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건장항 이십대 청년의 블라블라블라.. 다들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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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제가 소개받은 누나가 있습니다.
아 솔직히 따로 만나고있는 여자도 있고
근데 이 친구가 지 아는 앤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외롭다고 쌩난리를 처댄다고
제발 한번만 만나주라 해서 찝찝했지만 나갔습니다.
배도 고프고.. 밥이나 먹고 헤어져야겠다 싶어서
눈웃음 살살 치면서 누나 나 꼬기먹고싶어^0^
그랬더니 완전 제 살인미소에 뻑간 표정이더군요...
하튼 거기까진 분위기 좋았습니다.
뭐 , 저도 오랜만에 고기먹을 생각에 기분 좋았구요.
솔직히 더치페이? 저 여자한테 돈 반반씩 내자고 하고싶은 맘 없습니다.
그냥 전 제가 먹고싶은 갈비를 시켰고
주문한 고기가 나왔죠.
마침 고깃집 피크 타임이라 고기굽는 아주머니께서 바쁘신거같아서
전 그냥 "누나 고기나왔당~^0^" 말했어요.
누나가 구워주는 고기 먹고싶었거든요. ㅎ
어짜피 돈도 제가 내려고 했는데
뭐 그런걸로 생색내는건 아니지만 그냥 고기정도는 구워줄수 있겠지 싶어서
가볍게 말한건데,
완전 유리컵을 쌩으로 씹어먹은 표정을 하곤 절 처다보더라구요.
순간 뭐지?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그 순간 몇초 동안 얼어있었습니다.
누나가 날 째려보는 표정이 정말 불판으로 절 한대 후려칠것 같았거든요.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누나가 고기굽는 집게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손이 후들후들 막 이상한겁니다.
금방이라도 드라군으로 변신할것만 같았어요.
아무튼 갈비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긴장속의 식사는 끝이 나고
저는 아까 고기구운거 때문에 혹시 설마 이여자가 삐졌나 싶어 잠시 황당했지만
그래도 여잔데.. 싶어서 삐진거 풀어주려고 2차로 맥주나 입가심으로 하자고 했더니
완전 절 벌레보듯이 처다보면서
됬다고 자기 갑자기 뭐 춥대나 아프대나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서 내빼더군요
집에 돌아가서 주선자한테 혹시 그 누나 고기 알러지 있냐고 물어봤더니
평소에 고기 조아한다더군요.
그럼 왜그랬지 하고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아~누나는 갈비가 별로 맘에 안들었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문자로 다음엔 꽃등심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문자도 씹어버리네요.
제가 뭐를 잘못한거죠? ㅜㅜ
여자한테 고기 구워달라구 한게 글케 기분 나쁜 말이었나... 미안스럽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