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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랑 좀 떨어지고 싶어요

00 |2020.12.11 03:38
조회 12,468 |추천 21
저 진짜 이 집에서 안나가면 돌아버릴거같아요
뭔 얘기만 하면 니가 노력을 안해서 그렇다. 넌 걱정 없어서 좋겠다. 뭐든지 묻기만 하면 어릴 때부터 니가 알아서 하라는 말만 들어서 아무말도 안하다가 간혹 고민 털어놓으면 저런 소리만 매일 하고, 듣기 싫은 말 뭐하러 일부러 듣나 해서 어느새 가족들한테 말도 잘 안걸게 됐어요
근데 그 뒤로는 너는 애가 살갑지가 않다, 가족한테 고민 하나 털어놓는 법이 없다,
심지어 죽은 언니까지 끌고 와서는 살아 있을 땐 넌 니 언니랑 다르게 착해서 좋다더니 이젠 니 언니 좀 닮아서 살갑게 좀 해봐라 뭐 이딴 소리만 하니까 돌아버릴 것 같아요 방금도 싸우고 들어와서 자꾸 눈물 나는 나도 그냥 한심하고..

이거 그냥 제가 철없어서 그런걸까요? 친구들한테도 집안 얘기 한번도 안해봐서 저 혼자만 생각하고 썩혔는데 이거 제가 아직 생각이 어린건가요?


++++
저희 집 사정이 안좋아서 제 꿈도 다 포기하고 전문대 진학했는데 이것도 후회돼요.. 4년이나 공부해서 뭐하냐는 가족들 말에 전문대로 왔는데 그것마저 이젠 니가 노력을 안해서 그런걸 왜 내 탓하냐 그러네요
학교 기숙사나 자취하면서 가족들이랑 떨어져 지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저도 했지만, 학교가 가깝고 자취할 능력도 없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것같아요,, 용돈도 한번도 받은 적 없어서 알바해서 버는 돈으로 용돈 조금 쓰고 거의 다 저축하고 있어요
마음의 병 때문이라는 댓글 봤는데 그 말씀도 맞아요 언니도 우울증으로 몇년 전 먼저 갔고 그 뒤로 집안사정이 급격하게 안좋아져서 저희집 사람들 다 우울증 약 먹고 있어요 그때 담임 선생님이랑 가족 중에 몇몇분이 심리 상담 받아보라고 권유해서 한번 갔다왔는데 친척 분 중에 그 얘기를 듣고 니가 왜?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피식 웃었던 기억 때문에 그 뒤로 우울증이 심해져도 난 아닐거야, 라는 생각으로 넘기다보니 그 전에 나는 어떤 애였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많이 망가졌어요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10대 어린 학생들 있다면 우울증 쉽게 보고 넘기지 마세요 꼭 치료받으세요
그리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정말 처음으로 제 고민 털어놓고 걱정과 조언 받아봐서 따끔한 말도 달게 받아드려지네요 감사합니다
추천수2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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