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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신고 200건 남편입니다.

ㅇㅇ |2020.12.05 13:56
조회 230,513 |추천 1,391

굳이 이런 글을 써서 또 분란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했는데,

아내가 댓글들 보여주면서 남편 욕먹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하길래,

댓글 한번 다 훑어보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내도 제가 신고하는 걸 정확히는 알지 못해서,

글에 몇몇 오류가 있기에 바로잡기 위함이 이 글을 쓰게되는 동기가 되겠네요.

우선, 제 첫 신고는 아내가 버스에서 내리던 걸 정거장에서 기다리면서 본 게 맞습니다.

차량에서 보고 신고한거 아니냐, 그럼 너도 불법주차 아니냐고 하는데,

한 번도 차를 끌고 가면서까지 신고한 적은 없습니다.

그 날, 저녁먹기로 해서 와이프를 정거장에서 기다리는데, 와이프가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인하여,

2차선에서 내려 찻길인 3차선과 4차선을 건너 오는 걸 보고 성질이 났습니다.

더구나 그 날 비까지 와서 우산쓰고 오는 아내와 다른 승객분들 모습에 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 날 3건의 신고를 하고,

(참고로 버스정류장,소화전,학교정/후문앞,장애인주차구역,교차로(사거리) 코너 등은 사진을 1분 간격으로 찍으면 됩니다.)

그 다음날인가 보배드림에 올렸습니다. 이러이러해서 화가 나서 신고했다고.

칭찬받으려기 보다는 저처럼 신고하는 사람이 있으니 다른 보배드림 분들도 혹시나 이렇게 주차하지 말라는 뜻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 아이디나 이런 걸로 추적이 될까봐 그 이후로는 보배드림에 올린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보배드림 자체에 나쁜 감정이 있으신 분들이 계신데, 이건 그 분들 생각이니 뭐라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와이프와 친구는 아직 연락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지인들에게 제 신고내역을 말하진 않습니다. 제 아내도 친구라 편하게 얘기하다가 그런 이야기가 나왔나본데, 친구를 욕하거나 아내에게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한 행동이니까요.

그리고 3개월 200건이라는 숫자에 꽤나 민감하게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실제로 300건이 넘네요.

3개월이면 90일 대략 하루 3~4건 이렇게 생각하시면 마치 제가 순찰을 돈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초반 한달간 금요일 하루만에 30~40건씩을 신고했습니다. 이때가 대략 200건정도 되겠네요.  물론 많은 건수지요. 한시간이 넘게 소요가 되니까요. 하지만 제가 저녁에 잡은 것들 대부분은 제가 헬스클럽 오가는 길에 신고한게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아내가 재밌게 말하려고 순찰느낌으로 말한 것같은데. 그 부분도 이해합니다.

초반에 그렇게 신고하다보니 추석부터는 신고건이 꽤 줄었습니다.동네에 불법주차가 없어지기도 했지만, 주변 식당들에서 신고당하는 자리에 알아서 안내를 하더군요.저 자리에 차대시면 신고들어간다구요. 그리하여 지금 저희 동네는 매우 쾌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막무가내로 신고하진 않았습니다.

뭐 이걸로 또 변명이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나름 원칙이 있었습니다.

1. 비상등 켜놓은 차량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2.택배,붕어빵,만두판매 차량 등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3.위에 적었던 5가지 교차로모퉁이,장애인주차구역,횡단보도,소화전,학교정후문 등을 제외하고 그냥 길가에 세워둔 차량들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상권 여건상 그정도도 주차가 되지 않으면 다른 상인분들께도 피해가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 이건 저희 아파트 이야기인데, 아파트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 (10만원)짜리는 메모를 했다가 3일에 한번정도만 신고했습니다. 불법주차와 다르게 벌금이 크기도 하고, 한번 받으면 다시는 안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이것도 저희 아파트 이야기인데, 공동현관 출입로에 주차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것도 바로 옆 장애인 주차구역을 침범해서요. 이건 50만원에 해당합니다.그래서 한번 신고하고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어느 집일지는 몰라도, 하루에 50씩 7일이면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 차량은 한번 그렇게 하더니 다시는 그렇게 주차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정의의 사도인것처럼 보여진 점은 제가 원한 것도 아닙니다.

