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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체벌하는 학원이 있나요?

쓰니 |2020.12.17 03:18
조회 65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18살 학생입니다.
저는 작년 후반부터 아파트에서 하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게 맞는 건지 몰라 조언을 구하려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공개적인 곳에 이렇게 글을 올려본 게 처음이라서 길고 장황한 글이 될 것 같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학원을 다닌 지 얼마 안 된 작년 9월 17일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영어 ucc에 시간을 많이 쏟아
숙제를 일부 다 하지 못했고, 그것을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영어 ucc를 안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앞으로도 너는 숙제 안 하는 애처럼 유령처럼 여기고 넘어갈지 아니면 벌을 받을 건지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벌이라는 말에 조금 당황스러웠던 제가 우물쭈물대자 선생님께서는 다시 한 번, 그냥 넘어갈지 손가락 부러질 건지 고함을 지르며 거실 한 쪽에 구비해두는 몽둥이로 책상을 내려치셨습니다.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저는 벌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벌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을 하시고 새벽 1시까지 남아 숙제 및 선생님이 주시는 것을 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새벽 한 시까지 학원에 남아있어 본 적이 없어 당황스러웠지만 알겠다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뒤 수업을 진행하다가 선생님이 제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숙제 안 하는 습관을 고쳐서 숙제 잘하는 착한 @@@로 만드려고 하는 것이다,
왜 숙제 안 했어~다음부턴 숙제 해 와~라고 말하는 것은 넌 그냥 그렇게 살아랑 똑같다고 하셨습니다. 숙제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 이런 행동은 그 당시 굉장히 크게 잘못된, 두려운 일로 다가왔고 학원에서 돌아와 엄마께 바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엄마는 그래서 맞았느냐, 그래서 1시까지 남았느냐(저는 결과적으로 맞거나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제가 숙제를 안 해가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언니는 실제로 발바닥 맞았다고 말하셨습니다.
너는 맞지도 않았으면서의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엄마가 당연히 제 편을 들어줄 것으로 생각했고 그래서 전 당황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선생님이 불규칙적으로 행하는 언어폭력, 위협을 엄마에게 전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엄마는 그 때마다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셨고 저는 어느 순간부터 말하는 것을 포기한 상태로 계속 그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 학원을 다니기가 싫어서 2년 동안 또 다녀야 한다는 게 끔찍해서 엄마에게 말하는 것 대신 제가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엄마에게 가출로 진짜 힘들다고 진지하다고 끊어달라고 시위를 해볼까.
학원을 가야 할 시간일 때 친구 집에 숨어버려서 끊어줄 때까지 계속할까.
또는 다른 학원에게 이 얘기를 대략하고 그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볼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날짜까지도 계획해보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나 정말 힘든 거 맞는 걸까. 정말 힘들면 대학이든 뭐든 잴 것 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학년 때 같은 반의 한 친구도 그 학원을 다니는데 그 친구가 제게 선생님한테 손바닥 맞아봤냐라고 물어봤었습니다.
저는 그 때의 일이 생각났지만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자기가 때리는 걸 봤는데 진짜 세게 때리더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후로도 종종 이건 아니다 싶은 행동이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최근 것으로 예를 들자면
"고개 끄덕이지 마 씨
그 따위 짓은 어디서 배워가지고 씨
여기가 네 집 안방이야?"
(선생님은 고개 끄덕이는 거 싫어하시고 들리는 대답을 원하시는 성격입니다)
이런 말을 하며 언성을 높이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지는 못하고 저는 그 그룹이 아니라서 방 안에 있었거든요.
또 다른 예를 들면 어떤 선배가 있었는데 공부 성적이 들쑥날쑥해서 왜 그럴까 선생님이 고민해보니까 체벌을 주면 성적이 잘 나오더라는 얘기를 선생님이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했습니다.
예전에 이런 말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문제를 어느 수준 이상 못 풀면 때리겠다는 듯이 여러분은 문제를 푸세요 선생님은 몽둥이를...
정도의 말을 하며 몽둥이를 휘두른 적 있습니다.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몽둥이 어딨냐며 장난스럽게 겁을 주곤 했습니다.
맞은 적은 없으니까 장난이 맞겠죠.
하지만 저는 작년에 있었던 그 일이 계속 떠오르면서 장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일 이후로 학원 가는 날이면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같은 나날이 지금까지 반복되었습니다.
학원 가는 날이면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생각나고 기분이 저조하고, 학원 가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심장이 뛰고 불안하고 손이 떨렸습니다.
숙제를 분명 했는데도 여러 번 확인하고
오늘은 괜찮을 거라고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이번만 다녀오면 다음에 학원 가는 텀이 기니까 괜찮다. 이번만 다녀오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반복되었습니다.
학원에 도착할 때까지 지속되는 불안함은 학원에 도착하고 나서는 사그라들었습니다. 선생님 기분이 좋아 보이면 안심하고, 학원 끝나면 거 봐 오늘은 별 일 없었잖아 라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선생님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 날은 아슬아슬한 줄을 타고 있는 심정이었습니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1년 넘은 일로 아직까지 이러고 있을까.
학원에서 체벌은 절대 안 된다고 신고감이라고 단언했던 제 신념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확실하지 않아졌습니다.
