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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아버지가 외도했는데 엄마를 원망하는 남친

ㅇㅇ |2020.12.28 15:16
조회 131,973 |추천 620
추가) 아까 오후에 글을 쓸 때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고 저의 가족의 예를 들면서 누가 잘못했든 실수했든 이해가능한 범위였기에 싸운 후에 이해할건 이해하고 포기할 건 포기한다는 부분을 쓰다가 글쓰기를 멈추고 한참을 있다가 마무리하고 올렸어요. 알면서 즉시 끊어내지 못한 걸 조금전에 끊어냈어요. 저 이야기를 들은지 하루만인 조금 전에 통화로 서로의 가치관이 극명하게 달라서 함께할 수 없다고 끝내자고 했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댓글 써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연말 잘보내세요.

(헤어질 결심을 굳혔으면서 상담 핑계는 왜 대냐고 댓글 쓰신 님, 님의 댓글에 답글을 쓰다가 길어져서 여기에 적습니다. 님의 댓글의 뒷부분은 일정부분 사실이에요. 어제 이야기를 들을 때 남친이었던 사람의 어머니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저도 모르게 상담을 권했으며 오늘 오후까지 헤어질 결심과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남친이었던 사람이 상담사에게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어린 시절을 들여다 보는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오지랖입니다.)




본문) 곧 31살이 되는 동갑 남친과 결혼 얘기가 오가고 있으며 코로나가 아니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을텐데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남친의 부모님이 남친이 어렸을 때 이혼하셨다는 것만 알고 자세히는 몰랐어요. 어제 저녁에 길을 걷다가 아빠의 무등을 타고 엄마와 활짝 웃는 아이를 본 후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자기도 저런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면서 부모님 두분과의 어린시절 추억을 얘기하던 남친이 아버지의 외도로 두분이 이혼하셨으며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아버지의 부재로 무언가 충족이 안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토닥이며 듣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어요. 어릴 때는 부모님이 이혼하신 게 너무 충격적이고 자신의 탓인 것만 같고 서럽기만 했는데 자라면서 원인과 과정을 알게됐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 바람에 바쁜 엄마가 다른집 엄마들만큼 아버지를 못챙겨드렸으며 아버지가 밖으로 돌다가 외도를 하셨고 이를 알게 된 엄마가 이혼을 요구하자 아버지가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잘못을 빌었는데 이혼하셨다. 자신한테는 자상한 아빠였고 이혼하지 말자고 빌었는데 엄마가 끝내 이혼하셨다고 엄마에게 내색을 안하지만 머리로는 아버지의 잘못인 걸 알아도 가슴으로는 한번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아서 자신과 아버지를 갈라놓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든다. 세상에 아무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 아무리 화목해보이는 가정도 들여다보면 문제가 있었거나 있지만 이겨냈거나 이겨내는 중이다 그때 엄마가 용서하셨으면 두분이 노력해서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었을 거다. 대충 이런 말이요.

아무한테도 하지않았던 말인데 저에게 읊조린 거라는데 저 말을 듣고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남친의 말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분이 맞벌이를 하셨으면 서로 챙겨야하고 아들이 나서서 아버지의 외도를 정당화해주는 건 말도 안되잖아요. 아주 어릴 때를 이야기할 때 엄마가 이것저것 맛있는 걸 차려주셔서 다같이 먹었다고 했고 엄마가 패션센스가 좋으셔서 아버지와 너의 옷을 사왔다고 하지않았어? 직장에 다니면서 아버지와 너를 챙기고 정작 누구에게도 챙김을 못받은 건 어머니 같다고 했더니 표정이 굳고 입을 닫길래 자세한 사정도 모르면서 아는 척 충고해서 미안하다 상처가 깊이 자리잡고 있을텐데 상담을 받아볼 생각이 있냐니까 단칼에 없다고 하고, 사이좋은 부모님 밑에서 세상 행복하게 자란 너에게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지 말았어야 했다 네가 이해해주길 바랬다니 자신이 실수했다 하더군요. 어제는 그냥 그렇게 각자의 집으로 갔어요.

결혼 얘기가 오가는 지금 저 말을 듣지않고 연애 초반에 들었다면 좋은 뜻이라도 남의 가족에 관한 말은 아껴야 하는데 부모님에 대해서 저런 말을 하지않고 듣기만 하고 넘기고 헤어졌을 거예요. 상처받은 건 안타깝지만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그걸 숨기고 토닥이고 안아줄 수도 없었고 마치 들은 적 없는 듯 그냥 넘어갈 수도 없었고 헤어지자고 바로 말할 수도 없었어요.

남친의 말처럼 우리집도 마냥 행복한 건 아니고 부모님은 부모님 대로 저와 엄마, 저와 아빠 대로 서로 감정이 상해서 싸우다가 대화를 주고 받고 이해할 건 하고 포기할 건 하고 살지만 누가 잘못을 했건 실수를 했건 그게 이해가능한 범위라서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혼가정인 거 알고 그게 문제라는 생각없이 만나왔고 결혼을 결심했지만 남친의 사고방식은 저의 상식으로는 심각한 문제예요. 남친이 상담을 받지않는다면 헤어짐을 고하자는 결심이 섭니다.
추천수620
반대수23
베플ㅇㅇ|2020.12.28 15:19
그게 딱 님 남친의 생각 수준이에요. 여자는 맞벌이해도 남편을 살갑게 챙겨야하며, 남자는 바람 정도는 필수 있다는 생각. 상담을 받아도 그렇게 뿌리깊이 박힌 생각은 바뀌지 않아요.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닙니다. 헤어지세요.
베플ㅇㅇ|2020.12.28 15:29
바람을 폈던 아버지와, 이혼을 요구했던 어머니 양쪽 모두를 원망한다면 사실 원인 제공자는 아버지더라도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어머니가 참지 않은 것만 탓한다면, 그건 상담으로도 해결 안되요. 결혼은 오직 여자만의 희생으로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 지는 거라는 사상이 상담으로 해결이 될까요? 더구나 바람이라는 쉽게 용서되지 않는 일인데, 어머니가 용서안했다며 어머니만 원망하는 건, 남자가 그럴 수 있지...라는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이예요.
베플ㅇㅇ|2020.12.28 16:07
결혼관도 문제, 님한테 자격지심있는 것도 문제, 자기연민에 빠져있는 것도 문제, 사랑으로 키워주신 엄마에게 겉 다르고 속 다른 소름돋는 마음 갖고 있는 것도 문제, 문제덩어리 남자입니다 어서 헤어지세요.
베플ㅇㅇ|2020.12.28 17:18
미친 남자새끼들은 크면서 아빠 이해한다는데 결국 엄마의 희생을 딛고 자랐으면서 그놈의 가해자격 아빠한테는 무한 연민 보내고 엄마는 원망하고 그게 여혐으로 이어지고 하여튼 구제불능 새끼들
베플ㅇㅇ|2020.12.28 15:54
고생고생해서 키워놓은 아들이 바람 피워서 가정 파탄 낸 아버지를 엄마 탓을 하며 변호하고 사랑으로 키워준 엄마를 원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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