. 심지어 시어머니가 피부염이 심하게 걸려서 병원에서 자칫 피부를 긁어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도 징그럽다며 인상부터 썼어요... 근데 이게 무뚝뚝과 무덤덤이랑 달라요. 뭔가 이질감이 느껴져요. 무시하고 모른척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모르는 느낌... 아.. 글로 설명하자니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네요...ㅠㅠ 죄송해요

기쁜일이 있을때에도 제가 기뻐하고 신나하면 그걸 이해못해요. 오바한다고 하고 뭐가 그리 신나냐 하는데 그런말 들으면 괜히 내가 진짜 오바한건가 싶기도 하고 주눅들고 해져요.

2. 나르시시스트는 가스라이팅을 교묘하게 한다.

남편이 항상 저한테 하는 말이 있어요.

넌 너무 예민해.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그건 니가 잘못 생각하는거야. 그러면 안돼.
너 좀 이상해.
이외에도 많은데 갑자기 쓸려니 생각이 안나네요.
항상 내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지적하고 까내려요.이런 얘기를 계속 듣다보면 진짜로 내가 뭔가 잘못했나 싶고 주눅들고 자존감이 낮아져요.

유튜브에서 이런거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더라고요.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여기는 나르시시스트들이 항상 사용하는 수법인데 '내말은 그 어떤것도 다 맞아. 니가 틀렸어. ' 라는식으로 상대방 을 자기 밑에 둔대요. (일종의 권위의식 같은거 )


3.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하... 진짜...
영상을 보면서 제일 소름돋았던 부분이에요.
남편이랑 싸우게 될때마다 잘못은 남편이 했음에도 결국은 나때문에 그렇게 된걸로 몰아가면서 자기는 잘못 없다 했었어요(꼭 저뿐만 아니라 다른것도 걸고넘어지면서 그것때문에 이렇게 됐다. 내가 그런게 아니다 라고 )

예를 들면

제가 아기 밤잠 재울려고 아기띠 매고 토닥이면서 방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거실에서 술마시는 남편이 맥주잔 탁탁 내려놓는 소리때문에 계속 잠들려 하다가 깨고깨고 반복했거든요. 그래서 쓴소리 좀 했더니 남편은 억울하다고 흥분까지 해가면서 자기가 그런게 아니라 강아지가 건드려서 그랬답니다. 물론 건드렸을수 있었겠죠. 근데 매번 탁 소리가 다 강아지 때문이라는거 여러분 믿기시나요?

하루는 남편이 일 가야 하는데 야간이라 시간을 헷갈렸나 봐요. 1시간 앞당겨서 준비 다 끝냈는데 출발하려고 보니 헷갈렸다는걸 알았겠죠. 그러고는 갑자기 저한테 화를 내면서 자기가 헷갈린게 제탓이라 하네요. 그게 왜 내탓이냐 하니 내가 출근시간 못챙겨주니까 헷갈린거 아니냡니다. 미리 얘기해 줬으면 허둥지둥 급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었을꺼랍니다.
남편이 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매번 바껴요. 언제는 30분 먼저 출발하고 언제는 시간 딱 맞춰서 가고 또 언제는 2시간 앞당기고... 게다가 아기가 한창 걷고 놀 시기라 잠시만 눈을 돌려도 사고치고 다치고 반복하다보니 제가 계속 따라다니면서 제지도 하고 같이 놀아주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출근시간 신경을 못썼고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했는데 그게 다 제탓이라 하더군요.

늘 저때문에 . 아니면 남때문에. 것도 아니면 심지어는 강아지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합니다. 자기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대요.이게 또 핑계대는거랑 차원이 달라요. 주절주절 핑계꺼리 얘기하는게 아니라 단호하게 딱잘라서 말하니 저는 항상 제가 잘못한줄로만 알았어요. 내가 좀더 부드럽게 얘기할껄, 내가 좀더 챙길껄. 내가 강아지 교육 좀 더 시킬껄... 라고 말이에요.

4. 나르시시스트는 일상이 거짓말이다.