아니다 싶은 언행을 들을 때마다 좋지 않는 감정들이 올라왔지만 뭔가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분이 안 좋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심장은 여전히 벌떡댔지만 뭔가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처음만큼은 불안하지 않다.
확실히 그랬습니다.
내가 괜히 그렇게 생각해서 더 불안한 거 아닐까. 실제로 학원에서 맨날 불안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웃긴 얘기 나왔을 때 웃기도 했었고 선생님이 맨날 화낸 건 아니었으니까요. 숙제나 그 외의 것 다 해오면 화낼 일이 없고 잘못 대답한 것에, 때로는 너그럽게 다시 설명해주고 그냥 넘어가거나 장난치듯이 말하거나 그랬으니까요.
속으로는 그 선생님이 사실 미화되는 것 같지만 적어도 그 때 일의 선생님을 용서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과거의 나를 잊어버리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변한 건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12월 달이 되고 저는 다시 고민에 빠져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이거 정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닐까.
저는 지금껏 묻어두었던 질문에 답을 찾고 싶어하면서 힘들어했습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교과서 속에 나와 있는 형사 과정은 제게 너무 자세하고 본격적이라서 신고가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이 내가 신고한다는 걸 알면 뭐라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이 다 저같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둘 모두 저의 진심인 감정이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그랬긴 했는데 이거 너무 과민반응 아닐까? '신고'를 한다고. 신고라는 말을 할 때마다 사리분별 안 되는 아이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학원을 다녀온 날이 되면 더 신고가 말이 안 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선생님이 너무 그냥 사람 같았고 그런 날이 늘어날수록 그랬습니다. 뒷북 같기도 했고요.
내가 설령 결정을 하더라도 신고라는 걸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고하면 얼굴 보는 게 당연할 텐데 마주치는 게 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생각해보자며
학원에서 학생을 위협했다. 체벌을 한단다. 이게 왜 신고감이 안 되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예훼손이라고 신고하는 것도 있는데 왜 이것이 신고감이 안 되느냐.
내가 힘들었던 건 그럼 뭐냐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둘의 감정 사이에서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그렇게 고민하다가 저는 작년에 있었던 제 일을 알고 있는 친구를 학교에서 만나 제 고민을 얘기했습니다.
친구는 제게 그 선생님이 어떤 날은 그러고 안 그러든 네 마음이 중요하다고. 넌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하겠냐고.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했습니다.
왜 매체에서 계속 누구나 알 법한 얘기를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분명 저도 학원 다니기 전에는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거든요.
저는 학원을 안 다니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그 곳을 다니는 애들은 어떻게 하는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뻔한 회피 같았습니다.
친구의 조언에 따라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말을 했습니다.
제가 느끼는 불안을, 여기 써놓은 내용을 전부 이야기했습니다.
맞은 애들은 관두었는지.
어느 정도는 네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조금씩 부당해도 더 큰 걸 위해 참으라고. 가르치는 입장은 다를 거라고. 그렇게 안 하면 너네 못한다고.
다른 학원 가도 뭔가 안 맞을 거라고
이런 내용들의 대화가 30분을 오갔습니다.
친구는 신고는 최종적인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신고라는 말을 꺼낸 건 아닙니다. 일주일 간 계속 고민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구제받는 적절한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체벌하는 학원 많다는 것 같은데 공론화를 해야 하는 건지
국민청원을 해야 하는지
변호사에게 물어서 범죄라고 들으면 엄마가 끊어줄까요?
그 전에 학원체벌이 범죄인 건 맞나요?
인권위원회 그런 데다가 뭘 해야 하는 건가요?
아는 게 빈약해서 감이 안 잡힙니다.
사실 이게 어느 정도의 일인지도 제 의견과 친구 의견 엄마 의견 밖에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세요.
일이 공론화되면 다른 사람도 구제할 수 있을까요? 다른 학원에도 체벌이 많은가요?
제가 아직 너무 애 같은가요?

이 글을 쓴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최소한 기말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이기도 했고 글을 올리려고 마음 잡는 게 정말로 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어느 것 하나 갈피가 잡히지 않습니다. 여전히 제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신고라는 걸 하는 게 정당한 일인지 당연해 보이는지, 다른 학생들이 다니는 걸 내가 공론화네 어쩌네 하며 예민하게 군 건지
영웅짓한다고 민폐 끼치는 이상한 사람의 생각을 가진 건지, 그렇다 해도 내가 이대로 학원을 끊는다면 마음이 편할지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이 돌고 돌았습니다.
그래도 학원 끊고 싶다는, 다니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이라도 뚜렷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일상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요.
제가 경찰이 되어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생각도 해보고, 제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꺼냈다고 생각도 해봤지만 여전히 모르겠다가 크게 느껴졌다가 다시 모르겠다가.
이 글이 선생님 귀에 들어가게라도 된다면 그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신고랑 관련해서 증거불충분 보복 어쩌구.
복잡한 생각도 들었지만 혼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떤 생각이 어긋나 있을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려는 노력 없이 생각 없이 적어내려간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비춰보일지 모르나 저와 의견이 다른 분들도 날서지 않은 말투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최소한 학원을 끊을 수 있게끔 도움을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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