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즐겨보는 30대 아줌마입니다.
멜빵바지에 패딩 입고 찍어서 올리신 사진 보면서 빵터져서 웃고 있었는데
전남편 전화 받고 멘탈이 나갔네요.
아무래도 변호사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지만,
그 전에 혹시 조언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상황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공무원, 이혼 3년째, 미취학 딸1명
친권양육권 제가 갖고있어요.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소한 것에 목숨걸고 화내고, 남탓하는 사고방식, 아이 앞에서 폭언, 싸울때마다 이혼요구에 질려있었고,
신혼여행때부터 이혼하자며 화내고 사과하고 반복해왔었는데, 그렇게 전 5년간 마음의 준비 하다가 결국 이혼해줬습니다.
이혼 시 전남편이 전셋집 해온거였어서
혼수로 샀던 물건 들고 제가 이사 나왔고,
모아놨던 돈 철저하게 반으로 하고 갈라섰어요.
이혼하고 매월 양육비 80만원 가량 받고 있고,
아이와 아빠는 두달에 3번, 한달에 두번 정도로 만납니다.
아이랑 둘이 살면서 정말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거취 부분에 문제를 삼아서...
이혼 후 본의아니게 이사 횟수가 많았고 앞으로도 몇차례 더 있을 예정입니다.
1. 이혼 직후 이사- 아이아빠와 같은 A지역, 24평 아파트, 1년반 거주
2. 6개월 휴직. 친정에서 지냄- 3시간 거리, 친정집 80평 아파트, 휴직기간 동안 6개월 거주
3. 타지역에서 1년간 교환근무-2시간 거리, 34평 아파트, 1년간 거주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이사한 횟수이고, 세군데 다 아이 유치원과 5분거리, 초품아라고 하죠 단지 안에 아파트 있는거.. 그런 아파트입니다. 평수까지 말씀드린건 아이를 키우기에 낙후된? 환경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섭니다..
4. 교환근무 만료. A지역에서 최소 근무년수 채운 후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라 다시 A지역으로 복귀. 이사 예정
5. 최소근무년수 2년을 채운 후 정착할 곳을 찾아 떠날 예정
전남편이 제가 다시 A지역으로 복귀한다는 말을 듣고 엄청 화를 냈어요. 아무래도 같은 지역이니 오는게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표면적으로는
상의없이 거취를 옮긴다고. 몇번째 옮기는거냐고. 아이랑 지랑 너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아이가 아빠를 만나러 오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힘들어 합니다. 철저하게 오고 가고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으나 전 운전이 그리 힘들지 않은데, 전남편은 너무 힘들어합니다) 아이가 이사를 너무 자주 다니는게 말이 되는거냐고, 자기가 아이 아빤데 아이 거취를 상의없이 결정한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난다고, 재판에서 얘기하자고? 하는데. 여차하면 양육권을 뺏어올 셈으로 재판생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1년간 교환근무를 신청했을 때엔, 아예 여기로 직장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방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다시 복귀하게 되는 상황이에요. 저도 아이랑 같이 이사를 자주 다니고 유치원도 자주 옮겨서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안좋습니다..ㅠㅠ 근데 상황이 이렇게 되기도 했고, 좋은 점도 많으니 속상해하고 싶진 않거든요.. 아이랑 저랑 둘이 워낙 잘 지내고 있기도 하고.
사실 성향 자체가 그래요.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오히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싶어하는 성향이에요. 저도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구요. 반면에 전남편은 변화하는걸 귀찮아하고 불안정적인걸 못견뎌하고.. 결혼생활중에 그 부분도 많이 다툰 이유중에 하나였어요.
휴직했을 때에도 아이랑 둘이 제주도 홍콩 베트남 영국 프랑스 원없이 여행다녔구요. 여태 이사다니며 아이도 유치원에서 친구들을 잘 사귀고, 저 역시 아이 친구 엄마와 친해져서 유치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가 한 유치원에 한명씩은 있어요. 다시 A지역으로 이사가는 것에 대해 전남편이랑 같은 지역이라 너무 불편하고 싫은 것도 있지만, 오래된 친한 친구들이 많아서 아이도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도 A지역으로 이사가는걸 너무 기다리고 있고, 다음엔 어떤 집에서 살게될까~ 기대하고 있고.. 새 친구 사귀는 것에 긴장되기도 하지만 너무 궁금하다며, 지금 있는 친구들이랑도 남은 시간동안 행복하게 지낼거라며.. 말도 참 예쁘게 하는 딸인데..ㅎ
아이가 힘들어했다면 저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을 것 같은데.. 저도 아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고, A지역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설렘 가득한 요즘인데.. 전남편이 저렇게 생각하고 승질부리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어요..
얘기가 길어졌네요..;;
혹시,
1. 이사를 다닐 때 아이 아빠에게 제 거취에 대해 상의를 해야하는 건가요?? 물론 미리 말하긴 했습니다만, 결정 후 통보였어요. 상의!가 아니었다고 화를 내는데 제가 왜 상의를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서요..
2. 이사를 자주 다니는 것으로 양육권을 뺏어갈 수 있는가요..?
3.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긴 하나, 엄마랑 살기를 원하는데, 아이 아빠가 소송?을 걸어서 아이를 키우게될 확률이.. 있나요..?
아무래도 공무원이라 살아가는 모습은 안정적인 느낌이긴 합니다만.. 이사를 이미 3번이나 다녔기에 안정적이란 말이 민망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