처음엔 건망증이 있어서 자기가 한 말 기억 못하는줄 알았는데 거짓말로 속이다보니 나중엔 자기가 한 거짓말인걸 까먹은거 였어요.
또 약속을 안지켜요. 이것도 일종의 거짓말일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자고 약속 해놓고는 지키는적이 없어요. 그 약속대로 스케줄 짜고 동선 계획해 놨는데 매번 엉망진창이 돼버려서 제가 화내면 자기가 언제 그런 얘기 했냐 랍니다. 그러고는 항상 제 잘못으로 되어버려요. 오늘은 술 안먹을께 라고 했다면 저때문에 술이라도 한잔 해야 풀린다면서 또 술먹고...

5. 나르시시스트는 동정심을 유발해서 상대방을 무력화 시키길 원한다.

갈등이 생겨 싸우면 늘 제탓으로 몰고가다가 자기 잘못이 빼박인것 같으면 여기저기 아픈데 이렇게까지 사람 괴롭혀야 하냐고 합니다. 일하다가 다친데. 허리 디스크. 목에 걸린 담. 무릎관절. 안아픈데가 없어요. 1초전까지 멀쩡하다가 말싸움에서 좀 밀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아프대요. 그러면서 또 제탓을 하죠. 아픈 자신에 대해 무관심 하다면서... 갈등을 해결할려는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회피하는것 같아요.



6. 나르시시스트는 남들의 눈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과도하게 신경쓴다.

외식하거나 쇼핑하러 가면 항상 남들 시선을 눈치보고 과잉배려 해요. 고깃집에서 집게랑 가위 더달라고 했다가 그렇게 하면 민폐라면서 알바생들 고생하는데 뭐하는거냐고 제가 잘못했대요. 마트 식당코너에서는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으면 뒤에 고객들 불편할꺼라면서 아기 안고 짐 바리바리 들고 코너 구석에서 기다리다 하데요. 그렇게 행동하는게 매너있는거래요.

예전엔 내가 몰라서 그렇겠지. 남편말이 맞겠지. 다들 이렇게 하는거겠지 하면서 그냥 넘겼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어.이게 아닌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순간조차도 단정이 아니라 약간의 의문을 품을 정도로 제 스스로한테 자신이 없었거든요.

결혼전엔 매사에 당차고 자신감이 넘쳤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시들시들 해졌는지... 참...

나르시시스트 특징 99프로는 남편이랑 일치해요. 남편때문에 늘 주눅이 들어있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매사에 내가 잘못했네 라는 생각을 달고 살았던걸 보니 남편한테 가스라이팅 단단히 당했구나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동안 우울해서 정신과도 찾아가고 했는데 그 원인이 남편이였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어요. 정신과 원장님이 한 말씀 한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주변에 있는 사람때문에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늘 제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는데 그게아니란걸 깨달았어요. 가스라이팅 참 무섭네요... 문제 있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주입시켜 제 마음을 조금씩 썩어가게 만든 남편도 더더욱 무섭고... 소름끼쳐요.

이제 정리를 해야 할것 같아요. 그동안 정서적으로 얼마나 가혹하게 학대를 당해왔는지 알아버려서 더이상 남편이랑 같이 살수 없을것 같아요.


혹시라도 주변에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하루빨리 그 지옥에서 빠져나오길 바랍니다...이런 사람들은 절대 안바껴요. 절대!! 얘기자체가 통하지 않습니다. 정의감으로 내가 사람하나 살린다 라는 생각으로 나르시시스트를 변화시킬려고 한다면 자신이 오히려 상처입어요.

아빠없이 아기 키우는것보다 그래도 옆에 있어주는것만으로 든든하겠지 라는 생각에 남편의 성향을 고쳐보려고 노력해 봤지만 절대 안돼요. 나만 너덜너덜 해 지는 느낌이에요. 아까운 시간 허비하는것보다 차라리 모든걸 정리하고 그 시간을 아기한테 쓰고 자기계발 하는데 쓰는게 훨씬 좋을것 같아요...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는데 글로 주절주절 털어놓으니 마음이 가벼워 지는 느낌이네요. ㅎㅎ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글이 뒤죽박죽 두서가 없는것 같아요. 용기내어 쓴 글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간 내서 읽어주신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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