충분히 불편할 분들도 계실테고, 저를 욕하는 분들에게는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한번이라도 딱지를 떼게 되면, 주차를 조심하게 될 것이고 최소한 제가 말했던 5군데

소화전,교차로 모퉁이,학교정후문,장애인주차구역,횡단보도 이 구역만큼은 그 자리가 원래의 취지에 맞게 활용되어야 하며, 그래야 보행자를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에 1%라도 경각심을 가지게 되면, 다른 지역에 가시더라도, 불법주차는 안하시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하루에 한두건 오다가다 보면 신고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하진 않습니다. 저희 동네 많은 분들이 자의든 타의든 이제는 불법주차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가 썼던 글의 댓글 중에 10%정도 되는 분들이 자기네 동네로 이사와 달라는 댓글을 봤습니다. 이게 악플보다 더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본인들은 바빠서, 겁나서 신고 못하니 저보고 이사와서 대신 신고해달라는 말, 본인들의 손에 피 묻히기는 싫고, 혜택은 누리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저라고 시간이 남아돌아 신고한 거 아닙니다. 여러분도 오다가다 보이시면 2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80년대 학생들이 데모하여 민주주의를 이끌때 다른 집 학생들의 데모는 칭찬하고 등떠밀면서, 자기집 자식은 데모 근처에도 못가게 하던 그런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그 분들에게 엿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신고포상금 이야기하시던 분들이 계시던데, 포상금은 1원한푼 주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게 있었다면, 전문 파파라치 분들이 이미 다 신고를 하셨겠지요.

저 또한 신고하면서도 마음은 좋지 않습니다. 더구나 차량 연식이 오래되었거나, 수리도 못하고 끌고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신고할 때 이 분들이 과태료가 부담되시진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슨 쾌감을 느끼거나, 세상살이가 퍽퍽해서 이런 거 하는 거 아니고, 소시오패스도 아닙니다. 언젠가 태어날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안전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랄 뿐이고, 우리 이웃 모두 쾌적하고 안전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너는 얼마나 준법정신이 투철하냐고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제가 신고를 하는 입장이다보니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유료든 무료든 상관없이요.

그리고 제 대인관계도 걱정 많이 해주시던데요 저도 친구있고, 선후배 다 있습니다.

그 사람들 만날때 혹시나 주차도 꼭 신경써서 이야기 해주며

혹시라도 음주운전할 거 같으면, 제가 대리 불러서 제 돈으로 결제해주고 옵니다.

물론 이런 것도 또 정상인인척 한다고 불편해 하실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저와 제 아내는 글외에 어떤 댓글에도 댓글을 달지 않았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께 괜한 일로 기분 상하게 해드린 점은 죄송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추천수1,391
반대수151
베플ㅇㅇ|2020.12.05 14:03
옳은 일 하신건데 왜 욕먹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동네도 쾌적해졌다하니 좋아보이는데요?
베플ㅇㅇ|2020.12.05 14:04
전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비상소방함이 집앞에 있어서 그 앞주차차량은 반드시 신고합니다. 그것도 한번씩 귀찮은 일이지만 화재사고들 생각하면서 저 앞을 막는건 진짜 못된놈들이다 하고 신고 꼭 합니다. 저희 지역은 저같은 사람이 여럿인지 제가 신고 안한 때에도 와서 단속하기도 하고요. 자주 단속 나오니 그앞은 이제 거의 불법주차 없습니다. 시민신고가 가능하게 한건, 지자체나 경찰에 단속 권한이 있지만 다 할 수 없으니 시민들과 함께 하자는 거죠. 훌륭한 일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베플ㅇㅇ|2020.12.05 15:04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훌륭한 일을 하십니다. 멋지십니다.
베플남자ㅇㅇ|2020.12.05 19:19
아래 신고충이라는 사람들 잘 읽어봐. 실제 사례들임. 1. 불법주차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집에 소방차가 못들어감. 산모와 3살 아기가 화재로 사망. 아기는 가스질식, 산모는 아기를 살리기위해 아기를 덮고 있다가 불에 탄 채 사망. 2.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인한 차량사고가 한달 평균 3건이 일어나는 곳이 있었음. 그러다 중3 여학생과 아버지가 차에 치임. 중3 여학생 하반신 마비. 딸의 피해를 막으려던 아버지는 식물인간. 그걸 알게된 어떤분이 10개월동안 끊임없이 관할 지자체에 불법주차 신고 및 불법 주차를 막는 레일을 보도에 설치해달라고 요구. 그래서 그 레일이 설치됨. 저 남편분이 하는 일은 이런 피해자들을 막는 일들과 같은거임. 알겠냐 무뇌들아? 신고충이라는 것들아. 니들가족들은 모두 화재시 불법주차로 싹 다 타죽기를 바란다.
찬반|2020.12.05 20:33 전체보기
저러다 성깔 더러운 놈 잘못 걸리면 칼 맞아요 걍 조용히 사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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