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3년째 서비스업, 한 번씩 드는 회의감

ㅇㅇ |2020.12.06 15:41
조회 47,248 |추천 197
판에 서비스업 관련 글 보고 저도 남겨요.
전 직장에서 1년, 지금 직장에서 2년째 근무중인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두 달 전에 구매해서 이미 절반 넘게 쓴 걸 가져와서는 교환해달라고 하지를 않나,(안 된다고 하니 그럼 교환규정을 말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이만큼 쓴게 교환이 왜 안 되냐고 오히려 저한테 뭐라고 하시더라구요.)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쓴 채로 일하니까 표정이 잘 안 보여서 그런지 자기한테 왜 표정이 좋지 않냐며 기분 안 좋은 일 있냐고 대뜸 소리지르던 손님.. (하루 이틀 일하는 것도 아니고 목소리도 정말 나긋나긋 친절하게 하는데 말이에요ㅠ)
최근에는 전화상으로 응대를 하는데 고객님께서 요청하신 부분은 저희 규정이 이러이러해서 도와드리지 못 할 거 같다 죄송하다 차분하게 설명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다시 전화할거라며 소리소리 지르며 화내고 그냥 뚝 끊어버리던 손님..
자기가 찾는 물건이 없다고 나가면서 대놓고 "아 ㅇㅇ ㅇ같네" 쌍욕을 하면서 나가던 손님도..
일하기 전까지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더 심할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젊은 여성분들이 이러는 경우가 훨씬 더 많더라구요. 위에 쓴 것 전부 다 20대 여성분들이었어요.(여성비하 발언 아닙니다. 제 경험을 얘기한 것 뿐이에요.)
같은 나이대 같은 사람이면서..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저를 노려보던 눈빛, 사람을 어떻게든 기죽이고 싶은지 매장 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언성을 높이던 그 말투, 최대한 죄송하다면서 상황을 설명드려도 제 말은 듣지도 않고 그냥 중간에 딱 잘라버리고 자기 할 말만 하고 귀를 싹 닫은 모습.
이런 손님들은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제 마음에 흔적을 남기고 가는 거 같아요.안 좋은 일이니까 빨리 잊어버려야지 하고 머릿속에서는 생각을 안 하고 지낼지 몰라도 비슷한 일이나 비슷한 상황만 생겨도 바로 그 때 그 감정이 가슴 속에서 온몸으로 퍼져서 온몸이 떨리고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내가 뭘 잘못했나? 아닌데. 이게 규정이고 난 그걸 지켰고,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했는데. 뭐가 문제지? 이러면서요. 
주변에 얘기하면 그 사람들이 이상한거라며 같이 욕을 해주지만, 가슴 속에 남은 그 찝찝하고 무서운 기분은 한동안 사라지지를 않아요. 샤워를 하다가도 생각나고, 밥 먹다가도, 잠들기 전에도 생각나서 한동안 저를 괴롭혀요.
일하면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지만 집에 가서 울면서 잠들었던 날들도 얼마나 많았는지..손님한테 마음 열지말자고 다짐하다가도 가끔씩 친절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받는 선물들이 다시 더 노력하게 만들어요. 
그렇지만 최근 일을 겪으면서 다시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내가 뭘 잘못했지 라는 생각에 눈물날 거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넋두리에요. 별거 아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97
반대수11
베플ㅇㅇ|2020.12.07 19:03
본인 30초반 스포츠의류매장 ㄴㅇㅋ 운영중 요즘 진상중 최고 진상은 젊은 애엄마임... 맘충이라는 단어 좋아하지 않지만 왜 맘충 하는지 이해되는 요즘임. 어디서 어줍잖은 육아법만 배워와서 궤변늘어놓는 엄마들 정~~~~말 너무 많음. 아이를 남의 업장에 풀어놓길래 뛰지말라고 했더니, 그것은 아이의 본능인데 아이를 주눅들게 했다며 정신적 아동학대로 고소하신다고들 함. 제발 고소 좀 해주세요....
베플남자ㅇㅇ|2020.12.07 18:17
여자상대 서비스업 11년차 입니다.   없던 여혐이생겼습니다. 특히 아줌마 혐오
베플남자챔피언|2020.12.07 18:30
미친년 놈만 만나다, 어느날 정상적인 사람 만나니, 예수님, 부처님 만난 것 같더라고요. (서비스업 8년차 남자)
찬반ㅇㅇ|2020.12.07 17:33 전체보기
전 서비스업만 10년째 이 전에는 호텔 F&B 서비스, 현재는 백화점에서 3년차 근무 중인데 저랑은 좀 다른 견해를 가지고 계시네요. 지역차이 인건지 업종 차이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0년차 근무하면서 2030 여성 진상 고객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어요. 특히 서비스적인 요소로 컴플레인을 거는 여성 진상 고객은 4050 여성이 차라리 조금 더 많은 수치였고,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게 405060 남성 고객층이던데... 어떤 업종에서 근무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10년차에 접어드니까 내 웃음으로 물건 파는 직업이려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직을 준비 중이긴 하지만, 사실 요즘 세상에 서비스직이 아닌 일이 어디있겠어요. 의사도 서비스직이라고들 하는걸요. 다시 안 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한 번 볼 사람들이 툭툭 던지는 말로 내 삶이 계속 무너진다는게 너무 아깝잖아요~ 힘내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