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는 집사람꺼고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또다시 난리도 아니잖아요.
집사람이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오전에 지인 일을 도와서
알바를 했었는데 지인이 상황이 악화되면서 아이도 볼 겸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습니다.
집사람은 체질이 그런건지 아침에 잘 못 일어납니다.
아침에는 커피를 먹지 않는 이상 정신을 못차리는데
밤만 되면 눈이 말똥말똥 합니다.
저는 일이 고되기도 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라
그것 때문에 집사람과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주말에 일찍 일어나서
오전에는 아이랑 같이 놀러다니고
오후에는 집에 들어와 쉬고 싶은데
집사람은 주말에 10시 11시 이렇게 일어나니
밥 먹고 준비하고 어쩌다보면 1시 2시쯤에나 나가게 되고요..
제가 좀 일찍 일어나라고 하면
평일에는 일찍 일어나니까 주말만큼은 푹 자고 싶으니
제발 자기 좀 내버려 두랍니다.
코로나 터지기 전에 아이 구경 시켜준다고
롯데월드 가기로 한 것도
집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질 못해서 두번이나 못 갔습니다.
세번째는 본인도 가고싶긴 했는지 4시간 자고
아침에 악착같이 일어나 가더군요.
자기는 잠자리에 누우면 잠이 쉽게 안온다고 합니다.
롯데월드 간날도 4시간 자고
놀이동산에도 실컷 놀았음에도
그날 새벽 1시까지 잠을 못 이뤘다고 하네요.
사건은 저번주에 터졌는데 집사람이
오후 1시가 되도록 안 일어나는겁니다.
아이랑 저는 배고파 죽겠는데 밥도 안하고
배고프다고 깨워도 계속 잠만 자는데 어찌나 화가 나던지...
결국 아이랑 대충 간단히 아점을 먹었는데
오전 다 지나고 나서야 어그적 어그적 일어나더니
몸이 아파서 한의원을 가야겠다며 휙 나가버리더군요.
성질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요즘 집에만 있으면서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일도 안나가니까
평일에도 생활이 엉망일 거 아닙니까.
그 뒤로 집사람과 말도 안 섞었습니다.
밥도 배달시켜 먹거나 일하고 들어오면 그냥 대충 만들어 먹거나..
그랬더니 아주 보란듯이 저를 더 무시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화가 나면 입을 꾹 닫아버립니다.
결혼하고 2년동안 집사람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니
화가 나거나 싸우는 일이 생기면 그럴 때마다
말로 대화를 해서 풀자고
본인한테 무엇 때문에 화가났고 무슨일 때문에 그러는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그랬었는데
사람이 꼭 말을 해야 아나요.
제 스타일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기분이 풀리니까
싸워도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었는데
집사람도 어느 순간 입을 닫아버리더군요.
그래서 4년차인 지금은 서로 싸워도
시간 지나고 기분 풀리면
그냥저냥 넘어갑니다.
하여간 토요일날 시작된 게 일주일이 지나도록
냉전은 계속 되었고
자기가 뭘 잘했다고 되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지
더 괘씸했습니다.
그러다가 바깥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기도 했고
집사람 때문에 짜증도 나니까
금요일날 아는 형님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너무 취한 바람에
잠깐 눈을 붙인다는게
그만 차안에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일어났을 땐 이미 새벽 5시가 넘어 있었고
집사람은 여전히 냉랭했습니다.
아침에 들어간게 미안하기도 해서 씻고 일나가면서
집사람한테 말을 걸었는데 또 무시하더라고요.
저는 마음도 많이 풀리고 화해할 생각으로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갔는데
또 보란듯이 아이랑 본인 것만 저녁을 해서 먹습니다.
약간 빈정이 상해서 화해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들어간건 제가 잘못한 거니까
주말 아침에 집사람 푹 자라고 대충 스팸도 굽고
콩나물국도 있어서 아이랑 아점해서 먹었는데
집사람은 일어나서도 쳐다도 안봅니다.
집사람은 아침을 잘 안먹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중간에 아이 때문에
집사람과 몇번 말을 섞었는데
집사람이 화가 풀린지 알고
아 이제 말 시켜도 되겠구나 싶어서
장난스럽게
"지금 시간이 몇시야~! 빨리 밥줘"
그랬더니
내가 니 밥해주는 사람이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겁니다.
왜? 또 배달음식 시켜먹지?
그동안 배달시켜서 잘만 먹더니 오늘은 왜 밥해달래?
그래놓고는 저녁지어서 또 아이랑 둘만 먹는 겁니다.
빈정이 팍 상해서
ㅎㅎ아 편식하지 말고 밥 잘먹어야지 안그럼 니네 엄마처럼 밉상된다.
그랬더니 바로 집사람이
니 밥은 앞으로 니가 챙겨서 처먹으라고
아침에 들어온 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어디서 꼬라지를 부리냐며
꼬라지도 통할 것 같은 사람한테 부려야지
이제 너까짓게 꼬라지 부려봤자 느낌도 안온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데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옵니다.
아니 잘못은 누가 했는데 되려 큰소립니까
애당초 제가 왜 화가났는데
아이있는 주부가 오후까지 잠을 잔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집에 있는다고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나
규칙적은 생활을 하나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고만
뭐가 그리 적반하장인지 아주 웃음만 나옵니다.
나중에 와이프도 이 글을 보여줄 생각인데
어떻게 하면 저 못된 성격을 고칠 수 있는지
현명한 댓글 부탁드립니다.