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5분 전까지 한껏 들떠 있다가도 한순간에 눈물을 쏟아내게 만드는 것이 우울이라고 했다. 내가 품고 사는 모든 생각과 감정들은 특히나 내가 보고 듣는 것에 상당히 예민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 또한 굉장히 심하다. 나조차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레 눈물이 터져나왔던 날도 있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에 보고 싶다는 말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한다. 사무치게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을 이겨낼 수 있는 문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때묻지 않은 한없이 순수한 심장을 가지고 있었던 내가 그리운 날이다. 십수 년의 시간이 흘러 나에게도 흐르던 시간에 때가 타고 무뎌지고 거칠어졌는데 십 년 전의 나는 그렇지 않았을 테니까. 지금의 내가 살아가는,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은 고작 여섯 살의 내가 꿈꾸며 살았던 작은 동화마을만큼 아름답지만은 않을 모양이다. 꿈꾸는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희망까지도 내려놓게 만드는 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