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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가)+추가)차에 치일 뻔한 애를 그냥 뒀어야 했나요?

ㅇㅇ |2020.12.09 14:18
조회 131,101 |추천 525
20대 후반 여자 입니다.

어제 좀 어이 없는 일을 겪어서, 제가 잘못한건지 물어보고자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결시친에 글 씁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회사에 있다가 몸이 좀 안좋아서 오후 반차를 썼고, 집 근처 병원에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중이었어요.
큰 교차로라 차량 통행도 많고, 평일 낮시간이었는데도 사람도 제법 있었어요.

누구나 다 그렇듯이 신호 대기 하며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옆에 초등학교 2-3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같이 서있었어요.

사실 휴대폰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애한테 크게 관심을 갖진 않았었구요.

집 바로 근처 교차로라 신호 체계를 알고 있어서
보행 신호가 바뀔 타이밍에 보고 있던 휴대폰을 내리고 신호를 주시했구요.

그 교차로가 큰편이지만 차량 신호랑 보행자 신호 사이에 시차가 없어요.
(보통 횡단보도가 있는 큰 교차로는 차량 신호가 적색 점등 후 1-2초 뒤에 보행자 신호가 녹색 점등합니다)

그래서 보행자 신호가 녹색으로 점등해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려는 돌진 차량이 왕왕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있기에 녹색 점등 전 부터 통행 차량을 신경쓰고 있었구요.

근데, 보행자 신호가 녹색으로 점등하고, 아니나 다를까 돌진해서 통과하려는 차가 오고 있는데,
옆에 서있던 애가 녹색 신호가 점등 되자마자 튀어 나가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그 아이 점퍼 모자를 잡아 채 뒤로 잡아 당겼습니다.

너무 놀라고 순식간이라 말로 부를 생각도 못 하고,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 같아요.

애는 갑자기 누가 뒤에서 잡아당겼으니 뒤로 넘어졌고,
넘어지면서 땅에 짚은 손바닥이 까지고, 손목에 충격이 갔나봐요.
엉덩방아도 찧었으니 엉덩이도 아팠을거구요.

그 때는 몰랐는데, 그 애를 사이에 두고 옆에 서있던 여자가 애 엄마였어요.

저처럼 핸드폰 보고 있었구요. 그래서 차가 쌩 지나간건 못 보고, 애가 넘어지니까 그제서야 애를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애를 왜 넘어뜨리나며 저한테 따지는데,
신호 위반 한 차가 돌진하는데 애가 그냥 튀어나가려고 해서 잡아 챈거다. 놀라서 잡다보니 힘조절이 안된 것 같다. 애기 많이 다쳤냐 묻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애를 잡았다가 애가 잘못 넘어져서 머리라도 다쳤으면 어쩌려고 그랬냐면서 애 손 까진걸 살피더라구요.

그래서 힘조절을 못 해서 애기가 넘어지게 한건 미안하지만,
그럼 그냥 차에 치이게 뒀어야 하냐,
차에 치였으면 손바닥 까지는 정도가 아니라 당신 말대로 머리부터 온몸을 다 다쳤을텐데 그냥 냅둘걸 그랬냐고 했죠.

그랬더니 어디 재수없게 그딴말을 하냐면서 차 오지도 않았는데 그냥 넘어뜨린거 아니냐고 사이코패스냐고 막말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지금 애 데리고 병원 갈껀데 손목이나 골반에 문제 있으면 책임지라고 지금 병원 가는거 병원비도 청구할꺼라고 소리소리를 지르는데..

애는 놀라서 얼어있고.. 제가 애한테 너 차 쌩 지나가는거 봤지? 라고 물어봤는데 애가 대답도 못하고 얼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주변 상가 CCTV 있을테니 한 번 찾아보시라고,
물에 빠진거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심보 아니냐고 따졌어요.

그 사이 반대편에서 건너온 중년 부부께서 다른 방향 신호 대기하시다가 제 쪽으로 오시더니,
(저랑 애 엄마랑 싸우는 내용을 들으신 듯) 아주머니께서 신호 위반 한 차 있었고, 애기 치일뻔한 것 맞다. 맞은편에서 있으면서 신호가 바뀌었길래 본인들도 바로 건너려다가 저랑 애 앞으로 차가 쌩 지나가서 본인이 다 놀랐다,
이 아가씨가 애기 살려준건데 고맙다고는 못 할 망정 애 손 좀 까진 것 가지고 병원을 간다는 둥 병원비를 내놓으라는 둥 하냐면서 제 편 들어주시더라구요.

아저씨는 애 엄마라는 사람이 애는 안보고 핸드폰이나 보고 있으니까 자기 자식 죽을 뻔한 것도 모르지 않냐면서 엄청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애 엄마가 아주머니 아저씨가 제 편 들어주시니 처음엔 뭔 상관이냐고 성질내다가
가만히 있던 애 자빠뜨릴정도로 애들 혐오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애낳고 편하게 키우겠냐고 하더니 애 데리고 다른데로 가버렸어요.

아주머니 아저씨한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요.

제가 그 상황에서 그냥 애를 치이게 뒀어야 할까요?
사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한거라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저는 똑같이 할 것 같긴 해요.

제가 뒤로 확 당긴 것도 아니고 그냥 팔 뻗어서 점퍼 모자를 잡은 수준이에요.
근데 애가 튀어나가려다 막히니 뒤로 넘어진거구요.

아니면 애는 잡아챘더라도, 넘어지는 애를 제 몸 바쳐 받아내서 끌어안아 제 손바닥이 까지게 했어야 했을까요?


+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있어서 오늘 오전에 변호사인 친한 언니랑 한 문자 캡쳐 올려요. 기승전결이 매끄럽다고 주작이라니 ㅋㅋㅋㅋ 얼마나 다이나믹한 삶을 사시길래..






그렇잖아도 언니가 이렇게 얘기해서 이따 퇴근하고 근처 가게들 가보려구요. CCTV 확보하러요

++추추가)
아니 ㅋㅋㅋ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문자를 어떻게 자작으로 만들죠? 방법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밑에 문자 더 했는데 변호사라고 해도 같은 사건에 대해 변호사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언니 혼자의 의견을 보고 오해하거나 할 일이 생길까봐 언니가 자세히 알려준 내용은 안 올린거구요.

추천수525
반대수26
베플ㅇㅇ|2020.12.09 14:51
혹시 모르니 cctv 확보해두세요. 나중에 또 고소하니 어쩌니 할수도 있어요
베플ㅇㅇ|2020.12.09 14:47
친자식 아닌가 보다. 죽거나 다치면 돈 좀 벌라고 모른 척하고 있었는데, 살아서 님한테라도 돈 뜯어내려고 하다가 실패해서 저러나 봄. 다른 얘기지만.. 애엄마들 애 두고 폰 좀 그만 좀 봐요. 생각없이 살지 말고. 애 낳았으면 애 책임을 져야지.
찬반ㅇㅇ|2020.12.09 14:57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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