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곧 정신의학과에 상담가는데 여러 사람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생은 16살 남자이고요.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사실 제가 동생한테 잘못한게 많습니다. 생각나는 몇가지 잘못을 꼽자면, 큰 키를 가지고 싶었으나 작았던 저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이라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하루에 2~3번씩 우유를 컵에 가득 부워 "OOO 우유 마셔야지"라고 주곤 했습니다. 동생은 우유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저때문에 어쩔수 없이 마셨습니다.
또 저는 학생때 목표는 높으나 목표만큼의 노력은 하지 않는 게으른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공부해라 또 게임하냐? 몇시간했냐" 등 참견했습니다. 마치 부모님이 못이룬 꿈을 자식에게 강요하듯 동생을 대했던것 같습니다.
동생이 중학교 올라갈 무렵부터는 부모님의 만류와 동생의 짜증으로, 또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에 입학하며 제 참견이 줄었고, 먹히지 않는다는 생각에 곧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코로나로 인해 타지에서 본가로 내려와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데 동생이 저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집은 제 방에 컴퓨터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제 방이 빈방이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으나 제가 집에 오고서부턴 이것이 동생과의 잦은 마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쓰곤 자기가 먹던 간식 쓰레기들, 코 푼 휴지등을 까먹고 자주 안치우고 갔습니다. 제가 그럴때마다 모난 말투로 치우라고 짜증난다고 다그치면 동생은 버리러 가면서 문을 쾅 닫습니다. 또한 일상적인 대화를 하려 해도 제가 말만 걸면 말하는 도중에 자기 방에 가버린다는 등의 투명인간 취급을 합니다.
또 동생은 집에서 학원갈 때 빼곤 거의 집밖을 나가지 않습니다. 요즘엔 그나마 친구랑 두달에 한번정도 피씨방에 가는것 같아요. 가족끼리 외식도 1년에 1번 따라갈까 말까 합니다. 가족중 누군가 생일이어도 사정 사정을 해야 싫은티 내며 따라나섭니다. 동생의 소비도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자메이카 치킨? 다리 4덩이 나오는 치킨을 먹고싶다고 시켜놓곤 한입먹더니 느끼하다며 안먹겠다고 합니다. 그럼 이 치킨은 어떡하냐고 하면 버리라고 합니다. 단적인 예를 든 것이고 대부분 이런 경우입니다.
한번은 보다 못해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 본 적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나한테 쌓인 거 얘기해봐라. 지금 당장 힘들다면 문자나 쪽지로 써줘도 된다. 내가 고치겠다. 나도 너의 ~~부분을 고쳤으면 한다.' 동생은 '몰라. 기억안나. 응' 이러고는 방으로 갔고, 끝내 저에게 속내를 얘기해주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동생과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서로 무시하며 지내는 중입니다.
동생은 요즘들어 부모님과도 마찰이 잦습니다.
유튜브로 뭘 보고 왔는지 엄마한테 앞으로 반찬으로 고기, 생선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고기는 몸에 뭐가 안좋고 생선은 방사능이 뭐라 뭐라' 하며 채소만 먹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하루에 꼭 몇 번 환기를 시키고 부엌에서 뭘 구울땐 무조건 공기청정기 틀고 창문 열게 하고, 저희집이 약재 끓인 물을 먹는데 그 물 싫으니 페트병 물을 달라고 합니다. 엄마는 그거 사들고 오기 힘들다고 정수기를 해주겠다고 하니 그건 또 몸에 안좋다고 싫다고 합니다.
어제는 딸기 끝 모양이 u가 아닌 w라 방사능 오염 됐을것 같다고 엄마가 동생 먹으라고 씻어주셨는데 싫다고 방에 가버렸습니다.
카레에 소세지 들어갔다고 자긴 밥 안먹겠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기껏 엄마가 밥 차려줘도 자기 마음에 안들면 딴 거 배달해 먹습니다.
고기나 과일같은거 전혀 안먹으려 하고 채소만 찾는 아들이 걱정되는 엄마는 비싼 비타민을 사와 먹이려했지만 동생은 그 비타민 안에 철분이 있고, 철분 몸에 쌓이면 안좋다며 안먹겠답니다.
엄마가 동생한테 잔소리 하려고 하면 '알았다고 응응응응' 이러면서 바로 지방으로 문 쾅닫고 가버립니다.
아빠도 동생한테 일부러 장난걸며 친한척하면 '그만 하라구요. 싫다고요.' 정색합니다. 아빠도 몇 번 상처를 받고 이제는 서로 무시하며 지냅니다.
동생이 자기는 공부할때 집중이 안된다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자가검진표?로 검사를 해보니 ADHD가 나왔답니다. 평소 성적은 전교 20등 안에 드는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이 보기엔 정상같아 보이는데 자기는 무조건 정신병원에 가야겠다며 예약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주 수요일에 가기로 했어요.
엄마는 도저히 동생이랑 같이 못살겠다며 오늘 방에서 한참을 펑펑 우셨어요.
저를 무시하는건 이제 화도 안나는데 부모님한테까지 저러는거 보니 정말 화가납니다...
동생이 왜그럴까요? 전 어떡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