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 주말에 강남 모 예식장에서 결혼식 예정인 신랑신부입니다.
저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답답한 마음에 점심시간에 짬을 내 글을 올립니다. 꼭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작년 12월 코로나 터지기 전에 예식을 예약하고 코로나가 발생한 후 잠잠해지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12월 예식일을 기다려왔어요
차라리 식장을 조금만 더 늦게 알아봤더라면 코로나 이후로 예식을 계획했을텐데
식을 계약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지더군요..
잠잠해지기를 기다렸지만, 결국엔 또 확진자가 급증하며 2.5단계에서 예식을 치르게 되었네요
왜 진작 미루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 부분은 참.. 작년 12월에 계약하고 기다려온 거라 올 12월 정도면 괜찮아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저희의 잘못이 크네요.
차라리 작년에 일찍 해버릴걸.. 아예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늦게 해버릴걸..
왜 하필 2020년으로 잡았을까.....
이런 후회는 저희 뿐 아니라 올해 결혼하시는 모든 신랑신부님들이 하셨겠지요
무튼... 본론을 말씀드리면, 모두가 그렇듯이 저희도 지금 상황이 참 많이 속상한데요..
무엇보다 가장 속상한 이유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하객을 50인 밖에 모시지 못해서도 아니고, 마스크를 쓰고 식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도, 여러 하객들에게 축하받으며 식을 올리지 못해서도 아니며,
이런 와중에도 하객들에게 최대한 많이 참석해달라는 부탁을 드려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식장의 대응 때문입니다.
저희 예식장의 예식 진행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예식홀 내부에 50인 수용 가능
- 1층 연회장에 50인 수용 가능
- 3층 연회장을 두 공간으로 분리해서 100인 수용 가능
- 연회장 두 곳에서 식사(부페)를 하며 스크린으로 식 중계 볼 수 있음
- 기타 로비는 인원 상관 없음
총 200명 하객 결혼식 참석 가능
그래서 총 200명이 최소보증인원으로 이 이하로 낮춰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난주 결혼식 (12/12, 13일)에서도 대부분의 예식에서 보증인원 이상 하객이 왔다고 하면서요..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식장 상황도 이해는 하지만
2.5단계를 넘어서 3단계로 가려는 이 상황에서, 확진자가 지금 최대로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식 50인 미만으로 알고 있는 이 상황에서,
단지 예식장에서 200명 수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개별 결혼식당 50인 미만으로 제한한다는 정부 지침을 어기고 최소 보증인원을 200명으로 정하여
신랑신부가 하객 200명을 코로나가 있든 말든 어떻게든 모셔와서 예식을 치르거나,
아니면 100명 이상분의 식대 수백만원을 그냥 지불해야만 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요?
당연히 하객분들께는 차마 이런 상황이니 잠깐이라도 오셔달라 당연히 말씀 못드리고 안드립니다.
너무 죄송하니까요.
예식장에서 수용 가능하면 뭐하나요..
죄송해서 하객들 모시지 못하고, 제가 하객이라도 가기 싫고 안가는게 맞는걸요.
해당 구청에서는 분리하면 상관없다는 것 같은데
정부에서 개별 결혼식당 50인 미만으로 제한했는데, 저희 결혼식에 공간 분리하여 200인 이상이 들어오는 게 정말 적법한 행위이며, 괜찮은 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무턱대고 보증인원 다 깎아달라는 것 아닙니다.
저희가 힘든만큼 식장측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 거란 거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50분 정도 참석하시리라 예상되는 결혼식에 보증인원을 100명, 아니 150명으로라도 낮춰주면 참 그래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예식 치를 것 같습니다.
보증인원 200명은 저희에게 너무 가혹하네요..
일주일 앞으로 닥쳐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저희의 상황을 식장 측에서 조금만 배려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